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랑 결혼해줄래?” ‘연상 아내’ 역대 최다… 배경에는 ‘이 심리’ 있었다

입력 2025.04.01 00:15
남녀
최근 통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가 늘어나고 특히 아내가 남편보다 나이가 많은 ‘연상연하’ 초혼 부부 비중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내가 남편보다 나이가 많은 ‘연상연하’ 초혼 부부 비중이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통계청의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2412건으로 전년 대비 14.8%(2만9000건) 증가했다. 혼인 건수가 20만 건을 돌파한 것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며 증가율만 놓고 보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후 최대폭이다.

특히 부부 모두 초혼인 신혼부부 중 아내가 연상인 경우는 3만5600건으로 전체 초혼 건수의 19.9%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199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1990년 당시 아내가 연상인 초혼 비중이 8.8%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2.3배 불어난 규모다.

반대로 ‘남편이 연상’인 경우는 11만3400건(63.5%)으로 199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아내가 남편보다 10살 이상 많은 경우도 400건에 달했다. 아내와 남편이 동갑인 초혼 건수는 2만9800건(16.7%)이었다.

이처럼 과거에 비해 아내가 연상인 부부의 비중이 증가한 현상은 현대 사회의 변화된 가치관을 반영하는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나이보다는 경제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청년 세대의 특성이 드러난다. 고학력으로 경제력을 갖춘 여성이 늘어나고, 청년 세대가 배우자의 나이보다는 경제적 여건 등을 더 많이 따지면서 '연상녀와 연하남' 커플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나이에 대한 고전적인 관념은 예전보다 많이 희미해지고 있다.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임명호 교수는 "과거에는 연상과 연하의 구분이 고전적인 틀이었다면, 이제는 TV 연애 프로그램만 봐도 알 수 있듯 그 틀 자체가 없어지고 나이 차이가 크게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같은 변화는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 임명호 교수는 "과거에는 가부장적 사회의 영향이나 남자가 주도적으로 경제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지금은 여성들의 독립적인 성향이 강해지면서 남녀가 동등하게 서로 존중하고 의지하는 문화로 변화해 좋은 방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남편도 연상 혹은 연하 아내에게 의지하고 도움을 받는 경향이 예전보다 더욱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상호 존중과 의지 속에서 각자의 의사 결정이 합리적으로 이루어지는 문화가 확립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