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위해 오른다?…가을철 등산, '이런 사람'은 위험해요

입력 2018.09.13 08:00

등산 피해야 할 질환은?

등산 중인 사람
협심증, 심근경색, 퇴행성관절염, 허리디스크, 하지정맥류,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다면 가급적 등산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사진=헬스조선DB

가을은 등산의 계절이다. 선선한 날씨와 단풍이 산악인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러나 무작정 오르다보면 오히려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 가을철 등산을 피해야 하는 환자에 대해 알아봤다.

◇심장질환
등산은 그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큰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미 심장이 좋지 않다면 등산을 자제하는 것이 현명하다. 등산을 할 때는 혈압이 상승하고 심장에 무리가 간다. 최근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앓았다면 재발할 가능성이 건강한 사람보다 크다. 이외에도 협심증, 부정맥, 심부전 같은 질병을 앓는 사람도 등산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조사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총 109건에 이르는데, 그중 31%가 가을철(9~11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철 등반사고의 경우 심장 돌연사가 원인인 경우가 많은데, 가을철 사망사고 34건 중 심장 돌연사로 인한 사망은 총 20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관절질환
허리가 안 좋거나 관절염이 있는 사람은 등산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한국의 경우 바위산이 많고, 바위가 아니더라도 땅 자체가 딱딱한 편이다. 이런 지면은 무릎·허리 등 관절에 충격을 준다. 산을 오를 때보단 내려올 때 체중이 더 실리므로 주의해야 한다. 산을 오를 때는 체중의 2~3배, 내려올 때는 7~10배의 하중이 무릎에 실린다고 보고된다. 이런 이유로 무릎관절염이나 허리디스크 등 관절과 연골이 손상된 환자는 무리하게 관절을 굽혔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오르기 적당한 산인지를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스틱은 체중을 분산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하지정맥류
하지정맥류가 있다면 가급적 등산을 피하는 것이 좋다. 다리 근육을 오래 사용하면 다리 혈관이 급증하는 혈액량을 감당하지 못해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하지의 정맥 판막이 손상되면서 심장으로 돌아가는 혈액이 역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늘 다리가 피곤하고 무겁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심하면 혈관이 굵어지면서 정맥이 밖으로 돌출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정맥류는 일시적인 증상이 아닌 혈관의 이상 증상이다. 초기일수록 간단한 치료방법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의심되는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족저근막염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이어지는 일종의 밴드가 있다. 이를 족저근막이라고 한다. 여기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 족저근막염이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운동을 무리하게 할 경우 족저근막에 무리한 힘이 반복적으로 가해지고, 미세 손상이 발생해 결국 염증으로 이어진다. 특히 등산이나 달리기 같이 발바닥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레포츠일수록 위험하다. 족저근막염이 있다면 가급적 등산을 피하되, 정 등산을 하고 싶다면 쿠션이 충분하고 신발 밑창이 두꺼운 등산화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등산 당일 아침에 다리를 쭉 편 상태에서 발끝을 당기는 스트레칭을 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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