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당뇨황반부종 환자, 치료 후 시력 예측 가능해져"

입력 2017.10.18 07:45

[헬스 톡톡] 김형찬 건대병원 안과 교수
실명까지 부르는 당뇨병 합병증
망막 검사로 주사 치료 효과 예측
초기 발견 위해 정기 검진 필수

김형찬 건대병원 안과 교수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대표적인 당뇨병 눈 합병증인 당뇨황반부종 환자는 앞으로 치료 결과를 예측해 실명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국내 망막질환 권위자이자 미국황반학회 정회원인 건국대병원 안과 김형찬〈사진〉 교수의 말이다. 당뇨황반부종은 당뇨병 환자에게 실명을 유발하는 가장 주된 합병증이다. 높은 혈당 탓에 눈 혈관이 손상되면서, 혈관 속에 있던 혈장이나 지질 등이 황반(시세포가 밀집한 부위)으로 흘러나와 시각세포를 손상시킨다. ▲시력저하 ▲사물이 휘어져 보임 ▲검은 점 등이 시야를 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김형찬 교수는 "당뇨황반부종은 일반적으로 항내피성장인자 주사 치료를 우선 3개월 정도 시행하는데, 환자의 25%는 이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다"며 "당뇨황반부종은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수록 실명 위험이 높아지는만큼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치료 시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해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김형찬 교수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치료 전 간단한 망막 검사만으로도 해당 환자에게 항내피성장인자 주사 치료가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항내피성장인자 주사 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는 환자는 항내피성장인자 치료를 3개월 정도 시행한 뒤 스테로이드제 주사 치료 레이저 치료, 수술(유리체 절제술) 등을 고려한다. 김형찬 교수는 당뇨황반부종 환자 80명(97안)을 대상으로 빛간섭단층촬영(시신경과 망막 단층을 촬영하는 검사)을 진행해 환자들의 망막층 내 고반사점(당뇨황반부종 환자의 망막 전층에 걸쳐 나타나는 작은 점) 개수를 확인했다. 이후 연구진은 환자들에게 항내피성장인자 주사 치료를 실시하고, 치료 후 최종 시력을 측정했다. 그 결과 초기 당뇨황반부종 환자 중 고반사점 개수가 적은 사람일수록 항내피성장인자 주사 치료 후 최종 시력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찬 교수는 "치료 전 고반사점 개수가 치료 후 최종 시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를 통해 고반사점 개수가 적은 환자일수록 실명 예방을 위해 초기에 항내피성장인자 주사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점이 밝혀졌다"며 "이를 활용하면 당뇨황반부종 환자들이 시력을 보존할 수 있는 골든타임에 효과적인 치료를 받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해 국제 학술지인 '망막(Retina)'에 게재됐으며, 김형찬 교수가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 40회 미국황반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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