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는 몸의 거울이며, 건강을 나타내는 척도다. 몸이 아프거나 늙으면 바로 피부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남녀노소할 것 없이 피부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쌩얼, 동안을 비롯 훈남훈녀, 완소남녀, 남성그루밍, 노모족 등의 신조어 탄생으로 유난히 피부와 외모에 관심이 많았던 2007년. 올해 역시 이러한 열풍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08년 무자년(戊子年) 한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한 피부 1년 관리 스케줄에 대해 알아본다.
1, 2월 피부갈증주의보 : 건조한 계절, 각질과 보습관리가 중요
계속되는 차고 건조한 날씨로 피부는 건조를 넘어 갈증 상태. 피부 보습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 계절이다. 아토피나 건선환자는 피부보습에 한층 신경을 써야 한다. 목욕 후에는 물론 수시로 보습로션이나 크림을 발라준다. 실내온도는 20도, 습도는 50%선이 적절하다.
보습관리 및 아니라 피부 각질관리 역시 중요하다. 각질을 관리해 주지 않으면 보습관리는 무용지물. 팩 등으로 죽어 있는 피부각질을 없애고, 보습을 해주는 것이 순서다.
2월은 설이 있는 달이다. 주부들의 경우 습진에 주의해야 한다. 일단 발병하면 재발이 잦고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우선. 피부가 물이나 세제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에 로션이나 연고를 바른 후 면장갑을 끼고, 그 위에 고무장갑을 낀다. 이때 면장갑은 여러개 준비해서 자주 갈아 끼워 습기가 차지 않게 해야 한다. 손은 너무 자주 씻지 말고,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써야 한다. 씻은 뒤에는 반드시 마른 수건으로 닦고, 보습로션을 발라주는 게 좋다.
한편 겨울철은 자외선이 약하고, 피지와 땀 분비가 적어 백반증이나 기미, 주근깨 등 색소질환과 여드름 등 각종 피부질환을 치료하기에는 최적기다. 각종 피부질환에 시달리는 사람이라면 겨울이 가기 전에 서둘러 치료하는 것이 좋다.
3, 4월 피부트러블주의보 : 황사와 꽃가루의 계절, 피부 청결이 중요
봄철 피부 복병인 황사나 꽃가루는 각종 피부트러블을 유발한다. 봄이 되면 피부의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면서 피지 분비량이 급증하는데 황사나 꽃가루 등이 모공을 막게 되는 것. 특히 알레르기 환자는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결막염과 함께 각종 피부 발진,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흔히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 여드름이 많이 생긴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여드름은 봄철에 빈번히 발생하다. 봄에는 꽃가루와 먼지가 공기 중에 날아다니다가 열려있는 모공으로 침투해 피지선을 막아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더러워진 피부를 방치하면 모세혈관 수축으로 혈액순환이 둔화해 피부노화를 촉진하고, 여드름 등 각종 피부트러블을 유발하므로 외출 후에는 즉시 얼굴을 씻어 깨끗한 피부를 유지한다.
5, 6월 피부자외선주의보 :자외선양이 급격히 많아져 썬크림 꼭 발라야
옛 속담에 며느리는 봄볕에 내보내고, 딸은 가을볕에 내보낸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봄볕이 여성들의 피부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 봄철 자외선 차단에 소홀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기미나 주근깨가 생기게 되므로 외출 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야 한다. 모자나 양산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자외선을 피부에 직접 쬐게 되면 피부색이 어두워지고, 기미나 주근깨처럼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올 우려가 있다.
또 평소 비타민 C나 E 등이 함유된 야채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적당한 수면이나 운동으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다. 자외선을 쬔 피부는 감자나 오이를 강판에 간 다음 얼굴과 손, 목 등에 가제를 덮고 그 위에 감자나 오이를 얹어 팩을 하면 좋다. 이미 생긴 주근깨는 큐스위치방식의 레이저로, 기미는 필링이나 비타민C를 주입하는 바이탈이온트 요법으로 치료하면 효과적이다.
7, 8월 피부비상경보 : 땀, 자외선으로 피부가 혹사당하는 계절
피부의 최대 적(適)인 자외선이 기승을 부리는 계절. 자외선은 태양광선 중의 6%에 해당하는 빛이지만 피부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다. 과도한 자외선은 피부를 그을리게 할 뿐 아니라 기미, 주근깨, 피부노화, 주름, 피부건조, 피부암 등을 유발하기 때문.
자외선으로 알레르기가 심해지기도 한다. 햇빛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은 붉은 반점, 두드러기, 물집이 나타나기도 한다. 종류에 따라 향수, 화장품, 비누, 연고 등을 사용하면서 햇빛에 노출되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내복약의 경우도 사람에 따라 햇빛에 민감해져서 피부자극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자외선으로 한번 손상된 피부는 회복하기가 어려우므로 평상시 자외선을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막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햇빛에 직접적으로 피부를 노출시키지 않는 것. 가급적 외출을 줄이고 선글라스나 모자, 자외선 차단제 등으로 햇빛을 가리는 것이 좋다.
땀을 많은 흘리는 계절이라 몸에 냄새가 나는 액취증이나 땀을 많이 흘리는 다한증도 여름철 피부 복병. 심하지 않을 때는 자주 샤워를 하거나 약을 바르면 되지만 심할 경우에는 초음파 지방흡입기를 이용한 멘토 흡입술이나 이온영동법으로 각각 치료할 수 있다.
9, 10월 피부주름주의보 : 심한 일교차로 피부가 건조해지고 탈모 심해져
가을은 여름철 혹사당했던 피부가 후유증을 앓는 계절. 여름 내내 시달렸던 피부가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피부 저항력을 떨어뜨리고, 신진대사도 약화시키게 된다. 기미나 주근깨 등 색소성 질환이 짙어지고, 심한 일교차로 피부가 건조해져 비듬이 생기거나 탈모가 심해지기도 한다. 또 땀과 피지의 분비가 서서히 감소되면서 피부가 민감하고, 건조해져 잔주름이 생기기 쉽다.
가을은 차고, 건조한 겨울을 이겨낼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로 이 무렵피부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피부의 보습력. 마사지와 팩으로 정기적으로 각질을 제거하고 보습전용화장품으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야 주름을 막을 수 있다.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우유세안도 좋다. 세안 후 우유로 가볍게 맛사지 하듯 세안한 후 깨끗한 미온수로 씻어냅니다. 각질이 적당히 제거되면 기초화장품을 바르고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이 무렵이면 자외선 차단에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생각을 금물이다. 가랑비에도 옷은 젖는 법이다.
11, 12월 피부건조주의보 : 얼굴은 물론 바디, 눈가, 입술 관리도 철저히 해야
겨울철에는 난방으로 실내가 건조한 데다 실내외 온도차가 많이 나기 때문에 피부가 특히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피부가 가장 싫어하는 요소를 모두 갖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피부가 말썽을 부리는 계절이 바로 겨울이다.
아이크림과 립크림은 반드시 챙겨바르자. 피부 당김보다 눈가 건조가 훨씬 더 먼저 찾아온다. 당기는 부위는 보습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충분히 발라준다. 노화가 빨리 찾아오는 눈 주위에는 아이 전용 제품을 손가락을 사용하여 마사지하듯 부드럽게 발라 주고, 입술의 건조가 심해져 갈라질 경우에는 입술에 에센스를 바르고 그 위에 작게 자른 랩을 약 5~10분간 덮어둔다.
추운 날씨로 안면홍조증이나 건성습진이 생기기 쉽다. 또 스키철이라 색소질환이 심해지거나 동상, 한랭두드러기가 발생하기도 한다. 쉽게 붉어지는 안면홍조증의 경우 온도차를 느끼지 않도록 미지근한 물로 세안을 하고, 맨 얼굴로 외출하는 것을 삼간다. 심한 경우에는 브이빔레이저로 치료할 수 있다. 건성습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온도를 건조하지 않게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수건 등을 널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샤워 후나 평소에 오일이나 로션 등 피부 보호제를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또 스키나 보드를 탈 때는 따뜻하게 해 피부가 바로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잊지 말고 꼼꼼히 발라야 한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
<피부건강 1년 체크리스트>
1, 2월 피부갈증주의보 각질관리와 보습관리를 철저히 하세요
3, 4월 피부트러블주의보 피부청결에 신경쓰세요
5, 6월 피부자외선주의보 자외선 차단제 잊지 마세요
7, 8월 피부비상경보 손상된 피부는 더욱 세심하게 관리하세요
9, 10월 피부주름주의보 피부 보습력을 높여주세요
11, 12월 피부건조주의보 입술과 눈가도 잊지 말고 관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