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오드란트 제대로 안 씻으면… '땀 분비세포' 위축

입력 2021.07.23 10:45
데오드란트 바르는 여성
데오드란트는 물기가 없는 상태에서 바르고, 귀가 후에는 잘 씻어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데오드란트는 한여름에 빠지지 않는 필수품 중 하나다. 한국의 데오드란트 시장은 2009년부터 연 4%씩 성장해 현재는 300억대 규모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데오드란트는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사용 부위에 색소침착이 발생하거나 염증이 생길 위험이 있어 사용법에 유의해야 한다. 데오드란트의 원리와 종류, 그리고 올바른 사용법을 알아본다.

◇데오드란트, 알루미늄염이 마개처럼 모공 막는 원리
데오드란트는 '제거·분리'를 뜻하는 'De'와 '냄새·악취'를 뜻하는 'odor'의 합성어로, 땀 분비를 억제하고 체취를 없애는 제품을 말한다. 인간의 몸에는 에크린샘과 아포크린샘, 두 종류의 땀샘이 존재한다. 에크린샘에서는 체온조절을 위한 무색무취의 땀이, 아포크린샘에서는 스트레스로 인한 암모니아 냄새의 땀이 배출된다. 원래 땀은 냄새가 없지만, 아포크린샘 부근의 피부 표면에서 박테리아가 땀을 먹고 악취를 풍기는 길초산을 분비해 체취가 발생한다. 데오드란트에는 이러한 길초산 분비 박테리아를 죽이는 트리클로산이 들어 있다. 또한 데오드란트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인 '알루미늄염'이 마치 마개처럼 모공을 꼭 막아 땀이 나는 것을 방지한다.

◇제대로 씻어내지 않으면… '땀 분비 기능' 망가져
데오드란트는 스프레이, 롤온, 스틱, 티슈 등 여러 형태가 있다. 어떤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옷을 입기 전에 바르고, 완벽하게 말리는 게 중요하다. 귀가 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통해 제품을 잘 닦아낸다. 알루미늄염은 제대로 닦아내지 않으면 염증이나 신장질환을 부를 수 있다. 트리클로산 성분이 들었다면 호르몬 교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적당량만 사용한다. '알루미늄클로로하이드레이트' 성분이 들어 있는 데오드란트 제품도 있는데, 이 성분이 든 데오드란트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제대로 닦아내지 않으면 땀 분비세포를 위축시킬 수도 있다.

◇귀가 후 비누 이용해 데오드란트 깨끗이 씻어내야
데오드란트를 바를 땐 우선 샤워 후 수건으로 몸을 닦고, 물기가 없는 상태에서 사용한다. 수분이 있는 상태에서 바르면 염산이 생성돼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다. 바른 후에는 완전히 말린 후 옷을 입는다. 너무 자주, 과량을 사용하지 말고 설명서에서 권고한 횟수만큼만 사용한다. 제모제를 사용했거나 상처가 난 부위에는 사용을 피한다. 제모제와 데오드란트의 화학 성분이 만나 피부 발진을 유발할 수 있다. 제모한 후에는 24시간이 지난 후 피부가 진정된 후에 사용한다. 화학성분이 적은 미네랄 소금 성분의 데오드란트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에이르랩 피부과학 연구소 김내영 소장은 “바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씻어내는 것”이라며 “귀가 후 데오드란트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비누와 클렌징 제품을 이용해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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