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개원한 김희수안과의원이 토대가 된 김안과병원은 '동네안과'에서 '대학병원'까지 성장한 안과 전문병원의 개척자다. 김안과가 모태가 된 건양대학교는 현재 대전에 건양대병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김안과병원은 여전히 예전 그 자리에서 안과 전문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2008년에는 병원 내에 망막병원을 따로 열었다. 김안과병원 손용호 원장은 "원래 병원 본관 2층에 망막센터가 있었는데, 접수하고 진료 대기하는 환자가 1층 계단까지 늘어설 정도로 몰려들어 병원을 따로 짓게 됐다"며 "현재 김안과병원 전체 환자의 30%가 망막병원 환자"라고 말했다.
이 병원은 또 안과 질환의 치료법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명곡안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손용호 원장은 "눈은 구조가 복잡하고 미세한 데다가 신경이 몰려 있어 작은 실수가 치명적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명곡안연구소에서는 임상에서 적용하는 진료 방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철저하게 재검증하고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연간 40만명의 안과질환 환자가 김안과병원을 찾으며, 수술은 2만여건에 이른다. 지난해 9월 현재, 국내 단일 안과병원으로는 가장 많은 안과전문의 38명이 이 병원에 소속돼 있다. 손 원장은 "김안과병원은 진료 뿐 아니라 연구 분야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이 되기 위해 아낌 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과전문병원은 각막·망막 등 세부 전공분야 전문의들이 모여서 중증 안질환까지 전문적으로 진료한다. 김안과병원에서 각막 검사를 하는 모습과 새빛안과병원의 라식 시술 장면(윗쪽부터).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새빛안과병원: 네트워크 정리하고 전문진료 집중
새빛안과병원은 4년전만 해도 국내와 중국에 10여개의 분점을 가진 '잘 나가는' 네트워크 안과였다. 그러나 박규홍 원장은 2007년 네트워크 안과를 모두 정리하고 경기 일산의 본원 한 곳만 남겼다. 박 원장은 "시력교정술 등 '상업적인 시술'보다 실명(失明)을 유발하는 고난이도 안과질환을 제대로 치료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그 뒤 녹내장, 망막질환 등 고난이도 질환의 전문의 영입에 팔을 걷어붙였다. 그 일환으로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백남호 교수를 녹내장센터장으로 2009년 영입했다. 녹내장은 치료하기 가장 까다로운 안질환의 하나로, 전국 2000여명의 안과 전문의 중 현직에서 녹내장 진료를 하고 있는 녹내장학회 회원은 100명이 채 안된다. 백 센터장이 합류한 뒤 새빛안과병원은 전국에서 녹내장 환자 진료를 가장 많이 하는 안과 중 하나가 됐다.
병원은 대학병원의 영역인 연구 분야에도 적극적이다. 새빛안과병원에서 망막 질환을 담당하는 김기석 진료부장은 오는 5월까지 미국 위스콘신의대병원 안연구소 교환교수로 가 있다. 박 원장은 "대학병원 소속이 아닌 개업 병원 안과의사가 미국 의과대학에 교환교수로 가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박규홍 병원장은 "의료진의 수준, 진료 시설, 시술 경험 등에서 웬만한 대학병원 안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