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암 수술, ‘최소 침습’과 ‘개복’ 중 어떤 게 유리할까?

입력 2025.03.27 14:41

생존율 차이 없지만… 최소 침습이 출혈량 적고 입원 기간 7.2일 짧아

복강경 수술 장면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황동원 교수가 복강경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사진=일산백병원 제공
자궁내막암 최소 침습 수술과 개복 수술 환자의 생존율과 합병증에 차이가 없지만 회복 속도 면에서는 최소 침습 수술이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소 침습 수술은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 수술을 말한다.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황동원 교수와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마리아 교수 연구팀은 2004~2017년까지 비내막형 자궁내막암으로 수술을 받은 91명의 환자를 비교 분석했다. 참여자들은 ▲ 최소 침습 수술 그룹(41명) ▲개복 수술 그룹(50명)으로 분류됐다.

분석 결과, 두 그룹 간 전체 생존율과 무질병 생존율간 차이가 없었다. 두 수술법 모두 환자 생존율에 있어서 동등한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술과 관련된 일부 지표에서는 최소 침습 수술이 개복 수술보다 유리한 결과를 보였다. 최소 침습수술 그룹의 평균 출혈량은 305.1mL로 개복 수술 그룹(561.2mL)보다 현저히 낮았다.

평균 입원 기간도 최소 침습 수술이 8.2일로 개복 수술(15.4일)보다 7.2일 짧아, 환자의 회복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은 최소 침습 수술 그룹이 14.6%로 개복 수술(26.0%)그룹보다 다소 낮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도 함께 분석했다. 연구 결과, 림프혈관 침윤이 있는 환자는 질병 진행 위험이 세 배, 사망 위험이 네 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세 이상 환자는 사망 위험이 다섯 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돼 고령 환자의 경우 보다 면밀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동원 교수는 “비내막형 자궁내막암 환자의 경우 최소 침습 수술이 생존율에 차이가 없으면서도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어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며 “60세 이상 환자나 림프혈관 침윤이 있는 경우 예후가 나쁠 수 있어 더 면밀하고 세심하게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유럽종양학회지(European Journal of Surgical 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비내막형 자궁내막암
전체 자궁내막암의 약 20%를 차지한다. 내막형 자궁내막암보다 더 공격적이고 예후가 나쁜 고위험 암으로 분류된다. 빠른 진행과 높은 재발률을 보이며 호르몬 치료 효과가 낮기 때문에 수술과 항암 치료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