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가 최근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인 '전기경련치료' 시술 시행 5000회를 돌파했다.
우울증 전기경련치료는 안전하고 신속한 치료법이지만, '전기'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이 개입돼 많은 의료기관이 사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는 전기경련치료에 대한 의료계의 많은 관심과 발전을 통해 안전한 방식의 시술로 100여개 이상의 대학병원에서 시행되고 있다.
전기경련치료(ECT, Electroconvulsive therapy)란 1938년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정신질환자에 대한 치료 방법으로 사용된 이후 현재까지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치료법이다.
과거에는 마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술하는 고전적 전기경련치료(Classical ECT) 방법을 사용했다. 현재 치료방식은 바비튜레이트나 프로포폴 같은 단기 마취제와 근이완제를 사용하여 시술을 하고 있어, 내시경 시술과 다를 바 없는 시술로 시술 시간도 30분 이내다.
전기경련치료는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국에서는 매우 활발히 시술되고 있다. 주로 우울증 환자에서 많이 사용되며 특히 노인의 경우 약물치료보다 더 안전하고 신속한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환청, 망상 등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조현병, 난치성 조울병 등에 월등한 효과를 보인다. 특히 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리는 긴장형 조현병의 경우 매우 신속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파킨슨병의 경우 오랜 기간 약물 치료로 환시나 망상 같은 정신병적 증상이나 이상 운동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부작용의 치료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우울증에 대한 약물 치료는 효과가 나타나는 시기가 빨라야 2~3주가 지나야하지만, 전기경련치료의 경우 신속한 효과가 나타나기때문에 2~3주면 우울증상이 호전되어 퇴원이 가능하다. 즉 약물 치료 반응이 시작될 때 이미 증상이 호전될 정도로 효과가 빠르다.

동국대학교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탁 교수는 "전기경련치료는 정신건강 문제로 힘들어하는 많은 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매년 우리나라에서 시술되는 전기 경련 치료는 횟수가 5000회가 안 되는데, 이 중 5분의 1 정도가 동국대학교일산병원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국대학교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용식, 정인원, 윤탁 교수는 2019년 전기경련치료 교과서를 발간했다. 현재는 윤탁 교수와 이남영 교수의 활발한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