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안 마시는 사람도 ‘간암’ 조심해야 하는 이유

입력 2019.11.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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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환자 중 알코올이 원인이 된 비율은 9%에 불과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평소 술을 안 마시는 사람은 간암에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간암 발생 요인을 과도한 알코올 섭취로만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간암학회에 따르면 간암 환자 72%는 B형간염 바이러스, 12%는 C형간염 바이러스가 주요 원인이었다. 알코올이 원인이 된 비율은 9%에 불과했다.

◇B형간염 보유자, 치료제 꾸준히 복용해야

B형간염은 태아 시절 어머니가 보유하고 있던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어릴 때부터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간경화)으로 진행되다 나이가 들면 간암으로 이어진다. B형간염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오면 몸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세포를 공격해 간세포가 지속해서 손상된다. 간세포는 새롭고 건강한 세포 대신 비정상적인 섬유조직으로 대체되는데, 섬유화로 딱딱해지면서 간경변증에 이르다 간암으로 악화된다.

따라서 B형간염 보유자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며 꾸준히 항바이러스치료제를 복용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보건의료연구원이 2005~2014년 10년간 만성 B형 간염약을 복용한 환자를 약물 복용을 철저히 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누어 조사했다. 그 결과,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을 90% 이상 철저히 복용한 환자들은 50% 미만으로 복용한 환자에 비해 사망이나 간이식 위험은 59%, 간암 위험은 20% 감소했다.

◇발견 어려운 C형 간염, 조기발견 시 완치

C형간염은 혈액을 통해 전파된다. 최근 주사기 공유(약물 남용자)가 주요 원인 경로로 보고되며, 비위생적인 침술, 피어싱, 문신 등도 원인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약 1%가 C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로 추정되며, 전체 만성 간 질환의 약 15%는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원인인데, 실제로 만성 C형간염 환자의 약 30%가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한다. C형간염은 감염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으며, 만성화돼도 피로감, 소화불량, 복부(윗배 오른쪽) 불편감 이외에 특별한 증세가 없어 알아차리기 어렵다.

하지만 만성 C형 간염 환자 중 자신이 병을 아는 사람은 35%에 불과하며, 검진율은 12%로 낮고 질환 인지도 또한 매우 낮은 편이다. C형간염은 아직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고 있으며, 전염경로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국내 감염률도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2000년 초반부터는 효과적인 신형 경구용 항바이러스 약이 소개되면서 치료 효과가 50~80%까지 향상되고 있다. 특히 B형 간염과 달리 C형 간염은 치료제로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간염 보균자·간 질환자 정기 검진 필수

전문가들은 술을 잘 먹지 않는 사람이라도 건강 검진을 통해 간염 및 지방간 여부를 확인하라고 권장한다. B형간염 항체가 없다면 예방백신을 반드시 맞고,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B형, C형 간염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거나 나이와 상관없이 지방간 및 간경변증이 있는 사람은 간암 고위험군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고위험군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복부 초음파 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간암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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