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반복되는 두근거림… '발작성 빈맥' 의심해봐야

입력 2016.12.22 16:58
심장 그림
젊은층에서 나타나는 갑작스러운 두근거림은 부정맥이 원인일 수 있다/사진=조선일보 DB

직장인 김모(29)씨는 최근 갑자기 심하게 두근거리고 어지러움을 느껴 응급실을 찾았다. 병원에 도착한 후 안정을 찾고 심전도 검사 등을 받았으나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으로 진단돼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후 같은 증상이 반복해 생겨 여러 병원을 찾았지만, 정확한 병명을 알 수 없었다. 그러다 한 대학병원 순환기내과를 찾았고, 겪고 있는 질환이 '발작성 빈맥'임을 알 수 있었다. 병원에서는 김 씨가 약물치료만으로 완치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을 실시했고, 이후 증상 없이 지내는 중이다.

20~30대 젊은층에서도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고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어지러움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예측 불가능하게 발작적으로 심장이 빠르거나 느리게 뛰는 증상이 있을 때 부정맥(심장이 정상보다 빠르거나 느리거나 불규칙적으로 뛰는 것)을 의심할 수 있다. 김 씨처럼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발작성 (심실상성) 빈맥'이라고 한다.

발작성 빈맥은 심장 전도체계의 선천적인 이상 때문에 발생한다. 이를 '부회로'라 부른다. 주로 10~30대 젊은 층에서 증상을 처음 경험하는 경우가 많으나, 약물로 부회로를 제거할 수 없고 부회로가 남아 있는 한 증상이 재발한다. 따라서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간단한 시술로 쉽게 완치할 수 있다.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은 부회로에 고주파 에너지를 가해 절제하는 시술이다. 볼펜심 굵기 만한 가느다란 카테터(도자)를 심장으로 넣어 전기 자극을 주면서 부정맥이 지나는 부회로의 위치를 찾아 절제한다. 1~2시간 이내에 치료가 가능하다.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신승용 교수는 "발작성 빈맥은 언제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고, 지속 시간이 불규칙적"이라며 "막상 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때는 증상이 안 나타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공황장애치료만 수년 넘게 받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말했다. 더불어 신승용 교수는 "발작성 심실상성 빈맥은 전기 생리학적 검사 및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을 통해 95~99% 완치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환자들이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해 오랜 세월 동안 고생한다"며 "부정맥 전문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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