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차리기 힘든 폐동맥 고혈압?… ‘심전도·인공지능’으로 조기발견 가능

입력 2020.09.29 16:15

심전도 사진
폐동맥 고혈압은 조기에 발견해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평균 생존기간이 3년일 정도로 치명적이다./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폐로 피를 공급하는 폐동맥의 혈압이 증가한 ‘폐동맥 고혈압’은 환자가 1500명 남짓한 희귀질환이다. 증상이 호흡곤란, 피로, 어지럼증 등으로 평범해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폐동맥 고혈압은 사망률이 높은 치명적인 질병이다. 환자 절반 정도가 돌연사, 나머지 절반은 우심부전으로 이어져 사망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메디플렉스세종병원 심장내과 김경희 과장은 “질환 인지도가 낮아 진단에 평균 1.5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다”며 “진단 후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시 평균 생존기간은 2.8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폐동맥 고혈압은 조기 진단이 관건이다. 폐동맥 고혈압을 조기에 진단하면 평균 기대수명도 7.8년~10년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프랑스와 미국, 우리나라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조기진단 환자는 생존율이 진단이 늦은 환자보다 약 3배 높아진다고 밝혀졌다. 

김경희 과장은 “폐동맥 고혈압의 80%는 주로 40대 후반 여성에게서 발견되고 있으며 유전성이 강하다”며 “가족 중에 폐동맥 고혈압 환자가 있다면, 가족 구성원의 60~80%가 잠재적 환자로 분류되고 있어 반드시 진단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폐동맥 고혈압을 진단하는 방법은 심장초음파 검사다. 폐동맥 고혈압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등을 포함하는 다학제적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페동맥 고혈압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우심실 도자술이 필요하다. 심도자술은 볼펜심처럼 생긴 플라스틱관(이하 도관)을 혈관에 넣어 심장에 도달하게 한 다음, 심방 및 심실의 압력, 산소포화도를 측정한다. 김경희 과장은 “침습적인 방법 이외에 다른 검사 결과들이 발전한다면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바로 폐동맥 고혈압 진단을 환자뿐 아니라, 같은 고위험군인 가족들도 빠르게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희 과장 사진
김경희 과장은 심전도와 인공지능을 통해 폐동맥 고혈압을 조기에 발견하는 방법을 개발했다./메디플렉스세종병원 제공

이에 김경희 과장은 심전도와 인공지능으로 페동맥 고혈압을 진단하는 방법을 논문 ‘ECG로 폐고혈압을 예측하는 인공 지능연구’으로 8월 ‘심폐이식학회지(JHLT)’에 발표했다. 김경희 과장은 7만건 이상의 심전도 데이터를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해 높은 수준의 정확도로 발견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폐동맥 고혈압 진단 후 최신 치료제 병용요법을 적극 활용하면 기대 생존율이 7.6년까지 증가한다. 폐동맥 고혈압은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를 진행한다. 치료제는 크게 주사제, 흡입제, 경구제로 구분된다. 최근에는 진단 초기부터 경구제 병용요법과 주사제로 적극적인 치료를 진행한다.

김경희 과장은 “폐동맥고혈압은 조기진단이 빠르면 빠를수록 생존율도 올라가고 위험을 낮추거나 치료계획을 잘 세울 수 있다”며 “심전도 AI 기반 진단방법을 통해 많은 잠재 환자가 빠르게 발견하고 올바를 치료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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