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큰다는 운동화? 효과는 글쎄…

입력 2010.02.24 09:22   수정 2010.02.24 09:22
새 학기를 앞두고 아동·청소년용 '성장 보조 운동화'가 인기다. 이 운동화는 발 뒤꿈치에 '성장칩'이라는 지우개 크기의 유리섬유칩이 들어있다는 이유로 기존 제품보다 1.5~2배쯤 비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새학기 운동화를 고를 때에는 한 가지 기능성만 보지 말고 여러가지 요소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성장촉진 효과 여부보다 충격을 잘 흡수하는 신발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두 제품이 나와 있다. 한 제조업체에 따르면 "성장칩은 탄성이 커 이 칩이 들어간 신발을 신고 뛰거나 걸으면 발 뒤꿈치 뼈인 종골의 성장점이 적당한 강도로 골고루 자극돼 성장호르몬 분비가 많아진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성장칩이 발 뒤꿈치를 자극하는 것과 키가 크는 것은 큰 관련이 없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김현우 세브란스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는 "종골은 발 길이와 관련된 뼈일 뿐 키 크는 것과 관계없다. 종골을 자극한다고 키가 자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박승준 부천힘찬병원 관절연구소 소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성장칩을 밟아 성장판이 자극된다고 해도 실제 성장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 칩은 주로 발목에 있는 성장판을 자극하는데, 발목에는 전체 성장판의 20%밖에 없고, 칩을 밟아 생긴 자극이 키가 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무릎 성장판까지 전달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녀의 운동화를 고를 때는 성장 촉진 등 부가 기능보다 충격을 잘 흡수하고 발을 보호하는 신발인지 우선 살펴야 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없다. / 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촬영협조=뉴코아아울렛 강남점
임상시험 결과도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11~13세 남녀 1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50분 동안 걷게 하니 성장 보조 운동화를 신은 그룹은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됐고, 일반 운동화 그룹은 분비량이 오히려 줄었다"(A브랜드) "13~14세 남아 8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1~3㎞를 달리게 했더니 성장 보조 운동화를 신은 아동의 성장 호르몬 분비가 더 많았다"(B브랜드)는 것이 주 내용이다.

그러나 김 교수는 "이 결과는 해당 운동화를 신었더니 성장호르몬이 많아졌다는 의미일 뿐, 실제로 키가 자랐다고 증명한 것은 아니다. 성장호르몬이 일시적으로 많아진다고 반드시 키가 크는 것은 아니며, 성장에는 유전·나이·영양·운동량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치므로 성장호르몬 한 가지로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자녀에게 운동화를 사 줄 때에는 성장판 기능보다 충격을 잘 흡수하는 신발을 골라야 한다. 운동화는 신고 뛰거나 운동할 때 발목 부상을 막고 충격을 잘 흡수해 관절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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