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이상 고령자도 인공관절 수술 가능"

입력 2020.07.06 11:31
고용곤 병원장
고령환자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사진=연세사랑병원 제공

노년기 삶의 질을 위해서는 관절 기능이 제대로 유지되는 게 필수다. 따라서 무릎 관절 내 연골이 심하게 닳은 노인 환자는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한다. 인공관절 수술은 말 그대로 인공관절을 무릎에 심는 수술이다. 그런데 80세 이상 고령자는 인공관절 수술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노쇠한 몸이 수술을 잘 견딜 수 있을까 걱정돼서다. 실제 의료진 입장에서도 고령환자 인공관절 수술을 섣불리 권장하지 못한다. 고령환자의 경우 수술 중 혈관이 막히는 ‘색전증’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있고, 수술 난도가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상급의료기관에서도 고령환자의 수술을 반기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최근 의료선진국인 미국에서 발표된 인공관절 수술 통계에 따르면 ‘75세 전’ 수술 케이스와 ‘75세 이후’ 수술 케이스의 수술 결과를 비교했을 때, 두 케이스 모두 양호한 것으로 보고됐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최근 미국서 발표된 통계 결과를 보면 75세 이상의 고령에서도 인공관절 수술결과가 좋다고 보고됐다” 며 “물론 고령자는 근력이 약해 수술 이후 상대적으로 재활이 길어질 수 있고, 수술 중 합병증을 조심해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은 있다"고 말했다. 연세사랑병원에서는 80세 이상 고령 환자가 해마다 300명 이상 수술받는다.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수술의 특징은 환자에 맞게 수술의 정교함을 향상시킨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자체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3D 프린팅’을 접목시킨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 개인마다 다른 무릎 관절과 뼈 모양을 분석해 환자에게 꼭 맞는 ‘맞춤형’ 인공관절과 수술 도구를 사전 제작해 활용한다. 관련 설계 특허도 2건 보유하고 있다. 고용곤 병원장은 "이로써 획일적으로 같은 크기와 모양의 인공관절과 수술도구를 사용하는 기존 수술과 비교해 수술시간 단축은 물론, 수술의 정확도 향상, 감염 및 합병증 예방, 인공관절의 수명 연장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단축된 시간에 정확한 수술이 가능해지면서 수술 중 환자의 출혈량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색전증’과 ‘폐색전’ 등 부작용의 위험이 낮아진다.

한편, 인공관절 수술 후에는 고령자일수록 합병증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재활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