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에는 유독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가을철에는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도 이상으로 일교차가 커지는데, 이때 근육과 혈관이 수축해 근육의 유연성은 감소하고 혈액순환이 저하돼 관절이 굳기 때문에 심한 통증이 생긴다. 바른세상병원 여우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실제로 날씨가 추워지면서 활동량이 감소하고 이는 곧 근육량을 줄어들게해 관절에 대한 지지력 약화로 통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피부 얇고 연골 작은 무릎에 잘 생겨
퇴행성 관절염은 최근 환자가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퇴행성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11년과 비교했을 때 약 13% 증가한 38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행성 관절염은 특히 무릎에 잘 생긴다. 무릎은 뼈를 둘러싼 피부가 얇고 뼈 뒤에 숨겨진 연골도 작은 충격에 쉽게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절 질환은 보통 노화 등에 의한 현상으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초기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제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여우진 원장은 "특히 가을에는 일조량이 줄어 우울감을 느끼게 하는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고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의 분비가 감소해 통증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바람 피하고 통증부위 따뜻하게 해야
관절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바람을 피하는 것이 좋다. 관절은 저온, 고습, 저기압 등에 매우 민감하므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일교차가 큰 날에는 관절 부위에 차가운 바람을 맞는 것은 피해야 통증이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활동량이 줄어들지 않도록 자가용보다는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낮은 층은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갑작스러운 고나절 외상을 예방하고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관절 주위를 둘러싼 근육의 힘을 길러야 한다. 의자에 똑바로 앉은 상태에서 다리가 직각이 되도록 한 뒤 다리를 위로 들었다가 내려놓는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 다만 관절염은 방치하면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뼈끼리 마찰이 생기고 관절 변형까지 올 수 있다. 따라서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상태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주사요법과 함께 충분한 휴식을 통해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