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맞는 '인공관절수술' 따로 있다"

입력 2021.04.26 15:52

무릎 아파하는 모습
한국인의 무릎 뒷부분 공간은 서양인에 비해 크다. 따라서 해외에서 개발된 기존 인공관절수술은 동양인 신체 구조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기온이 많이 오르면서 등산, 테니스, 러닝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운동 중 지속적으로 무릎 통증이 느껴지는 중장년층은 퇴행성무릎관절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퇴행성무릎관절염은 무릎 관절 사이의 연골이 다 닳아 없어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퇴행성관절염은 진행 단계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 3단계로 구분된다. 초기와 중기에는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말기에 접어들면 인공관절수술을 받아야만 한다. 인공관절 수술은 기존 연골 대신 인체에 무해한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과거 1970년대 의료선진국에서 인공관절수술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시행됐으나, 이제는 의학기술의 발달로 퇴행성무릎관절염 말기 환자 대부분이 받을 만큼 보편적인 수술이 됐다. 그 만큼 수술의 안정성과 효과가 올라가 수술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최근에는 여러 기술이 접목된 인공관절수술이 개발돼 여러 의료기관에서 사용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하지만 인공관절수술이라고 해서 모두 같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나이는 물론 성별, 심지어 인종에 따라 적합한 인공관절수술이 다르다"고 말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인증 관절전문병원 연세사랑병원의 논문을 살펴보면 한국인의 무릎 후방 PCO(과대각)가 성별에 따라 형태학적으로 차이가 난다. 이 논문은 약 1000명의 방대한 무릎 MRI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PCO(Posterior Condylar Offset)는 쉽게 말해 ‘무릎 뒷부분 공간’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대퇴골 뒷부분, 이 PCO가 서양인에 비해 확연하게 크기 때문에 기존의 인공관절수술(인공관절전치환술)은 한국인 환자 치료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한국인의 무릎 PCO는 서양인보다 커 서양인의 무릎에 맞게 제작된 인공관절을 삽입하면 수술 후 무릎을 구부리는 각도가 작아지게 된다. 인공관절수술을 통해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은 없앨 수 있지만 무릎을 구부렸다 펴는 일은 어색해질 수 있는 것이다. 당초 인공관절수술은 해외에서 개발돼 주로 사용된 탓에 동양인의 신체 구조에 적합한 수술법이 아니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연세사랑병원의 논문은 이 같은 문제를 세밀하게 분석해 낸 연구 결과다.

다행히 최근에는 동양인의 신체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3D 인공관절수술’이 개발돼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3D 인공관절수술은 ‘PSI(Patient Specific Instrument)’라는 ‘환자 맞춤형 수술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환자의 무릎 형태와 하지정렬(고관절·무릎·발목을 잇는 축이 일직선을 이뤄 올곧은 상태)이 정확히 계산된 수술도구를 활용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30분) 이내에 완성도 높은 수술이 가능하다.

고용곤 병원장은 "환자의 무릎에 맞게 설계된 PSI를 활용하면 수술 과정이 대폭 축소돼 빠르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며 "절개 및 절삭 부위를 최소화시켜 합병증의 위험이 적고 회복이 빨라 수술 후 만족도가 높고 예후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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