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생긴 멍울… ‘이런 특징’ 있으면 암일 수도

입력 2023.06.14 05:00
멍울
몸에 생긴 멍울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커지면 악성 종양(암)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몸에 멍울(혹)이 생기면 암일까 봐 걱정이 된다. 대부분은 암이 아니다. 세균을 죽이는 림프액이 흐르는 관들이 연결되는 지점인 ‘림프절’이 일시적으로 커지거나, 지방·신경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덩어리진 양성 종양일 확률이 훨씬 높다. 그러나 작은 확률을 뚫고 암일 때가 있긴 하다. 어떤 특성을 보일 때 암을 의심할 수 있을까?

몸에 생긴 멍울은 크게 세 종류다. ▲세균에 감염되거나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 림프절이 커지는 림프절 비대 ▲세포가 과하게 증식해 멍울진 양성 종양 ▲암에 해당하는 악성 종양이다. 양성 종양은 몸에 원래 있던 세포가, 악성 종양은 새로 생긴 이상 세포가 과증식해 생긴다는 차이가 있다. 림프절 비대는 몸의 면역력이 회복되면 1~2개월 내로 사라지는 게 보통이다. 양성 종양은 저절로 사라지지 않으나, 멍울이 커지는 속도가 빠르지 않은 데다 일정 크기 이상으로 자라지 않는다. 다른 조직을 침범하지도 않아 그리 위험하지 않다.

반면 악성 종양에 해당하는 멍울은 크기가 눈에 띄게 빨리 커질 수 있다.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보통 4~8개월 사이 2배로 커지고, 빠르면 한 달 새 2배가 되기도 한다. 주변 조직을 잘 파고드는 탓에 혈관이라 림프관으로 침투해 온몸을 돌며 암을 전이시킬 수도 있다. 몸에 생긴  멍울이 한두 달 내에 줄어들거나, 커지지 않고 그 상태를 유지하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손으로 만져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빨리 불어나면 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검사 결과 암으로 판명되면 종양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양성 종양이라면 꼭 없애지 않아도 된다. 크기가 너무 커져 피부가 땅기거나, 통증을 유발하거나 외관상 보기 좋지 않을 때 수술로 제거하는 편이다. 림프절 비대는 대개 저절로 나으므로 따로 치료하지 않는다. 부은 곳에 통증이 있을 땐 진통소염제를 복용할 수 있다. 간혹 멍울이라 생각했던 게 표피낭종일 때도 있다. 이럴 땐 피부 속 낭종 주머니를 제거하는 시술이 필요하다. 주머니를 제거하지 않으면 재발이 잦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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