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활동 적은 겨울철, 비타민D 풍부한 과메기 드세요

[심기현 교수의 알고 먹는 제철 식품] [5]

겨울에는 포항 구룡포의 별미인 과메기를 맛볼 수 있다. 과메기는 원래 청어로 만들었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청어의 어획량이 줄어들어 요즘에는 주로 꽁치로 과메기를 만들고 있다. 꽁치 과메기는 고소한 맛이 있는 반면에 청어 과메기는 담백한 맛이 있어 입맛에 맞게 골라 먹으면 좋다.

과메기는 11월 중순부터 설날 전후까지가 제철이다. 청어나 꽁치를 구룡포의 매서운 바닷바람에 얼리고 녹이기를 반복하며 말리는 과정을 거친 뒤에 숙성돼 깊은 맛을 지닌 과메기가 완성된다. 과메기는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해서 영양이 부족해지기 쉬운 겨울철에 보양식으로 그만이다. 특히 과메기에는 비타민D가 많아 추위로 실내에서만 웅크리기 쉬운 겨울철에 좋은 식품이다. 비타민D는 지방과 함께 섭취해야 체내 흡수율이 높아지는데, 과메기에는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하다. 칼슘 함량도 높아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비타민A와 비타민E, 비타민B12 등이 많이 들어 있어 노화를 방지하고 빈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과메기를 먹을 때에는 수용성 식이섬유소인 알긴산이 풍부한 생미역에 과메기를 싸서 먹으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준다. 그러나 과메기에는 비타민B1을 파괴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 비타민B1의 흡수를 높이는 알리신이 풍부한 마늘과 같이 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