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타이레놀'을 복용하라고 했던 정은경 질병관리청의 발언 이후 실제 타이레놀 유통량이 전년 대비 6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8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상반응 시 타이레놀 복용'하라며 상품명을 언급한 바 있다.
국민의힘 서정숙 국회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약품유통관리센터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얀센의 타이레놀 유통량은 2020년 4월 약 3000만개였으나, 올해 4월에 4900만개 이상으로 약 6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공급가액도 약 47억 9000만원 수준에서 76억 9000만원으로 약 3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국내 제약사 해열제의 유통량은 얀센 타이레놀보다 변화량이 적었다. A사의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진통해열제의 공급량은 올해 4월 기준 67만개에 불과했다. 공급가액 또한 2020년 2200만원에서 6200만원으로 4000만원이 증가해 타이레놀의 극적인 증가량에 비해서는 변화가 미미했다.
서정숙 의원은 "타이레놀의 유통량만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은 백신 예방접종에서 가장 큰 공신력을 갖는 정부 기관이 '타이레놀'을 직접 명시하여 발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약품 시장 관리 역량이 없는 질병관리청의 부주의한 발표로 인해 일선 현장은 타이레놀 품귀 같은 기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 의원은 "질병관리청의 독단으로 인해 시장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만큼 이에 대하여 질병관리청장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