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내 중성지방, 독소 내뿜어 뇌 혈관 손상… 치매 위험 '껑충' 식물 왁스 추출 성분 '폴리코사놀' 좋은 콜레스테롤 양·질 모두 높여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으면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늙는 것에 대한 관심이 많다. 노인들에게 치매는 암보다 더 무섭다.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삶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치매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뇌세포가 손상돼 기억력, 언어력, 판단력, 운동기능 등이 손상되는 병이다. 뇌세포를 파괴하는 독성 단백질이 몸에 쌓여 생기는 알츠하이머 치매가 약 70%, 뇌혈관이 막혀 뇌세포가 손상되는 혈관성 치매가 20% 정도 된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전국 치매환자 수는 올해 8월 초 기준으로 64만명이 넘는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다. 보건복지부는 2030년에는 127만명, 2050년에는 271만명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교적 젊은 30~50대 치매 환자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30~50대 치매환자는 2006년 4055명에서 2011년 7768명으로 늘었다. 이 중 50대 환자는 3179명에서 6547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혈관건강을 위해 폴리코사놀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 때 재료의 원산지를 살피는 게 중요하다. 식약처가 인정한 1등급 폴리코사놀 원료는 쿠바산(産) 뿐이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혈관질환이 당뇨병·치매로 악화
젊은 치매환자가 느는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혈관 및 대사질환이 젊을 때부터 생기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 환자 수는 2012년 122만6000여 명에서 2014년 138만4000여 명으로 2년새 12% 늘었다. 이상지질혈증은 남자의 경우 30대, 여자는 40대부터 급증한다.
이상지질혈증과 당뇨병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당뇨병이 있으면 혈액 내 중성지방이 늘고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은 줄어든다. 그러면 혈관벽이 쉽게 손상된다. 더맑은내과 박민선 원장(前 순천향의대 교수)은 "당뇨병이 있으면 인슐린이 제 기능을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는데 그러면 지방이 내뿜는 독소 때문에 심장, 망막, 신장의 혈관을 비롯해 뇌의 혈관도 손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치매의 위험도 커진다. 스웨덴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이 있으면 알츠하이머 치매는 1.69배, 혈관성 치매는 2.17배 더 많았다. 또 55세 이전에 당뇨병이 생긴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알츠하이머치매는 2.25배, 혈관성 치매는 3.94배 더 위험했다. 이 수치는 65세 이후에 당뇨병이 생긴 사람들의 치매 위험(1.56배, 1.62배)에 비해 훨씬 높다.
◇폴리코사놀 혈중 지질 개선 효과 밝혀져
사탕수수 줄기를 벗겨내면 하얗고 얇은 막이 나오는데 이게 밀랍이다. 폴리코사놀은 이것을 끓여 추출한 고분자
알코올 물질이다./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최근 혈중 지질 수치 개선을 위해 관심을 끌고 있는 게 폴리코사놀이다. 폴리코사놀은 식물의 왁스(밀랍)를 끓여 걸러낸 고분자 알코올 추출물이다. 영남대 생명공학부 조경현 교수가 고지혈증에 걸린 동물에게 폴리코사놀을 9주 동안 먹였더니 혈중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15㎎/㎗에서 37㎎/㎗로 올랐다. HDL콜레스테롤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CETP 단백질이 덜 만들어지는 것도 확인했다. 조 교수는 "폴리코사놀이 HDL콜레스테롤의 양 뿐 아니라 질도 좋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저농도의 폴리코사놀로도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폴리코사놀, 원산지 별 성능 천차만별
조 교수가 실험에 이용한 것은 쿠바산(産) 폴리코사놀이다. 폴리코사놀은 고분자 알코올을 어떻게 섞느냐에 따라 효과가 천차만별인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한 건강기능식품 1등급 폴리코사놀은 쿠바산 뿐이다. 쿠바산 폴리코사놀에 든 알코올 추출물 종류는 8종으로 전세계 폴리코사놀 원료 중 가장 많다.
쿠바 국립과학연구소는 수 십년 간의 연구를 통해 몸에 이로운 HDL콜레스테롤은 높이고 해로운 LDL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가장 적합한 알코올 추출물의 구성 비율을 찾아냈다. 이를 바탕으로 혈액 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는 효과를 밝힌 SCI급 논문이 100여 편에 이른다. 쿠바 국립과학연구소가 전세계 폴리코사놀 제품 속 알코올의 구성 비율을 조사했더니 고분자 알코올이 전혀 없거나 표시 함량보다 터무니 없이 적은 양이 들어 있는 등 품질이 균일하지 않았다. 이런 제품은 아무리 먹어도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폴리코사놀 속 알코올의 종류와 구성 비율이 개선 효과를 내기에 미흡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폴리코사놀 제품을 살 때에는 제품 생산국보다 원료 원산지를 확인해야 한다. 일부 제품은 가장 중요한 원료인 폴리코사놀 대신 그 원료를 가지고 제품을 만든 생산국만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