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완 원장의 <아는 만큼 '보인다'>

백내장 초기 증상 절대 간과하면 안되는 이유

BGN 밝은눈안과 롯데타워김정완 원장
입력
2021-08-30

TV건강프로그램에서 건강장수의 복병 3대 실명 질환으로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을 뽑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만 3세 이상 국민의 83%가 스마트폰을 이용하며, 이용시간도 주 평균 10시간 17분에 이르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눈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10년 새 노안환자가 약 30%가 증가했고, 3대 실명질환 40대 환자가 2.7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80년대 유명가수가 출연하여 양쪽 눈 모두 백내장이 악화돼 실명위기까지 갔다가 간신히 눈 건강을 회복한 경험담을 털어놓았는데, 안과의사로서 “문제가 있다는 건 알았는데, 그 정도까지 될 줄은 몰랐다”는 그의 얘기가 씁쓸하게 다가왔다.

아직도 눈건강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이들이 많고, 그러다 보니 분명 증상을 느끼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딱 그 케이스였기 때문이다. 다행히 현재는 눈 건강을 회복하고 눈건강을 위해 음식섭취부터 생활 모든 부분에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니 그의 노후건강에 건승을 빌어 본다.

그렇다면 그가 대수럽지 않게 여겼던, 또는 늙으니 자연스럽게 오는 노안 증상이겠거니 하고 넘겨버렸던 증상들은 어떤 것들이었을까? 증상을 살펴보기 앞서 노안과 백내장은 반드시 다른 질환임을 명심해야 한다.

노안은 수정체의 탄력이 약해지며 눈의 조절력 또한 약해져 나타나는 질환이고, 백내장은 투명하고 깨끗해야 할 수정체가 어떠한 원인에 의해 혼탁이 발생하면서 물체의 상이 수정체를 통과시키지 못하고 망막에 정확한 초점이 맺히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백내장은 나이가 듦에 따라 수정체가 점차 투명성을 잃어가는 노인성 백내장이 제일 많이 발생하는데, 이 외에도 태어날 때부터 생긴 선천성 백내장, 외상으로 인해 수정체가 파열되었거나 파열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타박으로 인해 수정체 혼탁이 오는 외상성 백내장, 만성 각막염, 홍채 모양체염 등 눈의 염증이나 아토피, 당뇨, 녹내장, 망막박리 및 출혈 등의 합병성 백내장, 기타 스테로이드 같은 일부 복용약에 의한 백내장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백내장은 발생 부위에 따라 증상이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는데, 초기의 백내장이라도 중앙에서부터 생긴 경우에는 캄캄한 곳에서는 잘 보이다가 밝은 곳에 나가면 오히려 눈이 더 침침해지고 눈이 부신 현상이 나타나며, 사방에 안개가 낀 것같이 뿌옇게 보이며 멀리 있는 사물이 불분명하게 보이는 수정체 혼탁이 진행되는데, 이는 매우 서서히 진행되므로 증상이 심각해질 때까지는 환자 스스로가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밖에도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기가 힘들 다거나 야간 운전이 매우 어렵다거나, 색깔이 이전보다 바래 보이거나 노랗게 보이는 경우, 눈이 자주 부시고 불빛 주변에 달무리가 생기고 사물이 둘로 보이는 경우도 있다.

백내장이 더 진행되면 육안으로도 검게 보여야 할 동공의 색깔이 회색이나 흰색으로 변한 것을 관찰할 수 있으며, 혼탁해진 수정체가 팽창되어 안압이 올라가거나 액화되어 눈에 염증을 일으킨다.

간혹 백내장이 의심돼 안과에 가면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한다고 겁부터 내는 분들도 있는데 백내장이 발견돼도 초기에는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한 약물치료가 먼저 진행되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의심이 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어떠한 치료를 할 것인지, 수술을 하게 된다면 본인에게 맞는 인공수정체는 어떤 종류인지, 수술시기를 언제로 해야 하는지 등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감각 70% 정도를 당담하는 시각, 나는 '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BGN밝은눈안과 김정완 원장의 '아는 만큼 잘 보이는' 시력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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