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두껍고 성장 늦은 아이… 갑상선 문제 의심해 보세요

입력 2017.08.09 09:03

집중력 저하·과체중 증상 동반

갑상선 호르몬 수치 측정을 위해 혈액을 채취하는 모습.
갑상선 호르몬 수치 측정을 위해 혈액을 채취하는 모습.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성장기 아이가 또래보다 키가 작으면 성장판이나 영양 섭취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성장이 더딜 뿐 아니라 집중력이 떨어지고, 목과 사지가 유독 짧고 굵다면 갑상선 문제를 의심해야 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심영석 교수는 "일반적으로 갑상선장애는 40~50대 중년 여성에게 생기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소아 갑상선장애는 소아 내분비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갑상선 장애 환자 100명 중 3명은 20세 미만 소아청소년(2.9%)인 것으로 나타났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소아 갑상선장애는 갑상선이나 갑상선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뇌하수체가 제기능을 못 해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적게 분비되거나, 너무 많이 분비되는 질환이다. 갑상선 호르몬은 신체 성장·대사 작용·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성장이 더디고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많으면 집중력 감소·과다행동 등이 나타난다. 소아 갑상선 장애는 발생 시기를 기점으로 선천성 갑상선 장애(생후 6개월 이내 진단되는 경우)와 후천성 갑상선 장애(생후 6개월 이후 발생)로 구분된다. 선천성 갑상선 장애는 산모의 갑상선 장애가 주요 원인으로 국가에서 시행하는 신생아 집단 선별검사를 통해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심영석 교수는 "반면 후천성 갑상선 장애는 진행이 느리고, 증상이 생겨도 성장이 느리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문제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보통 12~ 14세에 갑상선이 커지면 목 부위가 부어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후천성 갑상선 저하증은 ▲성장 부진 ▲과체중 ▲상체가 길고 하체가 짧은 영아형 신체비율 ▲치아 골격계 성장 지연 증상이 주로 생긴다. 후천성 갑상선 항진증은 ▲과다 행동 ▲집중력 감소 ▲밥을 잘 먹는데도 체중이 줄어듦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갑상선 장애는 혈액 속 갑상선 호르몬 수치로 진단하고, 이상이 있으면 정상 수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갑상선제제나 항갑선제제로 약물 치료를 하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면서 관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