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만큼 안압… 노소 가리지 않는 녹내장을 잡아라

입력 2021.01.21 16:59

5년새 환자 40% 증가… 40대 미만이 1/3

눈 찌푸린 남성
녹내장 가족력이 있거나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은 평소 안압 관리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 녹내장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녹내장 환자 수는 97만1353명으로, 2014년(69만9075명)보다 약 40% 늘었다. 특히 고령 환자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젊은 녹내장 환자도 많다. 40대 미만이 전체의 1/3을 차지할 정도다. 녹내장을 예방하고 악화를 막기 위해선 '안압'을 관리해야 한다. 심장 등을 오래 쓰기 위해 혈압을 관리해야 하듯, 눈을 오래 쓰기 오래 쓰기 위해선 안압 관리가 중요하다.

◇녹내장은 '관리'하는 병… 고위험군도 꾸준히 '안압' 점검을
눈은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방수'라는 액체로 채워져 있다. 이 방수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안압이 상승한다. 안압이 높아지면 눈이 공기를 빵빵하게 채운 타이어처럼 부풀어 시신경을 손상한다.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되돌릴 수 없어서 조기에 발견해 안압이 더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녹내장은 수술로도 완치가 어렵다. 센트럴서울안과 김미진 원장은 "녹내장 수술은 시신경을 살리거나 병을 없애는 수술이 아니라, 과도하게 높아진 안압을 낮추기 위해 길을 열어주는 수술"이라며 "수술 후에도 적정한 안압을 유지하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녹내장이 있는 환자뿐 아니라 녹내장 발생 고위험군인 사람도 평소 안압 관리가 필요하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위험 요인은 ▲녹내장 가족력 ▲얇은 중심각막 두께 ▲당뇨병·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 ▲렌즈삽입술 ▲고도근시 ▲수면무호흡증 등이 있다. 이들은 다른 사람보다 녹내장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심 증상이 없어도 1년에 한 번은 안과를 방문해 정밀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 일반적인 건강검진에서도 안압을 쟤기는 하지만, 측정자의 숙련도에 따라 수치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안과에서는 다른 안구 내 상태를 고려한 정확한 해석도 가능하다.

◇계속 변하는 안압, 가정용 안압계로 확인할 수도
최근에는 녹내장 환자나 고위험군이 가정에서도 편리하게 안압을 측정할 수 있도록 가정용 안압계도 시중에 나와 있다. 안압은 혈압과 마찬가지로 일정하지 않고 계속 변하기 때문에 일상에서의 안압 측정도 중요하다. 대표적인 제품이 씨엔브이텍의 '토노아이'로, 비접촉식으로 안압을 측정하는 가정용 의료기기다. 이 제품에 관한 삼성서울병원 안과 오세열 교수팀의 자문 보고서에 따르면 "시간대별, 활동별 안압 변동성을 확인할 수 있다면 진료와 처방에 크게 도움 될 것"이라며 "임상시험을 거쳐 제품 성능에 대한 객관적 근거 자료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씨엔브이텍 관계자에 따르면 토노아이가 측정한 수치의 정확성·일관성에 등에 관한 임상 연구가 현재 진행 중이다.

다만,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기엔 비싼 가격이 한계다. 토노아이의 정식 소비자가는 165만원이다. 김미진 원장은 "안압은 계속해서 변하기 때문에 가정에서 안압을 측정한다면 유용하겠지만, 환자가 직접 안압측정기를 구매하기엔 장비 가격이 부담될 수 있다"며 "비싼 가격 탓에 병원 측에서 장비를 구매해 환자에게 대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넥타이·물안경·요가는 주의, 꾸준한 운동이 도움
가정에서 안압 측정이 어렵다면 안과를 자주 방문하고, 평소 안압을 높일 수 있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게 도움이 된다. 일상 속에는 안압을 높일 수 있는 행동이 의외로 많다. 넥타이를 꽉 조여 맨 채로 장시간 있으면 안압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느슨하게 착용하는 게 좋다. 수영할 때 착용하는 물안경도 안압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다. 안경을 벗으면 다시 낮아지므로, 너무 자주 착용하지만 않으면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머리가 아래로 쏠리는 요가 동작도 무리하게 반복하지 않는 게 좋다. 백해무익한 흡연과 음주 또한 안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커피 또한 일시적으로 안압을 높일 수 있어 특히 안압을 재러 안과에 방문하는 날에는 마시지 않을 것을 권한다.

안압 관리에 좋은 습관은 꾸준한 유산소 운동과 비타민 섭취다.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은 안압도 낮고, 녹내장 발병률도 낮았다는 보고가 많다. 그러나 너무 강한 강도의 운동은 오히려 안압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한다. 과일과 야채 등에 풍부한 비타민이 녹내장 발병률을 낮춘다는 연구도 있었다. 비만 또한 녹내장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 있고, 녹내장의 위험요인인 심혈관질환도 유발할 수 있어 적정한 체중 관리도 함께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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