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후 질염, 90% 이상은 ‘이것’

입력 2024.02.09 05:00
질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여성의 감기'라고 불릴 정도로 흔한 질염. 특히 폐경 이후 여성에게서 질염이 더 많은데, 90% 이상이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감소함에 따라 생기는 '위축성 질염'이다. 폐경 후 질염 진단을 받은 여성의 92%가 위축성 질염이었다는 질병관리본부 조사가 있다. 폐경이 되면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질 점막이 점차 얇아지고 위축된다. 분비물도 적어져 질이 건조해진다. 가벼운 자극에도 쉽게 출혈이 생기고 세균에 쉽게 감염된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당뇨병이 있을 때에 위축성 질염이 더 잘 나타난다.

위축성 질염이 발생하면 질 부위가 붉게 변하고 짙은 황색의 분비물이 나오며, 외음부에 통증과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가려움증이 심해 자꾸 자극하면 출혈이 생기거나 상처 부위에 세균 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데, 세균 감염은 골반염까지 확대될 수 있다.
위축성 질염 진단을 위해서는 질벽에서 세포질 검사(Pap smear)와 세균배양검사 등을 함께 시행한다.

위축성 질염은 여성호르몬 부족에 의한 변화이므로 호르몬을 보충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국소 호르몬제인 질정을 사용하고, 상처가 났다면 염증 예방을 위해 항생제 연고를 사용한다. 국소 호르몬 질정은 체내 혈관 흡수가 매우 낮아서 큰 부작용 걱정 없이 쓸 수 있다. 질염으로 인한 증상 완화를 위해 질 윤활제, 질 보습제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위축성 질염은 예방이 중요하다. 외음부를 항상 깨끗이 하고 욕조 목욕보다는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젖은 옷을 입고 오래 앉아있지 말아야 하며 체중을 줄이고,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세란병원 산부인과 서은주 과장은 “위축성 질염이 있으면 가벼운 자극으로도 쉽게 출혈이 생길 수 있다”며 “폐경 후 질 출혈이 발생한다면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과 난소에 문제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하며, 위축성 질염이 맞고 일상에 불편을 겪고 있다면 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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