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 vs 대학병원] 의술·서비스·투자 모두 전문병원이 앞서

입력 2011.03.02 08:28   수정 2011.03.02 10:36

대학병원과 경쟁하고, 때로는 앞서 나가는 전문병원의 경쟁력은 진료 경험, 의료진 규모, 과감한 투자, 저렴한 진료비, 편리한 진료 시스템 등 5가지이다.

진료경험: 치질수술 1만건 vs 200건

전문병원은 수술을 하는 외과 계열이 주류다. 수술은 의료진의 경험과 숙련도가 성패를 좌우한다. 아무리 '타고난 칼잡이'라도 많이 수술해 본 의사를 당하기 어렵다. 대장항문 전문병원들은 병원마다 치질 수술을 1년에 5000~1만건 이상씩 한다. 반면 국내 최고인 모 대학병원은 1년 수술 건수가 200건 정도다. 숙련도에서 전문병원을 따라올 재간이 없다.

수술 등 외과 영역 외에도 대학병원의 경쟁력을 앞서는 분야가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내시경 검사다. 해정병원이나 비에비스나무병원 등 소화기 전문병원에 가면 굳이 수면내시경을 하지 않아도 그다지 힘들지 않게 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소화기내시경전문의 자격을 가진 의료진이 하루에 수십 건씩 내시경 검사를 하면서 환자를 힘들지 않게 하는 방법을 체득했기 때문이다.

대학병원에선 경험이 적은 '초심자'가 내시경을 보기도 한다.

의료진 규모: 안과의사 38명 vs 2명

안과·이비인후과 전문병원 등은 의료진의 규모나 수준에서 대학병원을 압도한다. 김안과병원은 교수진 38명,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대학교수 출신을 포함한 전문의 11명이 진료를 본다. 반면, 규모가 작은 대학병원은 안과나 이비인후과 교수가 2~3명에 그치는 곳도 많다. 수지접합술도 전문병원이 대학병원의 전문성을 능가한다. 잘라진 미세혈관을 이어 붙이는 수술을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의사가 있는 대학병원이 많지 않다. 이처럼 전문병원 의료진의 수준이 높아지자 대학병원보다 전문병원에서 수련을 받으려는 의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새빛안과병원은 지난해 1명 모집한 전공의에 10명이 지원했다.

과감한 투자: 병원장 직접 결정 vs 결재에 한달

전문병원은 최신 의료장비 도입 등 시설 투자를 할 때 병원장이 직접 결정한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은 대표 원장이 외국 의료기업체에 직접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구입 상담을 한다. 반면, 조직이 방대한 대학병원은 진료과목 의료진 논의를 거쳐 구매 부서에 요청한 뒤 최고경영진결재를 받을 때까지 한두 달씩 걸리기 예사다. 결재서류가 CEO에게 올라가도 다른 진료과와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반려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국내 '빅4' 대학병원 중 라이벌로 여기는 두 곳에는 "저쪽 병원이 똑같은 장비를 구입하기 전에는 살 수 없다"는 우스개 섞인 푸념이 있다.

저렴한 진료비: 임플란트 250만원 vs 500만원

대학병원에서 수술 받으면 교수 특진비, 검사비, 수술 뒤 외래진료비 등이 매번 따로 청구된다. 반면 전문병원은 이런 비용을 추가로 받지 않는 데다가 병원간 경쟁이 치열해 총 진료 비용이 대학병원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예컨대, 임플란트의 경우 전문병원이나 의원급 치과에서 시술하면 보통 비싸도 1개에 250만원 정도이다. 그러나 대학병원에서는 500만원선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편리한 진료: 원스톱 진료 vs 3시간 대기·3분 진료

전문병원은 '3시간 대기·3분 진료'라는 대학병원의 낮은 서비스 품질을 극복했다. 대부분의 척추·관절 전문병원은 주사·초음파요법 등 비수술적 치료의 경우 당일 검사 후 치료까지 끝내는 '원스톱 서비스' 시스템을 운영한다. 힘찬병원은 관절 분야에 전문교육을 받은 방문간호사가 전국을 순회하며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사후 관리를 해 주고 있다. 이런 서비스는 모든 질병을 다 진료하는 종합병원에서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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