[가습기로 건강한 겨울나기] 똑똑한 복합식도 이틀에 한 번 씻으세요

최현묵, -->
입력 2006.01.10 18:20

가열·초음파식 등 장단점 따져 구입

유아최적모드·공기청정 제품 인기

‘집에서 쓰는 가습기 3대 중 1대에서 병원성 세균 등이 검출됐다’는 한국소비자보호원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올 겨울 가습기 판매는 업체에 따라 50% 가까이 급격히 늘고 있다. 어느새 생활필수품처럼 돼버린 가습기, 과연 믿고 쓸 수 있을까?

가습기는 수증기를 만드는 방식에 따라 크게 가열식과 초음파식, 복합식으로 나뉜다. 여기에 최근엔 공기청정 기능을 갖춘 가습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 중 올 겨울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가열식과 초음파식의 장점을 결합한 복합식 가습기다.

복합식은 먼저 가열관에서 물 온도를 60∼85℃까지 끌어올려 살균시킨 뒤 초음파를 이용해 뿜어준다. 상황에 따라 따뜻한 수증기와 차가운 수증기를 선택할 수 있고, 전기료가 많이 들지 않으면서 초음파 방식보다 많은 분무량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격이 5만~25만원대로 다른 방식에 비해 비싸지만 인기를 끄는 이유다.

롯데닷컴 가전담당 오정훈 차장은 “몇 년 전부터 복합식 가습기가 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복합식 가습기가 가습기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음파식과 가열식 가습기는 저가형으로 구성돼 있다. 초음파식은 초음파로 물을 진동시켜 작은 입자로 만들어 분사하기 때문에 가습 효과가 빠른 반면 차가운 수증기를 내뿜어 온도를 떨어뜨리고, 물을 보관하는 탱크에 세균 발생 우려가 있다.

가열식은 물을 끓여 분무하므로 실내 온도가 내려가지 않은 상태에서 수증기를 마시기 때문에 목에 부담이 적다. 하지만 물이 끓을 때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려 소비전력 소모가 많고 초음파식에 비해 분무량이 적다는 것이 단점이다.










올 겨울엔 복합식 가습기 중에서도 초미세 가습·유아(幼兒)최적모드·공기청정 기능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초미세 가습은 기존 제품의 수증기보다 물 분자를 더 잘게 쪼개서 수증기가 방바닥에 닿기 전에 모두 분해되는 기능을 갖췄다. 가습기 주변 이불이나 가전제품, 방바닥에 습기가 차는 단점을 없앤 것이다.

유아최적모드는 온도에 따라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제조사인 웅진쿠첸 관계자는 “국내 논문들을 참조한 자체 실험 결과, 실내온도가 20℃ 이상이면 습도는 45~50%, 20℃ 미만이면 50~55%로 맞추는 것이 아기에게 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기들은 습도 차이에 민감하기 때문에 유아최적모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공기청정 가습기는 20만원대로 비싼 것이 흠이다. LG와 삼성의 공기청정가습기는 각각 5평·2.5평에 적합한 것으로, 일반 공기청정기가 10단계의 청정필터를 내장한 반면 3~4단계 정도의 기능 밖에 없다.

갈수록 똑똑한 가습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가습기 내부의 병원성 균을 완전 살균하는 제품은 아직 없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사용자의 철저한 위생 관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조사에서는 수도권 53개 가구에서 사용중인 가습기 중 34.0%인 18대에서 병원성 세균이나 알레르기 유발균 등 병원성 미생물이 검출됐다. 9대에서는 호흡기를 통해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는 녹농균, 3대에서는 인후염을 일으킬 수 있는 폐렴간균, 3대에서는 화농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각각 검출됐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최현림 교수는 “가습기는 습한 곳에 기생하는 곰팡이와 각종 세균들이 번식하기에 좋은 조건이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오히려 감염 우려가 높다”며 “2~3일에 한번씩은 꼭 물통을 완전히 비우고 부드러운 천 등으로 구석구석 깨끗이 청소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 최현묵 기자 seanch@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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