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전문의 진단 받아 맞추고 1대1 대화부터 적응해야

입력 2010.07.06 16:33

보청기 착용법

일상 대화에 불편을 느낄 정도로 난청이 진행됐다면 보청기 착용을 꺼릴 까닭이 없다. 노인성 난청은 노안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화일 뿐 비정상적 장애가 아니다. 다만 보청기는 안경과 달라 끼자마자 소리가 잘 들리지는 않는다. 3개월 정도 적응 연습을 하면서 보청기를 통해 들리는 소리에 익숙해져야 한다.

>> 보청기의 원리= 보청기는 착용자가 잘 듣지 못하는 음역과 주파수의 소리를 전기적으로 증폭시키는 장비다. 노래방 기계처럼 마이크, 앰프, 스피커로 구성되어 있다. 마이크가 소리를 받아들여 전기적 신호로 바꾸면, 앰프가 신호를 증폭시키고, 스피커는 증폭된 신호를 다시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로 만들어 내보낸다. 귓바퀴에 걸치는 전통적인 모양부터 안경 다리에 내장된 안경형 보청기, 손톱만한 크기의 고막형 보청기 등이 있다. 성능에 따라 몇 만원 대부터 수백만원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 누가 착용하나= 가족이 시끄럽다고 할 정도로 TV 볼륨을 높이는 사람, 조용한 곳에서 1대1 대화를 할 때도 잘 못 알아들어서 계속 되묻는 사람, 시끄러운 곳에 가면 말을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사람 등은 보청기 도움이 필요하다. 의학적으로는 '중도난청(40db)'이상부터는 보청기를 끼어야 한다. 홍성화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보청기를 착용하면 잘 안 들리는 소리를 억지로 들으려고 애쓸 때 나타나는 만성스트레스, 두통, 이통(耳痛) 등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어떻게 구입하나= 우선 이비인후과에서 귀질환 검사와 청력 검사를 받고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이비인후과에서 착용자의 귀 안팎의 본을 떠 주면 제조업체에서 맞춤형으로 만들어 준다. 치과에서 금니를 씌울 때 먼저 본을 떠서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박홍준 소리이비인후과 원장은 "청력검사는 난청의 종류와 정도, 대화시 이해 능력을 파악하는 과정"이라며 "전문의에게 검사받지 않고 혼자서 보청기를 구입해 착용하면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남은 청력마저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보청기 훈련= 보청기를 처음 사용하면 '삐-'하는 음과 함께 온갖 소리가 증폭돼 동굴 속에 있는 것처럼 귀가 웅웅거린다. 박홍준 원장은 "처음에는 듣고자 하는 소리의 60% 정도만 들리도록 출력을 맞추고 3개월 동안 환자 상태를 점검하면서 출력을 조금씩 높여 준다"고 말했다. 우선 잠깐씩 쓰면서 조용한 실내에서 한 사람과 대화를 나눈다. 1대1 대화에 익숙해지면 밖에 나가 개 짖는 소리, 다른 사람들끼리 말하는 소리 등 여러 가지 소리에 적응한다. 이후 1~2년마다 청력검사를 해서 보청기를 재조정한다. 보청기의 사용 연한은 5~10년이며, 조정할 때마다 새로 살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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