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림 맛·냄새별 의심질환

트림 냄새나 트림할 때 느껴지는 맛을 통해 몸 건강 상태를 어느 정도 유추해볼 수 있다. 트림을 자주 한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특이한 맛이나 냄새가 느껴지면 질병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트림 냄새·맛 별 의심해볼 수 있는 질환들을 알아본다.
▷쓴맛=담낭 운동장애나 십이지장 궤양을 의심한다. 스트레스를 크게 받으면 담낭에 운동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면 담즙이 십이지장에서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위장으로 역류한다. 이때 트림하면 강한 알칼리성 담즙 때문에 쓴맛이 난다. 이와 함께 트림이 잦아지면 담낭 운동장애일 확률이 크다. 담낭 운동이 잘 안 되면 위장 운동도 잘 안 되기 때문이다. 담낭 운동과 위장 운동을 조절하는 신경이 같아 두 기관에 동시에 이상이 발생하기 쉽다. 이로 인해 소화가 잘 안 돼 가스가 많이 생기고 트림이 잦아진다. 십이지장 궤양이 발생하면 십이지장에서 소장으로 내려가야 할 담즙이 위 쪽으로 역류해 쓴맛 나는 트림이 발생한다. 십이지장 궤양이 만성화되면 위와 십이지장 사이에 있는 괄약근인 '유문'이 손상돼 제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담즙이 위장으로 역류한다. 담낭 운동장애는 약물을 사용하거나 절제 수술로 치료한다. 십이지장 궤양도 약물을 쓰거나 헬리코박터균 제균 등의 방법으로 치료한다.
▷신맛=위식도역류질환을 의심한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와 식도 경계 부위를 조여주는 식도 괄약근의 힘이 약해져 생긴다. 식도 괄약근은 원래 트림하거나, 밥 먹을 때 느슨해진다. 위식도역류질환이 있으면 괄약근 힘이 약해져, 위산이 곧잘 역류하며 트림도 자주 한다. 트림할 때 위산이 함께 역류하면 신맛이 느껴진다. 위액은 강한 산성이라 신맛이 난다. 커피·기름진 음식·껌 섭취나 과식 등 트림을 유발하는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음식을 먹고 바로 눕는 습관을 피하고, 과음도 주의해야 한다. 병원에서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를 위해 위산억제제 처방을 한다.
▷썩은 냄새=트림을 했을 때 매번 음식물 썩는 것 같은 냄새가 나면 위궤양·위암을 의심한다. 위 점막에 상처가 나는 위궤양이나, 위암이 있으면 소화 등 위의 다양한 기능이 떨어진다. 소화 능력이 떨어질수록 위 속에 음식물이 오랫동안 머무르고, 부패되기도 한다. 이때 트림하면 음식물 썩은 냄새가 나는 것이다. 위궤양은 점막을 보호하고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치료를 기본으로 진행한다. 위암은 절제가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