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음식 씹는 습관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도 치아 관리에 매우 중요하다. 한쪽 턱으로만 음식을 씹는 경우, 대부분의 원인은 잘못된 방법의 습관화나 부정교합 등의 턱관절 이상이다. 이 때 문제를 빨리 바로잡지 않으면 성장하면서 턱관절이 변형되거나 치열이 불규칙하게 생성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만 4세인 여아를 두고 있는 엄마 허 씨는 아이가 음식을 먹을 때 어금니가 아니라 앞니로만 씹고 평상시에도 아랫니를 쑥 내미는 걸 자주 목격했다. 처음에는 습관이 잘못된 것이려니 생각하고 몇 번 타일렀지만 아이의 습관은 계속 되었다. 결국 치과를 찾았는데, 아이의 아래턱이 위턱보다 튀어나온 주걱턱이라 치아의 교합이 잘 맞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 동안 아이는 어금니로 음식을 씹을 수 없어 앞니로 씹었던 것이다.
치아는 앞니부터 나기 시작해 맨 나중에 어금니가 자란다. 앞니로 음식을 씹는 것이 익숙한 아이들이나 위턱과 아래턱의 교합이 맞지 않아 어금니로 음식물을 씹을 수 없어 앞니로 자르고 씹는 습관을 가진 아이들은 치아와 턱의 성장에 방해를 받아 치아와 턱의 위치와 모양이 올바르지 않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경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해두면 치아 물림이 더 어긋나 시간이 지날수록 부정교합과 주걱턱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백상현 원장은 “어린 시절에는 간단하고도 지속적인 관리만으로도 아이의 구강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며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가르치고, 평소 아이의 생활습관을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백상현 원장은 “아이가 음식을 씹는 모습이 부자연스럽게 보인다면 조속히 치과를 찾아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며 “어릴 때부터 주기적으로 꾸준히 치과에서 관리를 받는다면 보다 아이의 치아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나중에 큰돈이 들어가는 것을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우리 아이 건강한 치아 만드는 관리법
1. 제대로 된 칫솔질 방법을 알려준다. 모르겠으면 치과의사의 조언을 듣는다.
2. 얼음 깨먹기, 물건 물어뜯기, 턱 괴기 등 치아와 턱에 무리가 가는 습관을 자제시킨다.
3. 아이가 치과를 두려운 곳이 아니라 즐거운 곳으로 인식하도록 돕는다. 치과에 갈 때마다 긍정적 보상을 해주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