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의약품청(EMA)이 에자이와 바이오젠의 레카네맙 성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의 승인을 거부하는 기존의 권고 사항을 뒤집었다.
에자이와 바이오젠은 유럽의약품청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레카네맙의 승인을 권고한다는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규정에 따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CHMP 권고를 전달받은 날로부터 67일 이내에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CHMP는 레켐비를 아밀로이드 병리의 존재가 확인된 ApoE(아포지질단백질 E) ε4(변이 4형) 비보유자 또는 이형접합 보유자 중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 인지 장애·경증 치매 진단을 받은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권고했다.
이번 승인 권고 결정은 지난 7월 CHMP가 승인 거부를 권고한 지 약 4개월 만에 이뤄졌다. 당시 CHMP는 레켐비의 인지 저하 지연 효과가 뇌부종이나 출혈을 동반한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이상(ARIA) 부작용 위험을 능가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승인 거부를 권고했다.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이상은 대표적인 레켐비의 부작용으로, 크게 MRI 스캔을 했을 때 뇌에 부종이 발견되는 'ARIA-E'와 출혈이 생기는 'ARIA-H'로 나뉜다. 둘 모두 알츠하이머병이 있는 모든 환자에게서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으나, 당시 CHMP는 레켐비를 투여할 경우 해당 부작용이 더 심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에자이는 이에 대해 재검토를 요청했다. 그 결과, CHMP는 ApoE ε4 비보유자 또는 이형접합 보유자의 경우 ARIA 발생 가능성이 ApoE ε4 동형접합 보유자보다 낮았다는 점에서 해당 환자 집단에 한해 레켐비의 혜택이 위험보다 크다고 판단했다.
CHMP는 레켐비의 임상시험 데이터 중 ARIA 위험이 가장 높은 ApoE ε4 동형접합 보유자를 제외한 하위그룹 분석 결과를 검토했다. 해당 데이터에서 ARIA-E 발생률은 ApoE ε4 비보유자 또는 이형접합 보유자 집단 8.9%, 전체 환자 12.6%였으며, ARIA-H(출혈) 발생률도 각각 12.9%, 16.9%였다. 효능의 경우 치료 18개월 차에 CDR-SB(임상 치매 척도)로 평가한 임상적 인지 기능 저하를 위약 대비 31% 감소시켰다.
다만, EMA는 알츠하이머병 진단·치료 경험이 있는 의사가 투여를 진행해야 하며, MRI 영상을 제때 촬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ApoE 단백질은 2·3·4형 등 세 가지 변이가 있는데, ApoE ε4는 전체 변이 중 약 15%를 차지한다. ApoE ε4 동형접합은 쉽게 말하면 양쪽 부모에게서 똑같이 ApoE ε4 단백질 물려받았다는 뜻이며, 반대로 ApoE ε4 이형접합은 한쪽 부모에게서 ApoE ε4를 물려받았다는 뜻이다. 특히 동형접합 보유자의 경우 이형접합 보유자나 변이가 없는 사람에 비해 ARIA 부작용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CHMP가 레켐비의 허가 권고 대상에서 ApoE ε4 동형접합 보유자를 제외한 이유이기도 하다.
에자이와 바이오젠은 유럽의약품청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레카네맙의 승인을 권고한다는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규정에 따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CHMP 권고를 전달받은 날로부터 67일 이내에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CHMP는 레켐비를 아밀로이드 병리의 존재가 확인된 ApoE(아포지질단백질 E) ε4(변이 4형) 비보유자 또는 이형접합 보유자 중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 인지 장애·경증 치매 진단을 받은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권고했다.
이번 승인 권고 결정은 지난 7월 CHMP가 승인 거부를 권고한 지 약 4개월 만에 이뤄졌다. 당시 CHMP는 레켐비의 인지 저하 지연 효과가 뇌부종이나 출혈을 동반한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이상(ARIA) 부작용 위험을 능가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승인 거부를 권고했다.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이상은 대표적인 레켐비의 부작용으로, 크게 MRI 스캔을 했을 때 뇌에 부종이 발견되는 'ARIA-E'와 출혈이 생기는 'ARIA-H'로 나뉜다. 둘 모두 알츠하이머병이 있는 모든 환자에게서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으나, 당시 CHMP는 레켐비를 투여할 경우 해당 부작용이 더 심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에자이는 이에 대해 재검토를 요청했다. 그 결과, CHMP는 ApoE ε4 비보유자 또는 이형접합 보유자의 경우 ARIA 발생 가능성이 ApoE ε4 동형접합 보유자보다 낮았다는 점에서 해당 환자 집단에 한해 레켐비의 혜택이 위험보다 크다고 판단했다.
CHMP는 레켐비의 임상시험 데이터 중 ARIA 위험이 가장 높은 ApoE ε4 동형접합 보유자를 제외한 하위그룹 분석 결과를 검토했다. 해당 데이터에서 ARIA-E 발생률은 ApoE ε4 비보유자 또는 이형접합 보유자 집단 8.9%, 전체 환자 12.6%였으며, ARIA-H(출혈) 발생률도 각각 12.9%, 16.9%였다. 효능의 경우 치료 18개월 차에 CDR-SB(임상 치매 척도)로 평가한 임상적 인지 기능 저하를 위약 대비 31% 감소시켰다.
다만, EMA는 알츠하이머병 진단·치료 경험이 있는 의사가 투여를 진행해야 하며, MRI 영상을 제때 촬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ApoE 단백질은 2·3·4형 등 세 가지 변이가 있는데, ApoE ε4는 전체 변이 중 약 15%를 차지한다. ApoE ε4 동형접합은 쉽게 말하면 양쪽 부모에게서 똑같이 ApoE ε4 단백질 물려받았다는 뜻이며, 반대로 ApoE ε4 이형접합은 한쪽 부모에게서 ApoE ε4를 물려받았다는 뜻이다. 특히 동형접합 보유자의 경우 이형접합 보유자나 변이가 없는 사람에 비해 ARIA 부작용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CHMP가 레켐비의 허가 권고 대상에서 ApoE ε4 동형접합 보유자를 제외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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