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여러 곳 한꺼번에 아픈 30~50대 여성… '이 병' 때문일 수도

입력 2023.03.07 10:02
누워서 머리 아파하는 여성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모(55)씨는 심한 몸살에 걸린 듯 온몸이 쑤시고 아픈 데다, 극심한 피로감과 근육이 강직되는 증상을 함께 겪었다. 이씨는 갱년기이기 때문이겠거니 생각하고 넘겼지만 증상이 갈수록 심해졌다. 처음에는 손목 신경 검사를 받아보고, 관절염 검사도 받아봤지만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다가 마침내 류마티스내과에서 섬유근육통 진단을 받았다.

섬유근육통은 근육, 관절, 인대, 힘줄 등에 만성적인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통증 부위를 검사해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통증 외에도 피로, 수면장애, 아침에 일어날 때 상쾌하지 않음, 기억력과 집중력 장애 등이 나타나고, 사지가 시리고 저린 증상, 손발 부종, 편두통, 긴장성 두통 등 다양한 종류의 두통과 과민성대장증후군도 흔하게 동반된다. 또 주로 아침에 관절이 경직되고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나타나는 조조경직과 유사하다. 전 인구 중 2.2%가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주로 30~50대 여성에게서 나타난다.

섬유근육통은 진단이 늦는 경우가 많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자료에 따르면 섬유근육통 환자가 병원에 방문하기까지는 1년 4개월 이상 걸리고, 병 진단까지는 병원 방문 후 7~8개월이 걸린다. 그러나 치료가 늦어질수록 심한 통증 때문에 신체장애가 생길 수 있고 우울감도 커져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신체 중 7곳 이상이 3개월 넘게 아프면 섬유근육통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섬유근육통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요인, 외상, C형간염과 같은 만성 감염질환, 정신적 스트레스, 류마티스관절염이나 루푸스와 같은 자가면역질환 등을 원인으로 추정한다.

미즈메디병원 류마티스내과 권용진 주임과장은 "섬유근육통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액검사, 통증검사 등이 함께 진행하는데, 이는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류마티스관절염, 루푸스, 쇼그렌증후군 등과 구분하기 위해서"라며 "많은 섬유근육통 환자들이 증상이 심해질 경우 우울증이 생기기 때문에 빠르게 검사받고 적절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용진 주임과장은 "섬유근육통은 증상에 따라 약물, 운동요법을 시행하게 되는데 약물치료는 항우울제 종류인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을 증가시키는 약물과 뇌척수액 속 통증 전달물질을 감소시키는 약물을 활용하고 스트레칭, 자세교정, 마사지, 요가 등의 운동요법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고 통증과 동반되는 우울증, 불안감 등의 정신적 증상도 함께 치료한다"고 말했다.

섬유근육통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대신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 매일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일부러 움직이는 것도 좋다. 반신욕으로 혈액순환을 시키는 것도 통증 완화 효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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