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과체중 또는 비만 소아는 정상 체중 소아에 비해 아토피 피부염 등 면역 매개 피부질환의 발병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러한 위험은 체중을 감량하면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져, 비만 소아의 취학 전 체중 관리 중요성이 강조됐다.
국내 아동 인구 20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체질량 지수(BMI) 변화와 면역 매개 피부질환의 발병 위험을 조사한 서울대 의대 연구팀의 이번 연구 결과는 JID 9월호에 게재됐다.
비만과 피부질환, 어떤 관계 있을까
지방 조직이 염증 활성화 유발
비만은 건선, 농가진, 아토피 피부염 등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의 발병에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비만이 면역 매개 피부질환을 발생시키는 기전은 아직 불확실하나, 과도한 지방 조직이 질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염증성 메커니즘을 촉발하고 다양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소아 비만과 면역 매개 피부질환의 연관성을 조사한 여러 연구가 있었으나, 대부분 아토피 피부염과 건선에만 초점을 맞추거나, 한 시점의 데이터만 살펴보거나, 표본 크기가 작다는 한계가 있었다.
장기간에 걸쳐 아동의 발달을 추적한 연구는 거의 없었으며 이에 비만이 아토피 피부염과 건선으로 이어지는 것인지 또는 그 반대인지도 확실하지 않았다. BMI 변화가 면역 매개 피부질환에 미치는 영향, 그 중에서도 원형 탈모증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을 조사한 연구도 없었다.
이에 서울대의대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전국 영유아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대규모 인구 기반 종단 연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BMI 변화와 소아에서 나타나는 주요 면역 매개 피부질환인 원형 탈모증, 아토피 피부염, 건선 발병 간 연관성을 알아보고자 했다.
비만 소아, 정상 체중 대비 발병 위험 15%↑
아동기 과도한 체중 증가 예방해야
-
-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연구에는 2009년부터 2020년까지 4차(30~36개월), 5차(42~48개월) 건강검진을 받은 소아 중 48개월까지 면역 매개 피부질환 병력이 없는 216만1900명이 포함됐다.
이들을 대상으로 원형 탈모증, 아토피 피부염, 건선 3개의 코호트를 구성하고, 출생 4년 후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201만2465명이 원형 탈모증, 142만6241명이 아토피 피부염, 201만2067명이 건선 코호트에 포함됐다. 관찰 기간 동안 발생한 원형 탈모증은 4878건, 아토피 피부염은 4만1386건, 건선은 2191건이었다.
연구 결과, 과체중(BMI 85~94) 소아는 정상 체중 소아에 비해 아토피 피부염 위험이 1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aHR 1.13, 95% CI 1.10~1.17). 비만(BMI 95 이상) 소아는 정상 체중 소아보다 평가된 모든 면역 매개 피부질환의 위험이 15% 더 높았다(aHR 1.15, 95% CI 1.02~1.29).
BMI 증가는 소아의 원형 탈모증, 아토피 피부염, 건선 위험 증가와 유의한 관련이 있는 반면 BMI 감소는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었다. 과체중 및 비만인 아동의 면역 매개 피부질환 위험 증가는 성별, 모유 수유, 가구 소득 및 출생 체중을 기준으로 인구를 계층화해도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
또 이러한 위험은 소아의 체중 변화에 따라 함께 변화하는 것으로 밝혀져 소아 체중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정상 체중에서 과체중으로 변한 소아는 정상 체중을 유지한 어린이보다 아토피 피부염 발병 위험이 15% 더 높았다(aHR 1.15, 95% CI 1.11~1.2). 반대로 과체중에서 정상 체중으로 변한 소아는 과체중을 쭉 유지한 소아보다 아토피 피부염 위험이 13% 낮았다(aHR 0.87, 95% CI 0.81~0.94).
이에 연구팀은 "소아 비만은 면역 매개 피부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체중 증가는 아토피 피부염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반면, 체중 감소는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결론냈다.
이어 "아동기 동안 체중 변화를 관리하고 체중을 조절하는 것은 이후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과도한 체중 증가를 예방하고 의도적인 체중 감량, 특히 취학 전 아토피 피부염 예방을 위해 비만 아동의 건강한 식단 전략 채택을 장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dhbae@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