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전문의 진단 받아 맞추고 1대1 대화부터 적응해야

보청기 착용법

일상 대화에 불편을 느낄 정도로 난청이 진행됐다면 보청기 착용을 꺼릴 까닭이 없다. 노인성 난청은 노안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화일 뿐 비정상적 장애가 아니다. 다만 보청기는 안경과 달라 끼자마자 소리가 잘 들리지는 않는다. 3개월 정도 적응 연습을 하면서 보청기를 통해 들리는 소리에 익숙해져야 한다.

>> 보청기의 원리= 보청기는 착용자가 잘 듣지 못하는 음역과 주파수의 소리를 전기적으로 증폭시키는 장비다. 노래방 기계처럼 마이크, 앰프, 스피커로 구성되어 있다. 마이크가 소리를 받아들여 전기적 신호로 바꾸면, 앰프가 신호를 증폭시키고, 스피커는 증폭된 신호를 다시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로 만들어 내보낸다. 귓바퀴에 걸치는 전통적인 모양부터 안경 다리에 내장된 안경형 보청기, 손톱만한 크기의 고막형 보청기 등이 있다. 성능에 따라 몇 만원 대부터 수백만원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 누가 착용하나= 가족이 시끄럽다고 할 정도로 TV 볼륨을 높이는 사람, 조용한 곳에서 1대1 대화를 할 때도 잘 못 알아들어서 계속 되묻는 사람, 시끄러운 곳에 가면 말을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사람 등은 보청기 도움이 필요하다. 의학적으로는 '중도난청(40db)'이상부터는 보청기를 끼어야 한다. 홍성화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보청기를 착용하면 잘 안 들리는 소리를 억지로 들으려고 애쓸 때 나타나는 만성스트레스, 두통, 이통(耳痛) 등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어떻게 구입하나= 우선 이비인후과에서 귀질환 검사와 청력 검사를 받고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이비인후과에서 착용자의 귀 안팎의 본을 떠 주면 제조업체에서 맞춤형으로 만들어 준다. 치과에서 금니를 씌울 때 먼저 본을 떠서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박홍준 소리이비인후과 원장은 "청력검사는 난청의 종류와 정도, 대화시 이해 능력을 파악하는 과정"이라며 "전문의에게 검사받지 않고 혼자서 보청기를 구입해 착용하면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남은 청력마저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보청기 훈련= 보청기를 처음 사용하면 '삐-'하는 음과 함께 온갖 소리가 증폭돼 동굴 속에 있는 것처럼 귀가 웅웅거린다. 박홍준 원장은 "처음에는 듣고자 하는 소리의 60% 정도만 들리도록 출력을 맞추고 3개월 동안 환자 상태를 점검하면서 출력을 조금씩 높여 준다"고 말했다. 우선 잠깐씩 쓰면서 조용한 실내에서 한 사람과 대화를 나눈다. 1대1 대화에 익숙해지면 밖에 나가 개 짖는 소리, 다른 사람들끼리 말하는 소리 등 여러 가지 소리에 적응한다. 이후 1~2년마다 청력검사를 해서 보청기를 재조정한다. 보청기의 사용 연한은 5~10년이며, 조정할 때마다 새로 살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