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코로나19가 부른 ‘타이레놀’ 품귀… 미리 사놔야 할까?

입력 2020.03.25 16:28

WHO와 ‘타이레놀 소동’

다양한 진통제
코로나19가 의심되면 타이레놀을 복용하라는 WHO권고가 이틀 만에 철회됐지만, 타이레놀 '사재기'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타이레놀이든 다른 진통제인 이부프로펜 성분의 약이든 제한을 두지 말고 주치의 판단에 따라 사용하라고 한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소염진통제로 쓰이는 ‘이부프로펜’을 복용하면 코로나19에 잘 걸리고 중증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다른 계열의 해열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타이레놀’이 전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미국 대형마트에서는 타이레놀 매진이 계속 되고 있고, 한국 약국에서도 타이레놀을 ‘사재기’ 하는 사람이 늘면서 일부 약국에서는 1명 당 타이레놀을 2개씩만 판매하는 등 제한을 하고 있다.

WHO, 아세트아미노펜 ‘사용 권고’ 철회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로서는 타이레놀을 사재기할 필요는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겪는 환자들에게 소염진통제 ‘이부프로펜’을 쓰지 말고 대신 해열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하라는 권고를 ‘근거 부족’ 이유로 이틀만에 철회했기 때문이다. 국내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도 “이부프로펜 사용 중지나 제한을 할 필요가 없으며 코로나19가 의심되는 경우 주치의와 상의해서 적당한 약을 쓰면 된다”고 말했다. 이부프로펜 성분의 약은 '부루펜' '애드빌''이지엔' 등이 있다.

이부프로펜VS 아세트아미노펜

소염진통제 대표 성분인 이부프로펜과 해열진통제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 어떻게 다른 약일까?
먼저 두 약 모두 열이 나거나 통증이 있을 때 사용하며 해열·진통 효과가 있다. 소염진통제는 염증 완화 효과가 추가적으로 있다.

이부프로펜은 열, 염증, 통증을 전달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생리 물질을 말초 조직에서 감소시켜서 해열·진통·소염 효과를 낸다. 타이레놀은 아직 명확한 기전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뇌(중추 조직)에서 만들어진 프로스타글란딘을 억제해 해열과 진통 작용을 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둘은 약효를 내는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같이 복용해도 된다.

엄준철 헬스조선 약사자문위원(편한약국 약사)은 “이부프로펜은 해열이나 진통 측면에서 아세트아미노펜보다 효과가 좋은 편”이라며 “그렇지만 아세트아미노펜은 이부프로펜보다 안전하다는 것이 장점이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해열·진통을 위해 아세트아미노펜을 1차 치료제로 제일 먼저 쓰고, 효과가 없으면 이부프로펜을 처방한다.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을 함께 처방한다고 엄 약사는 설명했다.

고혈압약 먹으면 이부프로펜 주의를

두 약 모두 주의할 점이 있다. 이부프로펜 성분의 소염진통제는 식사 후에 복용해야 한다. 소염진통제는 말초 조직의 프로스타글란딘을 억제해 위점막, 소장, 대장 점막의 보호 효과를 떨어뜨려, 상처를 입히기 쉽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위염 및 위궤양 발생 위험도를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식전, 식후 구분 없이 공복에도 복용 가능하다.

아세트아미노펜의 대표 약인 타이레놀은 워낙 유명한 약이다 보니 남용 사례가 있다. 한 번에 1~2정씩 하루 최대 타이레놀 500mg 기준 8정(4000mg)까지 복용 가능하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하루 3잔 이상 술을 마시거나 간이 좋지 않은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체내로 들어가면 간에서 대사돼 몸 밖으로 배출되는데, 과량 복용하면 간 대사 과정에서 독성 물질이 많이 생성돼 간 손상을 유발한다.

이부프로펜은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아스피린 작용을 방해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혈압 환자 역시 이부프로펜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고혈압 치료제 중 하나인 ACE 억제제는 소염진통제 함께 복용할 경우, 약물 간 상호작용으로 인해 혈압이 오히려 상승하는 등 혈압 조절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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