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다음으로 독한 '암'…15년간 사망자수 증가

입력 2021.02.02 17:26

간암, B형간염이 주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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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은 2017년 국내 전체 암 발생 중 6위를 차지하는 주요 암이다. 췌장암에 이어 암 사망률 2위를 차지하는 악성암이기도 하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2월 2일은 간암의 날이다. 간암 위험 요인이 있는 환자는 1년에 2회, 2가지 검사(간 초음파, 혈청 AFP)를 하라는 의미에서 제정됐다. 간암은 2017년 국내 전체 암 발생 중 6위를 차지하는 주요 암이다. 췌장암에 이어 암 사망률 2위를 차지하는 악성암이기도 하다. 

◇생존율 낮은 예후 불량한 암
대한간암학회에 따르면 2008년~2014 년 새로 간암을 진단받은 1만 655 명의 환자 중 3기에 진단받은 환자의 비율은 2008년 33.8%에서 2014년 39.4%로 증가했다. 4기에 진단된 비율은 2008년 6.9% 에서 2014년 7.3%로 변화가 없었다. 3~4기 진행된 병기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사망자가 많다.

간암에 의한 암 사망률은 1만611명으로 암종으로 인한 사망 원인 중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15년 사이 간암으로 인한 절대 사망자수 역시 감소하지 않고 증가했다. 2008~2014년 간암을 진단받은 환자의 3년, 5년 평균 생존률은 각각 49.3%, 41.9%로 2008~2011년, 2003~2005년 자료와 비교하면 유의하게 생존율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간암은 생존율이 낮은 예후가 불량한 암이다.

그래프
주요 암 5년 생존율 추이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

◇간암 원인 60%가 B형간염
대한간암학회에 따르면 간암의 원인 질환으로는 B형간염이 61.1%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알코올 간염 12.5%, C형 간염 10.6%, 기타 원인이 8.4% 이다. 간암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간질환에 대한 조기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특히 간경변증, B형간염, C형간염이 있는 대상자들은 1년에 2회, 간 초음파와 AFP 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 만성B형간염과 C형간염은 항바이러스제로 간암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최근 B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사용하면서 간암 발생률이 현저한 감소를 보이고 있는데, 한 연구에서는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에서는 간암 5년발생률이 13.7% 인데 비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는 3.7%로 낮았다.

C형간염 바이러스는 B형간염 바이러스와는 달리 다양한 유전적 변이로 인해 현재까지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항바이러스제의 현저한 발전으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2~3개월 복용하면 거의 대부분에서 완치가 가능하다.

◇알코올 간질환은 금주 우선
술은 종류와 관계없이 간암 발생에 영향을 준다. 하루 표준 3잔(표준 1잔의 알코올 양은 10 g으로 20도 소주 50ml의 양과 같음) 이상의 음주가 간암 발생을 1.16배 증가시킨다고 보고되고 있다. 특히 만성B형간염 또는 C형간염 환자는 소량의 음주에도 간암의 발생 위험이 비음주자에 비해 월등히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건강을 위해 음주를 금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술을 마셔야 할 경우 비교적 안전한 알코올 섭취량은 남성에서 하루 2잔 이하, 여성에서는 하루 1잔 이하로, 하루 1잔을 더 마실 때 마다 알코올 의존 간암 발생률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알코올 간질환에서는 금주가 가장 중요한 치료인데 이전 메타 분석 결과에서 금주를 하게 되면 매년 간암 위험이 약 6~7% 감소하는 결과가 확인된 바 있다.

◇비알코올 지방간, 간암 원인으로 주목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발생이 최근 수십년간 급격히 증가하여 현재 만성간질환의 가장 많은 원인질환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50세 이상의 당뇨 혹은 비만 환자 중 60%가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섬유화가 진행된 비알코올지방간염을 가지고 있다. 비알코올지방간질환으로 간이 나빠지는 경우의 대부분에서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하면 간내 지방이 없어져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이 원인질환임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간암 발생에 정확히 얼마나 차지하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원인이 불분명한 간암 환자의 상당수가 비알코올성 지방간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연구에서 국내 원인미상의 간암의 비율이 9.5%에 달하고 증가 추세로 알려져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유효한 치료법이 정립되지 않아 비알코올 지방간염 환자의 약 25%가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며, 이중 10~25%가 간암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되어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고강도의 조깅이나 활발한 신체 활동 시 간암의 발생이 44~46% 가량 감소하며, 체질량 지수(body mass index)가 5 kg/m2 줄어들 때마다 간암의 발생이 30%씩 감소하고, 하루 한 잔의 커피 음용으로 간암의 발생이 14%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적절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간암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 간암학회 관계자는 “만성간질환에 의해 간손상이 지속되면 간경변증 및 간암이 발생하며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간손상을 없애면 간경변증 및 간암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며 “만성간질환의 주요 원인인 B형간염 및 C형간염이 있는 경우 항바이러스제 치료, 알코올 간질환이 있는 경우 금주,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이 있는 경우 체중조절을 하여 간손상을 억제함으로써 간암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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