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대신 ‘이 시술’ 받았다가… 마비 온 20대 女, 어떻게 된 일?

입력 2024.12.29 13:03

[해외토픽]

외국인 여성과 팔 깁스한 사진
영국의 한 20대 여성이 피임법 중 하나인 피임 임플란트 시술로 마비 증상까지 겪은 사연이 공개됐다./사진=더 선
영국의 한 20대 여성이 피임법 중 하나인 피임 임플란트 시술로 마비 증상까지 겪은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더 선 등 외신 매체에 따르면, 다니엘 자렛(27)은 피임 임플란트를 꾸준히 받아왔다. 피임 임플란트는 우리나라에서 임플라논이라고도 불리는 피임법으로, 황체호르몬을 방출하는 작은 막대를 팔 위쪽 피부 아래에 삽입하는 시술이다. 일반적으로 한 번 삽입 후엔 3년 정도 피임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니엘 자렛은 피임 임플란트 시술을 한 지 5년 후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4cm가량의 피임 임플란트 기구가 피부 깊게 들어가 당장 제거를 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듣게 됐다. 곧바로 수술을 2시간가량 진행했지만, 제거에 실패했다. 다니엘 자렛은 “수술을 하고 난 후 집에 돌아왔을 때 팔이 완전히 마비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신경 손상이 있었고, 왼팔이 마비됐다”고 말했다. 그는 음식을 자르거나 혼자 머리를 제대로 감는 것도 어려워졌다. 다행히 현재 그는 마비 증상을 어느 정도 극복했다. 더 선에 따르면, 다니엘 자렛처럼 실제로 피임 임플란트 기구가 심은 위치에서 종종 제자리를 벗어나 이동하는 경우가 있다. 그는 “피임 기구가 생각보다 더 깊게 들어간 상태일 수 있을 거라는 의사의 말에 불안한 상태다”라며 “앞으로 이 시술은 다신 안 받을 것 같다. 약으로 복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피임 임플란트 시술은 빠르고, 간단하다.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국소마취제를 투입한 후, 팔 위쪽 부위 안쪽에 임플란트를 넣으면 끝이다. 처음 삽입한 후에는 팔에 약간의 멍과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최대 일주일 동안 이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이때 24시간 동안 팔에 붕대를 감으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또, 임플란트를 삽입하고 제거한 부위에 작은 흉터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 외에도 일부 사람에게서 ▲두통 ▲피부 변화 ▲가슴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실제로 다니엘 자렛 외에도 피임 임플란트 시술을 받고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겪은 사례가 있다. 최근 뉴욕포스트에 올라온 기사에 따르면, 영국의 한 여성이 피임 임플란트를 받았다가 피부 위에 불룩하게 피임 장치가 튀어나온 사례가 있었다. 또, 호주의 한 여성의 심장에서 팔에 심었던 피임 임플란트가 발견돼 죽을 뻔한 위기를 넘기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경구피임약 복용을 결정했다면, 복용법을 잘 숙지해야 한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챙겨 먹어야 한다. 복용법을 잘 지킬 경우 경구피임약은 난포의 성숙과 배란을 막고, 자궁내막을 얇게 유지시켜 수정란의 착상을 어렵게 만든다. 또한, 자궁경부의 점액을 끈끈하게 만들어 정자의 이동을 방해함으로써 99% 이상의 높은 피임 성공률을 보인다. 다만, 피임약은 혈전 등의 부작용을 겪을 위험이 있는 만큼 산부인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