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해진 전립선, 수술 없이 묶어… 배뇨장애, 1회 시술로 치료 '끝'

입력 2022.10.19 09:04

전문의가 알려주는 질환_ 전립선비대증

빈뇨·야간뇨… 방치하면 요폐까지
전립선결찰술, 만성질환자도 가능
당일 시술·퇴원, 성기능 부작용 無

김도리 원장 "수술·시술법 다양 정밀 검사 후 가장 적합한 치료"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김도리 원장은 “다양한 치료 방법이 등장하면서 나이가 많고 기저질환이 있는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물론, 전립선이 80g 이상으로 비대해진 환자들도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전립선비대증은 중장년 남성이 겪는 배뇨장애의 주요 원인이다. 정상적인 전립선은 길이 4㎝, 폭 2㎝ 정도 크기지만, 호르몬 변화를 비롯한 여러 원인에 의해 최대 6~7배까지 커질 수 있다. 비대해진 전립선이 소변이 배출되는 통로를 막으면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소변 보는 횟수가 늘어나는 등 여러 문제가 생긴다.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김도리 원장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한 배뇨장애를 단순 노화 현상으로 여기고 방치해선 안 된다"며 "시술·수술법이 다양해지면서 나이가 많거나 만성질환이 있어도 치료가 가능해진 만큼 적극적으로 검사·치료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초기 증상 방치하면 '요폐'까지

전립선비대증은 호르몬 변화가 주요 원인이며 식습관, 흡연 등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최근 젊은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증가하는 것 또한 생활습관·환경 변화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에 의해 발생하는 배뇨장애 증상은 크게 '자극 증상'과 '요폐 증상'으로 나뉜다. ▲소변을 참기 힘든 '급박뇨' ▲소변보는 횟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빈뇨' ▲잠에서 깨 소변을 보는 '야간뇨' ▲계속해서 소변이 남아있는 듯한 '잔뇨감' ▲소변이 가늘어지는 '세뇨' 등 흔히 알고 있는 증상들은 자극 증상에 속한다. 자극 증상을 방치하면 소변길이 막힐 수 있는데, 이를 요폐 증상이라고 한다.

배뇨장애가 발생하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생기고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요폐 증상으로 이어질 경우 아랫배에 강하게 힘을 줘도 소변이 배출되지 않는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이로 인해 신장 기능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을 단순 노화 현상으로 생각해 방치해선 안 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약물 치료, 전립선 크기 못 줄여

전립선비대증 초기에는 주로 약물 치료를 실시한다. 다만 약물 치료는 초기 증상을 완화할 뿐, 약 복용만으로 비대해진 전립선 크기를 줄이긴 어렵다. 이로 인해 많은 환자가 경요도전립선절제술과 같은 수술을 선택해왔다.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은 요도에 방광내시경을 삽입한 뒤 열을 이용해 전립선 조직을 긁어내는 치료법으로, 약물 치료와 달리 직접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조직 제거 과정에서 요도·사정관 손상, 출혈, 마취 등에 대한 부담이 크고, 발기부전, 성기능 장애, 요실금 등과 같은 부작용 위험도 따른다. 최근 많은 병원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수술의 단점을 보완한 레볼릭스레이저, 홀뮴레이저 전립선기화술을 시행하고 있다.

◇'전립선결찰술', 안전하고 회복 속도 빨라

결찰사를 이식해 비대해진 전립선을 묶는 '전립선결찰술'은 기존 약물·수술 치료의 한계와 위험성을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받는다. 1회 시술만으로 배뇨장애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최소 침습 방식으로 진행되고 시술 시간 또한 15~20분 정도로 짧아 마취, 입원, 회복기간 등에 대한 부담이 적다.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도 치료 후 부작용, 합병증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다.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으면서 2015년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지정되기도 했다. 김도리 원장은 "1시간가량 소요되는 수술과 달리, 전립선결찰술은 15~20분 정도면 시술을 마칠 수 있다"며 "소변줄을 착용하거나 입원할 필요 없이 당일 시술·퇴원해 그날 저녁 성관계까지 가능할 만큼 회복 또한 빠르다"고 말했다.

◇80g 이상 비대해져도 로봇 이용해 치료 가능

안전한 치료를 위해서는 치료 전 여러 검사를 거쳐야 한다. 상담을 통해 배뇨장애 원인과 과거 병력 등을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며, 혈뇨·요로감염·요류·잔뇨량을 확인하기 위한 소변 검사와 초음파검사, 전립선특이항원검사 등이 필요할 수도 있다. 검사 결과에 따라서는 전립선결찰술이 제한되기도 한다.

실제로 전립선이 80g 이상 비대해진 환자의 경우 전립선결찰술을 시행하기 어렵다. 이때는 '워터젯을 이용한 경요도적 전립선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에 따라 수술 부위를 설정한 후 로봇으로 제어하면서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치료법으로, 전립선이 심하게 비대해진 환자 역시 안전하고 정확하게 치료 가능하다. 경직장 전립선 초음파 영상과 표준카메라를 통합·활용해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수술 부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열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고압·고속으로 배출되는 물로 전립선 조직을 빠르게 제거한다. 기존 수술 방식보다 합병증·부작용 발생 비율이 낮은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김도리 원장은 "과거와 달리 전립선결찰술, 워터젯 전립선절제술 등 환자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을 선택·시행할 수 있다"며 "전립선비대증은 노년기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조기에 병원을 찾아 검사 받고 적합한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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