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되는 겨울철 실내 환경, 이렇게 관리하세요

입력 2005.12.05 18:43

1. 온도 및 습도

겨울철 쾌적한 실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채광이나 온도, 습도, 환기나 공기정화 등의 환경을 자연환경에 최대한 맞추는 것이 최선책이다. 겨울철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가 크면 감기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므로 항상 실내온도를 18~20도로 설정해 다소 서늘한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유지한다. 실내.외의 가장 적당한 온도차이는 5℃정도이며, 신생아의 경우는 3℃정도로, 추운 겨울이라고 해서 실내온도를 더 높일 필요는 없다.

겨울철 실내 습도는 40~60%로 유지하는 게 좋다. 지나치게 건조하면 콧속의 점막이 말라붙어 작은 충격에도 코피가 날 수 있으며 저항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가족 중 집먼지 진드기 등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거나 천식환자가 있다면 습도가 50%를 넘지 말아야 한다. 또한 감기환자가 있는 경우 습도를 조금 낮게 유지한다. 건조하면 기침이 심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습도가 너무 높아도 세균, 집먼지 진드기 등을 번성시켜 기관지 등 호흡기를 더 민감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안의 유리창에 물방울이 맺혀서 뿌옇게 된다고 해서 실내습도가 높은 것은 아니다. 방안 습도가 높으면 유리창에 김이 서릴 수도 있지만 실내의 온도차가 클 때에도 그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리창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으로 습도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실내의 습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습도계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2. 환기

환기란 실내 공기를 외부 공기와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겨울철 실내환경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환기에도 요령은 있다. ▶30분씩 하루 3회가 기본. 맞바람이 치는 두 개의 창문을 함께 열어두면 효과적이다. ▶오염된 공기가 바닥에 깔려 있는 시간을 피해 오전 10시 이후, 늦어도 오후 9시 이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기할 때는 가구의 문까지 모두 열어 젖힌다. 특히 붙박이장의 경우 오염물질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문과 서랍까지 모두 열어 환기시키는 게 좋다. 신발장과 싱크대 문도 마찬가지이다. ▶환기 팬을 최대한 활용한다. 가스레인지 위에 있는 후드와 욕실용 환기 팬을 돌려 수시로 환기시킨다. ▶자고 일어나면 침실의 공기를 환기시켜야 한다. 침구는 밤새 흘린 땀이 건조되도록 기상 후 1시간 정도 지난 뒤 접어놓는 게 좋다. ▶드라이클리닝 한 옷은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걸어둬 냄새를 제거한 뒤 입는다. 드라이클리닝 용제엔 중독성 화학물질이 들어 있으므로 아이 옷은 가급적 손세탁용 면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일반적으로 날씨가 추운 날보다는 따뜻한 날 환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이런 날은 건물 안팎의 온도차가 적어져 거의 환기가 이뤄지지 않으므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너무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의 환기는 피한다. 오염된 공기가 지상으로 깔리기 때문이다. 전기 스토브나 스팀을 난방기구로 사용할 때 보다 가스나 기름히터를 사용할 때에도 더 자주 환기를 시켜 주어야 한다. 가스나 기름이 연소되면서 이산화탄소를 많이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찌꺼기 때문에 공기가 더 나빠지기 때문이다.

겨울철 신선한 공기를 위해 환기 외에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공기청정기를 구입할 때에는 사용장소와 여러기능 등을 잘 고려하여 선택해야 한다. ▶어떤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가? ▶어떤 부가 기능이 있는가? ▶오존 발생량은 적당한가?(오존은 실내공기 중의 악취와 세균을 제거하는 데 유용하지만,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오존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최대 0.05ppm을 넘지 않도록 한다.) ▶소음, 용량 등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있더라도 실내 환기를 시켜주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므로 겨울철 실내 환기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3. 가습기

겨울철 건조한 실내의 습도를 조절하기 위해 가습기를 많이 사용하게 된다. 가습기 사용시에는 사용과 정지를 반복하여 실내 습도가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습기를 이용할 때에는 책상 위 등 조금 높은 곳에 두는 것이 좋다. 따뜻한 공기는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따뜻한 김이 위로 올라가면서 방안 전체에 퍼질 수 있고 습도를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호흡기 질환을 다스리기 위한 경우가 아니면 가습기의 수증기를 직접 쐬지 않도록 하고, 커튼이나 카펫에도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습기의 물은 하루 중 일정한 시간에 갈아주도록 한다. 물을 갈 때 물통 속과 분무용 몸체까지 깨끗이 닦아줘야 한다. 가습기를 청소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필터의 청결이다. 물론 가습기에 전용세정제를 넣어두면 때가 덜 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깨끗한 김을 쐬기 위해서는 1~2일에 한 번씩은 물통은 물론 필터를 마른 수건으로 꼼꼼하게 닦아내야 한다.

습기가 많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반 지하 주택인 경우에는 겨울철에 더욱 건조하다. 따라서 한자리의 공기가 정체되어 있지 않도록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어야 한다. 따라서 다른 주거형태 보다 가습기가 더욱 필요하며, 가습기가 없는 경우에 젖은 빨래나 끓는 물 주전자로 습도를 높여야 한다.
 

4. 집먼지 진드기

집먼지 진드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알레르기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25℃의 온도와 80% 정도의 높은 습도에서 잘 번식하며, 사람 피부에서 떨어지는 인설(鱗屑)을 먹이로 하기 때문에 사람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살 수 있는데 침대 매트리스, 양탄자, 천으로 된 소파, 옷, 이부자리, 자동차 시트에 많이 살고 있다.

겨울에 더 많은 이유로는 두터운 이부자리를 쓰고 아파트는 특히 난방이 잘 되며, 가습기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다른 계절보다 훨씬 부지런히 집안 청소를 해야 하며, 아토피성 피부염 등 각종 알레르기성 질병의 원인이 되는 집먼지 진드기 박멸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집먼지 진드기가 집안에 많이 있는 경우 1년 내내 천식 및 알레르기 증상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 

요즘 많이 쓰고 있는 화학솜의 경우 천연솜에 비해서 흡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땀이나 기름 등 인체분비물이 그대로 배어 집먼지 진드기가 꼬이기 쉽다. 집먼지 진드기가 죽도록 55℃ 이상의 뜨거운 물로 가능한한 자주 세탁해야 효과적이다. 매트리스와 천소파 등은 부피가 크고 무거워 세탁이나 통풍, 건조 등이 어렵다. 이런 것들은 가능한 한 월 1회 통풍을 시켜주고, 주기적으로 탁탁 힘껏 쳐서 먼지를 떨어내 주어야 한다. 특히 집안의 먼지를 일으키는 주 요인인 카펫은 진공청소기로 자주 먼지를 없애주고 3개월에 한번쯤 카펫용 중성세제로 세탁해주는 것이 좋다. 습식진공청소기나 마른 걸레로 여러 번 눌러 물기를 없애준 다음 깨끗한 물을 바르고 탈수하는 작업을 2번 반복한 뒤 햇볕에 말려 사용하도록 한다.

가족 중에 심한 아토피나 천식 환자가 있을 때는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집진기를 이용해 진드기 사체를 제거하고 천연약제를 살포한 후 마지막으로 자외선 살균기로 남아있는 진드기를 제거해 준다.


5. 유해물질 제거

실내공기를 위협하는 여러 유해물질들이 겨울이면 빠져나갈 구멍 없이 실내에만 머무는 경우가 많아 눈과 코의 자극, 현기증, 구토, 기침, 천식, 알레르기, 기관지, 폐질환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우리 몸 구석구석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유해물질로부터 건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잦은 환기가 필요하며, 집안에만 머무르지 말고 잠깐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거나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밖에 녹색식물을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녹색식물은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고, 산소를 배출하는 기능을 하므로 10평당 2개 정도의 식물을 배치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벤자민, 고무나무, 잉글리쉬 아이비, 골든 포토스 등은 형광등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권장할만하고, 만약 채광이 잘되는 곳이라면 실내덩굴이나 국화 진달래 등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여의치 않다면 공기청정기, 산소발생기, 숯 등을 이용해 유해물질을 제거해주는 것도 좋다.

/유병연-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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