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돌리면 '찌릿'? 이미 어깨힘줄 끊어졌을 수도…

입력 2020.12.22 20:00
어깨 통증 사진
팔을 뒤로 돌릴 때 찌릿한 통증을 느낀다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팔을 뒤로 돌릴 때 찌릿한 통증을 느낀다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는 회전근개파열의 의심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방치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힘줄을 복원할 수 없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만 한다. 최근에는 인공힘줄을 삽입하는 '상관절낭 재건술'도 생겼지만, 어깨 관절염까지 동반됐다면 이조차 어렵다. 여전히 조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다.

◇회전근개 파열, 수술 피하려면 조기 진단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회전근개 손상 환자는 매년 약 11% 증가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붙잡아 회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 손상되면 통증과 함께 팔을 스스로 들어 올리지 못하는 등 운동 범위가 감소한다. 손상된 부위가 작으면 수술을 통해 어깨 힘줄을 봉합하고, 더 손상되지 않도록 어깨 주변 근력을 향상해 관리하면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손상이 심할 때는 치료가 어려워진다는 게 문제다. 힘줄이 완전히 끊어진 채로 시간이 오래 지나면 힘줄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 짧아지면서 봉합이 어려워진다. 또한 파열 부위가 크면 봉합술을 해도 재파열이 될 가능성도 높다. 힘줄이 완전히 끊어지면 팔이 아예 올라가지 않으므로 수술을 통해 관절 기능을 대신하는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만 한다.

다만, 환자들의 나이가 인공관절 수명에 비해 적을 때는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어깨 인공관절의 수명이 15년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에는 아직 젊은 환자들이 많다. 인공관절 수술은 재수술이 어렵고, 예후도 좋지 않아 75세 미만이라면 수술을 최대한 늦추는 게 좋다. 이로 인해 어깨 힘줄 파열 환자들은 통증을 참고 견디며 수술 시기를 기다릴지, 재수술 위험에도 수술을 받을지 고민하곤 한다.

◇힘줄 파열, 관절염 없다면 '상관절낭 재건술'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 이르다면 상관절낭 재건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는 파열된 힘줄 대신 인공힘줄을 통해 기능을 대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술이다. 관절 안쪽에 있는 어깨 받침뼈와 위팔뼈를 인공힘줄로 연결해 뼈가 위로 올라가는 것을 막아준다. 인공힘줄은 기존 힘줄만큼의 두께와 강도가 단단해 재파열 가능성이 적고, 추후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할 가능성도 낮춘다. 관절과 힘줄을 보전해 인공관절 수술보다 팔을 움직일 수 있는 각도가 향상된다는 장점도 있다.

목동힘찬병원 최경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상관절낭 재건술은 본인의 관절을 살릴 수 있어 관절염이 없다면 나이가 많은 환자에게도 도움이 된다"며 "내시경을 통해 좁은 공간에서 어깨 관절과 인공힘줄을 정확하게 연결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인 만큼 수술 경험이 많은 숙련된 의료진에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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