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병원] 은평성모병원 뇌신경센터
뇌경색, 막힌 혈관 빨리 뚫어야
약물 투여 안 되면 혈전 제거술
터진 뇌동맥류엔 색전술·개두술

◇뇌졸중, 시간과의 싸움
뇌졸중이 발생하면 뇌세포가 빠르게 파괴된다. 환자가 사망하거나 살아남더라도 평생 동안 운동 능력, 언어 능력 등이 심각하게 저하된다. 그래서 뇌졸중은 전세계 장애 유발 요인 1위 질병이다. 뇌졸중의 85%를 차지하는 뇌경색은 최대한 빨리 막힌 혈관을 뚫는 치료를 해야 뇌가 괴사하는 것을 막아 후유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 대한뇌졸중학회에 따르면 뇌경색은 혈관이 막히고 최대 4시간 30분 안에 정맥 내 혈전 용해제를 투여해야 한다. 머리 안의 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가 터져서 발생하는 뇌지주막하 출혈은 사망률이 30%나 된다. 은평성모병원 뇌신경센터 박해관 센터장은 "터진 부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신속히 막는 수술을 해야 환자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막힌 뇌혈관 약물 투여로 안 되면 혈전 제거술
뇌경색으로 응급실에 오면 먼저 뇌혈관 CT 를 시행해 막힌 뇌혈관을 확인하고 혈전 용해제를 투여한다. 증상 발생 후 4시간 30분이 지났거나, 뇌의 중요 혈관이 막혔다면 약물만으로 부족해 즉시 혈전 제거술을 시행해야 한다. 사타구니에 있는 대퇴동맥에 가느다란 도관을 뇌혈관까지 집어넣어 혈전을 빼내는 시술이다. 혈전 제거술은 증상 발생 후 24시간까지 해볼 수 있다. 은평성모병원 신경외과 임상혁 교수는 "혈전 제거술을 해도 10%는 실패한다"며 "막힌 뇌혈관을 뚫지 못했다면 머리를 여는 수술을 통해 혈전을 제거하거나 새로운 혈관을 잇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뇌동맥류가 터진 경우는 뇌혈관 CT를 시행해 터진 뇌동맥류 위치를 확인하고 신속히 파열된 동맥류를 코일색전술(색전술)이나 클립결찰술(개두술)로 막는 치료를 진행한다. 클립결찰술은 이마 부위 두개골을 열고 클립 같은 고정 핀으로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를 매는 수술법이다. 코일색전술은 사타구니를 통해 가느다란 도관을 넣은 후 뇌동맥류 내부를 특수 코일로 채워 막는 방식이다. 박해관 센터장은 "뇌동맥류 파열은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뇌동맥류가 25㎜ 이상으로 크기가 커서 터질 위험이 있다면 미리 코일색전술 등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응급실부터 전문의에게 진단… 신속 치료 가능
뇌졸중은 촌각을 다투는 질환인 만큼 병원에서 지체 없이 진단과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은평성모병원 뇌신경센터는 응급실에서부터 신경과·신경외과 전문의에게 1차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응급실에 환자가 오면 전공의가 1차 진료를 한 뒤 전문의가 진료를 본다. 박해관 센터장은 "우리 병원에는 24시간 뇌혈관 질환을 보는 전문의가 2명 이상 상주하며 응급실을 오간다"며 "오진 가능성이 줄고, 응급실에서 바로 환자가 어떤 치료를 받을지 30분 안에 결정된다"고 말했다. 은평성모병원은 뇌혈관을 전문적으로 보는 교수진만 6명을 확보해 웬만한 대형병원보다 의사 수가 많다. 환자가 많이 오더라도 신속한 처치가 가능하다.
최신식 하이브리드 수술실도 마련했다. 일반적으로 뇌동맥류 파열 등으로 수술을 해야 하는 환자는 혈관 조영실로 가서 뇌혈관 조영술을 한 뒤에 수술실로 이동한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뇌혈관 조영술과 수술이 동시에 진행이 가능한 공간이다. 환자 이동을 최소화함으로써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였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에는 최신식 장비(Siemens Artis Q biplane)를 갖췄다. 임상혁 교수는 "기존 장비와 달리 3차원적인 영상을 볼 수 있고, 침대가 움직여 허리를 굽힌 자세나 앉은 자세 등이 가능해 의사가 수술을 하는 데 용이하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개원 이후 지금까지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 약 100례의 혈관 내 수술 및 동맥류 개두술을 시행했다.
김용재 교수는 "뇌졸중집중치료실을 마련해 환자가 급격히 상태가 변할 때를 대비, 추가적인 검사와 치료 등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경외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의 다학제 협진을 시행해 시술이나 수술 후 재활은 물론, 뇌졸중 후 우울증 등 정신적인 심리 상담까지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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