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증상 없는 대장암, 50세부터 정기검진을”

입력 2020.07.13 08:00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대장암 명의' 가천대 길병원 대장항문외과 백정흠 교수

대장암은 어느새 국내 암발병률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해졌다. 다행히 발병률만큼 생존율도 크게 증가했는데 수술법, 약물 등 치료법 발달 덕분이다. 실제로 2018년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대장암 5년 생존율은 75.9%에 달할 정도로 높다. 하지만 암을 늦게 발견하면 대장 일부를 잘라내야 하고, 평생 인공항문을 달고 사는 등 불편함이 생긴다. 이에 의료진들은 항문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암 크기를 항암, 방사선 등으로 줄인 다음 수술해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최신 대장암 치료법에 관해 가천대 길병원 대장항문외과 백정흠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백정흠 교수 사진​
가천대 길병원 대장항문외과 백정흠 교수/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Q. 대장암은 주로 어떤 사람들에게서 발생하나요.

-대장암은 2만8111명이 발생하여 인구 10만명당 54.9명의 발생률을 보입니다. 이중 남자의 경우 1만6653명, 여자의 경우 1만1458명으로 남자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여성암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이 발생합니다. 다행히도 대장암 생존율은 높아지고 있는데 90년대 초반 5년 대장암 상대생존율은 56.2%에서 최근 75%로 점차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Q. 대장암의 주요 발병원인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대장암을 일으키는 주요원인은 평소 먹는 음식이 있습니다. 붉은 고기, 고열량의 고지방, 저섬유소 음식물, 인스턴트 식품 섭취 등 서구화된 식습관과 관계있으며, 음주 흡연 등 잘못된 생활습관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또한 비만과 운동량의 부족도 영향을 줍니다.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생기는 산발성 대장암은 80%를 차지하며, 가족력은 15% 유전성 질환은 5% 정도를 차지합니다.

Q. 대장용종(폴립)은 대장암의 씨앗이라고도 불리는데요.

-대장암의 전 단계로 볼 수 있는 대장폴립은 50세 이상에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모가 대장암인 경우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다른 사람보다 3배나 더 높고 부모가 대장용종이 있었던 경우는 1.5배 더 높습니다. 또한 최근 증가하고 있는 염증성장질환인 만성 궤양성 대장염을 앓고 있다면 대장암 위험이 증가하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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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대장항문외과 백정흠 교수/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Q. 단계별로 이뤄지는 대장암 치료법이 궁금합니다. (수술, 방사선 등)

-대장암은 수술적 절제방법이 완치로 가는 가장 근본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대장암은 생기는 위치에 따라 구분되는 ▲결장암 ▲직장암에 따라 수술적 방법이 다양해집니다. 무엇보다도 전이 등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대장암이 존재하는 부위 중심으로 임파선과 혈관, 임파절, 충분한 근위부 및 원위부를 절제해 완벽한 수술을 시행합니다.

Q. 직장암은 어떻게 수술하나요.

-직장암은 항문에서 약 15cm 내에 위치한 암으로 항문괄약근이나 중요한 신경조직 등이 가깝게 위치해 있어서 수술 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항문을 보존하는 수술을 통해서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하여야 하며 방광 및 생식기로 연결이 되는 신경의 보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중하부에 위치한 진행성 직장암의 경우 수술 전 항암화학방사선 치료를 하게 됩니다. 이러한 치료를 통해서 암의 병기를 낮추고 재발을 줄임으로써 환자 생존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환자들이 인공항문을 달고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을 많이 하는데요. 항문에 가까운 직장암은 이러한 수술 전 치료를 통해서 항문을 보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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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을 일으키는 주요원인은 평소 먹는 음식에서 찾을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Q. 항암방사선치료는 어느 정도 이뤄지나요.

암의 크기가 너무 큰 경우에는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진행한 다음, 수술하면 항문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커집니다. 항문을 보존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항암방사선의 치료는 약 5주반정도 시행되고 치료가 끝난 후 6~10주후에 근치적 수술이 이뤄집니다. 환자와 면담을 하면서 인공항문을 가지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봤는데요. 이에 최대한 항문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치료하려 합니다. 실제로 직장암환자 95% 이상에서 항문보존술식을 사용하여 환자의 고통과 삶의 질 개선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대장암을 치료하는 최신 치료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수술 시에는 최소절개를 통한 복강경 수술, 로봇 수술이 주로 이뤄집니다. 1997년 복강경대장수술을 위해 미국에서 1년간 최소침습수술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연수하고 2007년 로봇대장암수술 연구를 위해 미국에서 연수를 한 경험이 대장암 환자의 치료와 수술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복부에 작은 구멍만 내 수술 후 극심한 통증을 줄이고, 수술 중 출혈량 감소, 수술 후 합병증 감소 등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복부 흉터가 작아 미용적인 효과가 있으며, 회복이 빨라 일상생활 및 조기 사회복귀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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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대장항문외과 백정흠 교수/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Q. 병원에서 인공지능을 통해 치료방향을 논의한다고 들었습니다.

길병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2916년 ‘인공지능 왓슨‘을 도입했습니다. 인공지능 암센터를 맡아 운용하고 있으며, 2016년 12월 5일 인공지능 암센터에서 대장암환자를 왓슨을 이용한 첫 치료를 시작했죠. 인공지능 왓슨은 환자의 의무기록 중 일정한 형식을 갖춘 정형데이터 및 비정형데이터를 파악하여 진단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치료가이드라인, 미국의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병원의 치료, 여러 의학데이터를 근거로 치료방침을 정함으로써 근거중심의학에 충실한 최상의 조언자로서 역할을 담당합니다.

Q. 암환자에게 면역력이 중요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수술, 독성 항암제 치료, 방사선 치료 등은 환자의 신체 기능의 저하와 면역력 저하를 가져옵니다. 면역력이 저하되면 암의 재발, 전이가 발생할 수 있어 면역력을 증대시키는 것은 환자의 생존율을 증대시키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근치적 수술과 진행암인 경우 적절한 항암제 치료를 시행하고,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균형있는 식사, 규칙적인 생활 및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며, NK세포, 세포독성 T 임파구, T 헬퍼세포, 대식세포 등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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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식습관을 개선하고 적절한 식이섬유를 섭취하며 규칙적 운동과 절주 등 건강한 습관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Q. 면역치료로 쓰이는 미슬토 요법이 궁금합니다.

-미슬토 주사액은 전나무, 사과나무, 물푸레나무, 떡갈나무 등에 기생하는 겨우살이에서 추출한 것으로 크게 3가지 주요한 약리작용(세포독성효과,면역조절효과,베타 엔돌핀 분비로 인한 통증 감소효과) 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요 유효성분은 미슬토 렉틴과 비스코톡신으로, 미슬토 렉틴은 세포자연사와 면역활성도를 높이고 비스코톡신은 암세포의 괴사 역할을 담당합니다. 암세포 치료 및 면역기능 활성화를 통하여 기존 항암제와 병용치료함으로서 생존율의 향상과 삶의 질의 개선을 기대합니다. 또한 최근 2019년 보고된 실험논문에서는 방사선치료 시 정상세포의 방사선독성을 예방하는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Q. 면역치료법을 적용했을 때, 기억나는 환자 사례가 있다면.

환자의 독성항암제와 병용투여 시, 치료에 대한 순응도가 단독항암제를 사용한 경우보다 나아진 경우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또한 항암제를 사용하기에 전신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나 전이된 환자에서 항암화학요법의 보조제로써 사용하는데요. 특히 전이환자에서 통증감소를 통한 삶의 질 개선을 보였습니다.

Q. 대장암 환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점은.

-대장암 수술 후에는 장기능 감소와 면역력이 떨어지는데요. 이때 소화능력 감소 및 쉽게 피곤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절제된 식사와 규칙적인 생활 및 적절한 운동은 대장암을 극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치료하는 의료진과의 신뢰를 통해서 보다 나은 수술 후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고, 위험 요인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대장암을 유발하는 식습관을 줄이고 적절한 식이섬유를 섭취하며 규칙적 운동과 절주 등 건강한 습관을 기르는 게 중요합니다.

평소 변비와 배변습관 변화와 같은 증세를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정기 검진과 자신의 대변상태를 살피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장암은 용종과 같은 작은 혹에서 시작해 점차 커지면서 암으로 진행하므로 일반인의 경우 50세,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40세 이상부터 꼭 내시경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백정흠 교수 사진​
가천대 길병원 대장항문외과 백정흠 교수/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백정흠 교수는?

가천대 길병원 대장항문클리닉 교수.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향상을 위해 다양한 연구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4세대 항암제, 소위 암세포를 굶겨죽이는 방식의 항암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4세대 항암제는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와 달리 암세포가 많은 양의 에너지를 활용하는데 착안한 것이다. 암 세포에 전달되는 에너지를 감소시켜, 암 세포를 서서히 굶어죽게하는 것이다. 백정흠 교수는 현재 대장암 4세대 항암제의 2a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대장암의 최소침습수술 장기연수를 받은 받고 국내외적으로 많은 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까지 대장암의 많은 연구발표와, 총 5000건 이상의 외과 수술을 진행하며 전문의로서 국내 최고 수준의 임상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 외에 환자들과 거침없이 소통하는 전문의로 유명하다. 개인 스마트폰 번호를 환자들에게 노출시키고, 이에 소통한다. 개인적으로 네이버 밴드, 블로그, 카페 등을 운영하며 환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의사다. 최근에는 유튜브 방송에도 출연하며 환자들과의 접점을 점점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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