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더운데… ‘극한 열 스트레스’ 11배 증가한다고?

입력 2023.08.02 10:55
기상청
온실가스를 지금처럼 배출하면 21세기 후반에는 극한 열스트레스 발생일이 지금보다 11배 더 많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온실가스를 지금처럼 배출하면 21세기 후반에는 극한 열 스트레스 발생일이 지금보다 11배 더 많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이 온실가스 감출 노력별 극한 열 스트레스 발생일을 전망한 '열 스트레스에 대한 미래 전망 분석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열 스트레스는 기온, 상대습도, 풍속, 복사에너지 등을 종합해 인간이 여름철 실외 환경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를 단계별로 나타낸 지수다. 우리나라 면적 10% 이상에서 열 스트레스 지수가 상위 5% 기준값을 초과할 때 극한 열 스트레스 발생일이라고 부른다. 현재 전국 평균 온도가 32.8도를 넘을 때 극한 열 스트레스 발생일로 지정됐다.

기상청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SSP)에 기온과 습도를 고려한 습구흑구온도(WBGT) 기반 열 스트레스 지수를 적용해 결과를 도출했다.

그 결과, 극한 열 스트레스 발생일이 현재 6.3일~8.7일(평균 7.6일)인데,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고 이대로 배출하면 21세기 후반(2081~2100년)에는 90.4일~98.7일(평균 94.2일)까지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온실가스를 적극적으로 줄이면 42.2일~56.4일(평균 48.8일)로 절반 수준까지 감소했다.

열스트레스
21세기 후반기 우리나라 여름철 열 스트레스 지수 분포와 권역별 극한 열스트레스 발생일./사진=기상청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으면 발생 시작일도 기존 7월에서 6월 중순으로 앞당겨지고, 연달아 발생하는 지속시간도 현재 3~4일에서 최대 70~80일로 늘어나는 것으로 전망됐다.

게다가 현재 한반도 평균 열 스트레스는 28.1도인데, 21세기 후반기엔 31.2~35.8도 안팎을 오르내릴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전 지역에서 여름철 평균 열 스트레스 지수가 현재(26.1도) 대비 3.1∼7.5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한 열 스트레스 발생일도 현재 4.7일에서 42.8~103.8일로 증가하고, 최대 지속 기간도 현재 2.4일에서 15.1~68.2일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한반도가 동아시아 6개 권역 중 중국 북동부지역 다음으로 열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고온 현상이 더욱 자주 발생하고 극심해질 것이 예상됨에 따라, 야외 활동 및 온열질환과 관련된 미래의 열 스트레스 정보는 매우 중요하다"며 "극한 기후에서의 안전 및 건강과 관련해 기후변화 시나리오 기반의 다양한 분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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