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커피 1잔, 산모와 태아에게 괜찮아?

임산부가 하루에 한 잔 정도의 커피와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으로는 조산이나 유산의 위험이 생기지 않는다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미국 대학의 산부인과 전문의들에 의해 제시됐다. 전문의들의 이번 발표는 미국 산과 위원회(Committee on Obstetric Practice)에서 수차례 연구와 재검토한 끝에 결론지어진 것이다.

위원회 대표이자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윌리엄 H. 바스 주니어(Dr. William H. Barth Jr.)박사는 “너무 크지 않은 합리적인 컵 사이즈로 하루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은 산모는 물론, 태아에게도 전혀 해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좀 더 정확하게는 하루 200mg이하의 카페인 섭취는 조산이나 유산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일반적으로 227g 컵에 든 드립커피는 137mg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고, 같은 사이즈의 인스턴트 커피는 불과 76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한편, 340g의 탄산음료에는 37mg의 카페인이, 227g의 초코우유에는 5~8mg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

또, 마이애미 밀러 의과대학 산부인과 교수 Dr. Gene Burkett 역시 미국 산과 위원회와 같은 소견을 발표했다. “산모가 200mg이하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는 전혀 해가 되지 않는다”며 “여태까지 그 정도의 카페인 섭취로 불이익을 받은 산모가 있었다는 자료는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다량의 카페인의 섭취가 태아의 발육을 제한하고, 유산으로 직결되는 가의 여부는 확실하게 결론짓지 못했다. 아직 학계에서 임신 중 다량의 카페인 섭취가 태아의 발육상태나, 유산여부와 연관되는지에 관한 문제는 주장이 계속 엇갈리고 있다.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견이 제시되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표준체중에 100~200g 미달하는 아기를 낳을 수 있다고 밝힌 논문도 있다.

하지만 바스 박사는 “유산이란 임신 20주 이내에 저절로 애가 떨어지는 현상으로, 보통 임전체 산모의 15~20%가 임신 13주 이내에 유산을 한다”며 “유산은 태아 자체의 발육상태에 문제가 있어 발생하는 것이지, 카페인을 섭취한다고 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위원회의 발표는 산과·부인과 저널 최신호에 개제됐으며, 미국의 건강의료전문 사이트 헬스데이(HealthDay)가 7월 2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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