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때, 오랜만에 만나는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어떨까? 대표적인 노인 질환인 치매 발병률은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는데,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12분마다 1명씩 새로운 치매 환자가 계속 발생한다. 치매를 제때 치료하면 증상을 완화하거나 완치도 가능하므로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치매와 치매 증상에 대해 알아보자.
메모를 보며 기억을 떠올리려 하는 여성/사진출처=조선일보 DB
치매란 이전에 비해 기억력을 비롯한 언어능력·시공간파악능력·판단력·추상적 사고력 등의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 발병률은 약 9.8%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노인 치매 환자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단되고 때에 따라 혈관성치매 등으로 나뉜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초기에 매우 서서히 발병하여 점진적으로 악화하는 퇴행성 뇌 질환으로, 신경세포 소실로 인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혈관성치매는 고혈압·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에 의해 뇌 조직이 손상돼 생긴다.
최근 들어 부모님의 상태가 옛날에 있었던 일들을 잘 기억하지만 최근 일을 자꾸 잊을 때, 대화 도중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을 때, 익숙하게 처리하던 일에 실수하거나 시간·장소 등을 혼동할 경우가 잦다면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치매 진단은 혈액 검사, 뇌 영상검사를 비롯해 인지 능력을 평가하는 신경 심리검사 등을 이용해 진찰한다. 또한, 치매 지원센터(서울)나 전국 보건소에서 시행하고 있는 무료 치매 검진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할 경우 인터넷으로도 자가검진이 가능하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치매 클리닉 홈페이지는 (http://dementia.snu.ac.kr) 치매 선별설문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치매는 식습관 등의 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동영 교수는 "치매는 약 70가지 이상 다양한 병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한다면 치매 역시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고혈압·당뇨병·비만·심장병 등의 심뇌혈관질환 유발인자를 조절하고 치료해야 한다. 또한, 담배는 피떡(혈전)을 유발해 혈관을 막아 혈관성 치매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식습관 개선 역시 중요하다. 견과류, 과일, 채소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해당 음식에는 비타민 E, C, 엽산이 풍부한데, 이는 신경전달물질의 재료가 돼 뇌 기능향상에 도움되기 때문이다.
다음은 치매 자가 진단표다. 해당하는 증상이 많으면, 반드시 내원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매 자가 진단표
1.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 상실이 있다. 2. 언어 사용이 어려워졌다. 3. 시간과 장소를 혼동한다. 4. 판단력이 저하되어 그릇된 판단을 자주 한다. 5. 익숙한 일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6. 돈 계산에 문제가 생겼다. 7. 물건 간수를 잘못한다. 8. 기분이나 행동에 변화가 왔다. 9. 성격에 변화가 있다. 10. 자발성이 감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