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땀의 굴욕’, 언제까지 참고 사시렵니까?

입력 2010.05.10 08:21   수정 2010.05.10 09:00

여대생 A씨는 여름만 되면 겨드랑이에 유난히 땀이 많이 나서 회색 상의는 입을 엄두도 내지 못한다. 회색 계열의 의상은 땀에 젖으면 유난히 표시가 많이 나기 때문. 더운 여름 조금만 걸어도 겨드랑이가 축축해지는 A씨는 항상 물티슈를 휴대하며 화장실에서 남몰래 땀을 닦고는 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가장 먼저 땀이 나는 부위가 바로 겨드랑이다. 아직까진 날씨가 그리 덥지 않아 괜찮지만 여름이 다가올수록 겨드랑이는 땀으로 자주 축축해진다. 이렇게 땀이 많이 나면 옷을 입을 때에도 신경이 쓰이고 혹시 냄새는 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다한증은 겨드랑이나 손바닥, 발바닥 등의 특정 부위에 땀 분비가 과다하게 일어나는 증상이다.김선태 라마르클리닉 피부과 원장은 “긴장하거나 기온이 올라가면 약간의 땀이 나는 것이 당연하지만, 땀이 지나치게 많이 나서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불편함을 느낀다면 다한증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한증은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흔히 땀샘이라고 하는 에크린선에서 땀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증상이다. 겨드랑이 부위에 다한증이 심하면 옷이 젖어 변색이 되거나, 심할 경우 냄새가 나는 액취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여름이면 겨드랑이 땀을 억제하고 냄새를 예방하기 위해 데오도란트를 사용하지만 다한증에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다한증 환자의 경우 데오도란트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않기 때문. 충분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그만큼 자주 사용해야 하는데 외출 중에는 자주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이렇듯 다한증으로 인해 여러 고충을 겪고 있다면 피부과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최신 다한증 치료법으로는 ‘리포셋 흡입술’이 있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은 “부분마취 후 겨드랑이에 아주 미세한 절개를 한 뒤 얇은 금속관을 삽입하여 땀샘을 긁어내는 방법으로 액취증도 동시에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만일 수술이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보톡스를 이용해 간단히 다한증을 치료할 수도 있다. 보톡스는 신경말단에서 신경전달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다한증 부위에 보톡스를 시술하면 땀분비를 촉진하는 신경을 마비시켜 땀샘에서 땀이 분비되지 않는 효과를 가진다. 단 치료 효과가 한시적으로 4~9개월 정도가 지나면 재시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수술이 부담스러울 경우 봄에 보톡스 시술을 받아 더운 여름에 효과를 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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