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 악화 위험
12월의 첫날, 눈이 내렸다. 눈은 마음을 들뜨게 하지만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대기오염으로 인해 산성화된 눈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눈은 길가 먼지와 뒤엉켜 공기 중에서 황산염, 질산염 등 유해물질을 형성해 호흡기를 자극한다. 또한 비와 비교하면 내리는 속도가 느려 대기 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오염물질이 찬 공기와 만나 비염 증상을 악화시킨다. 따라서 호흡기 환자는 눈 오는 날 외출을 삼가거나, 부득이한 경우 나갈 때 우산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눈 내린 이후, 도로에서 제설작업이 진행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눈이 녹고 나서도 남아있는 제설제 속 염화칼슘이 미세먼지와 섞여 몸속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알레르기 비염이 악화되고 코 점막에 염증이 생기도 한다. 눈을 녹이는 염화칼슘은 토양이나 수질 오염, 건축물 부식 등의 부작용을 낳기도 하는 화학물질이다.
산성눈의 건강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선 외출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는 온도 차이를 줄이면서 미세먼지가 섞인 눈을 차단해주는 역할도 한다. 눈 오는 날과 눈이 그치고 난 후 하루 이틀 정도는 환기할 때 창문을 여는 것을 삼가고 가습기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먼지로 공기의 질이 평소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호흡기 환자의 경우, 눈 오는 날 외출 후엔 손을 씻고 식염수로 코 내부를 씻으면 도움이 된다. 생리식염수로 코를 씻으면 코 속에 있는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고 수분도 공급할 수 있다. 식염수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물질을 희석해 호흡기 증상을 완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