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홈 가드닝’ 즐기는 시니어들, 허리·무릎 통증 주의보

입력 2020.05.14 10:15

[아프지 말자! 시니어 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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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 병원장/사진=대전자생한방병원​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세에 접어드는가 싶더니만 연휴 이후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 국면을 맞이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는 상황이다. 집에서 즐길 만한 새로운 취미를 찾는 시니어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다양한 실내 취미 가운데서도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는 것이 ‘홈 가드닝(Home gardening)’이다. 홈 가드닝이란 말 그대로 집에서 직접 식물을 가꾸는 활동으로, 관상용 화분을 관리하는 것부터 파, 상추, 부추 등 식용 채소들을 기르는 것까지 넓은 범위를 포괄한다.

정성 들여 흙과 식물을 만지다 보면 지루함을 덜 수 있고 나날이 성장하는 식물들을 보며 교감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인기 비결로 꼽힌다. 특히 은퇴 이후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난 시니어들에게는 기분 전환과 유기농 채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더욱 높다.

그러나 사람이 한 가지 일에 몰두할 경우 다른 부분에 소홀해질 수 밖에 없는 법. 식물 키우기에 열중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목이나 허리, 무릎 등에 부담이 쌓여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

대부분의 식물들은 줄기 높이가 사람 키보다 낮기 때문에 식물들을 돌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고개가 숙여질 수 밖에 없다. 이때 목을 앞으로 내민 자세가 유지되는데, 약 6~7㎏의 머리가 전방으로 쏠리게 되면 그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목 주변 근육과 인대가 긴장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자세를 반복적으로 취하게 될 경우 목에 뻐근함과 통증이 느껴지고 일자목 증후군이나 경추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 등 근골격계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또한 화분들의 배치를 바꾸거나 화분받침의 물이 넘쳐 화분을 이동시켜야 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한다. 이때 화분을 들다가 척추에 순간적으로 강한 힘이 실리면서 염좌나 추간판(디스크) 질환을 일으킬 위험성도 높다.

다리를 쪼그려 앉는 자세도 피하는 것이 좋다. 쪼그려 앉는 자세는 체중의 약 7배의 하중을 무릎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무릎 관절에 큰 부담을 안긴다. 그만큼 무릎 연골과 관절을 손상시킬 우려가 크다. 기존에 관절염 등 무릎 관절이 불편한 시니어들이라면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홈 가드닝을 시작한 이후부터 유독 목이나 허리, 무릎 등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우선 아픈 곳의 근육을 풀어주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온찜질이나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해주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주변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통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충분한 휴식과 관리 이후에도 일주일 이상 통증에 차도가 없을 때는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 약침, 한약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근골격계 질환을 치료한다. 먼저 추나요법을 통해 척추 및 무릎 주변 근육의 틀어짐과 관절 변형을 바로 잡아 제 기능을 회복시킨다. 이후 한약재를 정제한 약침으로 기혈순환을 촉진하고 염증이 생긴 경우 빠르게 해소시켜줌으로써 효과적으로 통증을 줄여 준다. 또한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는 한약처방을 병행해 증상 악화 및 재발을 방지한다.

봄의 정취를 즐기러 산과 들로 나서기엔 위험한 요즘, 홈 가드닝은 초록빛에 목마른 우리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적당한 육체 활동도 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허나 식물들을 돌보는 만큼 자신의 건강도 정성 들여 가꿔 나가야 한다는 점만큼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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