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개 외이염 치료제 최초 승인… "항생제 없어도 돼"[멍멍냥냥]

입력 2024.03.20 16:12
귀 검사를 받고 있는 강아지
지난 15일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견용 진균성 외이염 치료제를 최초 승인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곰팡이(진균) 감염으로 인한 개 외이염 치료제 '두오틱(DuOtic)'을 지난 15일 승인했다고 밝혔다.

동물약품 회사 데크라(Dechra)가 제조한 두오틱은 FDA가 승인한 첫 견용 진균성 외이염 치료제이자 항생제가 함유되지 않은 최초의 귀 염증 치료제다. 이 치료제는 항진균제와 테르비나핀, 베타메타손으로 조합됐다. 테르비나핀은 곰팡이 감염 치료제로 흔히 무좀과 어루러기 등 피부질환에 사용되고, 베타메타손은 항염 스테로이드로 아토피피부염, 건선 등에 사용된다. 두오틱은 수의사 처방이 있어야 사용 가능하다. 7일간 매일 1회에 걸쳐 젤을 바르고, 바르고 난 뒤 45일 동안 닦아내지 않는다. 젤이 귀지에 녹아 최대 45일간 진균과 싸우기 때문이다. 이후 젤은 서서히 없어지니 안심해도 된다.

미국애견협회에 따르면 개의 귀 염증은 크게 세균, 진균 또는 이들이 함께 작용해 발생한다. 이 염증은 특히 바셋 하운드나 코커스패니얼 등 늘어진 귀가 특징인 견종에서 흔히 나타난다. 알레르기가 있는 개도 귀 염증에 취약하다. 피부 알레르기가 있는 개의 약 50%,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약 80%에게서 귀 질환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FDA 측은 "두오틱은 진균을 겨냥해 개발된 치료제"라며 "앞으로 진균성 외이염이 발생한 개를 치료할 때 항생제를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진균성 외이염은 진균 때문에 발생하기에세균을 억제하는 항생제의 사용은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항생제를 남용하게 되면 세균의 내성이 오히려 높아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알레르기를 비롯한 일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세균성 질환 등 항생제로만 치료 가능한 질환이 아닌 이상 항생제 함유약 대신 무항생제 치료제를 선택해 사용하는 편이 안전하다. 

한편, 귀 염증이 있는 개는 머리를 흔들거나 환부를 긁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귀에서 냄새가 난다거나 홍조, 부기 등이 나타나면 귀 염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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