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희야', 배두나의 동성애는 왜 생길까?

입력 2014.06.20 11:23
영화 도희야 포스터, 왼쪽부터 김새벽, 김새론, 배두나
영화 도희야 포스터

영화 '도희야'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도희야'는 14살 소녀 도희와 위기에 처한 도희를 구하려는 파출소장 영남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이 영화는 파출소장 영남이 동성애자인 것이 알려져 지방 파출소장으로 좌천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동성애에 대한 시각이 좋지 않다. 한 드라마에는 동성애자인 등장인물이 나와 한동안 하차 요구를 하는 글이 게시판을 도배했다. 그런데 대체 '동성애'는 무엇일까?

동성애자는 말 그대로 동성의 상대에게 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다. 하지만 동성애 자체는 정신질환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학계에서는 동성애를 사람들이 마치 초콜릿 중에서 유독 딸기 초콜릿을 좋아하는 것처럼 단순한 기호의 차이로 보고 있으며, 염색체나 유전적 이상이 전혀 없으므로 정신 질환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자신의 성을 부정하고 반대의 성이 되고 싶어 하면서 이성을 좋아하면 일종의 질환으로 분류된다. 이를 '성 정체성 장애'라고 한다. 보통 이 증상을 겪는 사람은 1년 정도 원하는 성으로 살아보게 하는 치료를 많이 사용한다. 이런 방법을 쓰고 1년이 지나도 환자의 의지가 변하지 않으면 성전환을 권고하는 것이다.

동성애자는 정신적 장애가 아닌 성적 취향의 차이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편견으로 상처를 받고 심한 우울증이나 불안 증상을 겪는 경우가 많다. 본인뿐 아니라, 커밍아웃(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것)할 경우에 가족이 겪는 심리적 충격도 상당하다. 이러한 이유로 동성애자들은 대개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많고, 정신과를 찾기도 한다.

동성애자가 처음 자신이 동성애자란 사실을 자각하면 '적응장애'를 겪는다. 적응장애의 치료는 심리검사를 통해 상담치료와 약물치료가 병행되지만, 상담 치료 시 성적 취향을 바꾸라고 권고하지는 않는다. 다만, 적응장애 증상이 본인의 정신적 문제가 아니며 단지 사회적 편견에 의한 증상이라는 것을 자각시키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미국 심리학회와 정신의학회에서는 동성애자의 심리 치료 시 사회적 편견 없이 중립적 환경에서 치료받을 내담자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공식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