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습진과 한포진, 잘못 건드리면 더 악화돼

입력 2013.09.13 15:01

일반적으로 ‘습진’이란 가장 흔한 피부질환 중 하나로 대개는 특별한 치료 없이 환부를 깨끗이 하고, 보습제를 바르면 수 일내로 없어지는 증상을 뜻한다. 하지만 습진과 비슷한 습진성 질환으로 범위를 넓혀 보면 상당수가 치료가 어려운 질환인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한포진’이다.

한포진은 손바닥이 발바닥 등에 잘생기며 작은 수포가 여러개 생기는 형태로 나타난다. 피부가 붉어지거나 수포가 생긴다는 점에서 습진과 매우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데, 습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렵다. 물론 습진도 양상에 따라 갈라지면서 가렵거나 따끔거리기도 하므로 이것만으로는 습진과 정확하게 구분하기 어렵다. 자주 재발하며, 수포를 터뜨리면 주변에 또 생긴다는 점 등의 특징이 있지만 이 역시 습진도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나므로 이것만으로 구분하는 것은 거의 어렵다. 따라서 정확하게 증상을 알려면 의료기관을 찾아가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문제는 정확한 질환명을 모르는 상태에서의 관리다. 습진은 보습제와 관리만으로 없어지지만 한포진은 이것만으로는 치료가 어렵다. 보습제를 바르고 청결하게 하는 등의 관리는 비슷하지만, 이에 더해 원인물질, 즉 물이나 세제, 약물, 금속물 등과 멀리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한포진이 특정 물질과의 접촉에 의해 생기며, 체내 면역력과도 관련을 맺기 때문인데, 습진이라 생각해 그대로 방치할 경우 수주일 후 없어졌다가 전보다 더 악화된 상태로 재발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하늘마음한의원 장진평 원장은 “한포진이 생긴 상태라는 것은 이미 체내 면역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이라며 “만일 충분한 휴식만으로 없어진 뒤 재발하지 않는다면 일시적인 면역력 저하로 볼 수 있지만, 장기간 휴식에도 불구하고 없어지지 않는다거나, 장기간 휴식을 취할수 없는 상황이라면 전문 의료기관의 도움을 얻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체내 면역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최근에는 장에 이상이 생긴 경우가 많다. 이는 선진국화 되는 과정에서 육류나 기름기 많은 음식을 과다섭취하게 되는 기회가 늘어나는 방향으로 식습관이 변하면서 생기는 부작용이라고도 할 수 있다. 특별히 큰 병이 없는데도 면역기능이 좋지 않다면 장누수증후군(새는장증후군이라고도 한다)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장누수증후군은 장내 세균총의 균형이 무너져 생기는 것으로 얼핏 보기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지만 유해균, 독소 등의 증가로 장 벽에 미세한 염증이 생긴 상태를 뜻한다. 이 상태에서는 염증 부위를 통해 독소가 체내 혈관계로 빠져나가게 된다. 그리고 혈관계로 이동해야 하는 영양소가 피부까지 전달되기 어려워져 궁극적으로 피부의 면역기능을 떨어뜨리고, 피부는 이상현상, 즉 다양한 피부질환이 생기게 된다.

장진평 원장에 따르면 이를 치료하려면 장벽의 세포의 회복기능을 올리는 동시에 장내세균총의 균형을 바로잡는 치료가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 효과적이다. 세포회복기능은 조직의 기능 회복온도인 40~50도까지 몸 속 깊은 체온을 올려주는 ‘심부온열치료’로, 장내세균총의 균형은 식이섬유, 발효효모균, 유산균 등의 복용이 효과적이다. 이에 더해 직접적인 면역기능 회복을 위한 한약복용 등이 도움이 되며, 피부가려움증이 심한 경우 에센스 오일과 감초, 황기, 금은화 등 한방 추출물을 이용해 만든 HV 오일 등 한방 제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장진평 원장은 “한포진은 습진과 비슷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이며 치료법도 상이하므로, 의심이 간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질환은 파악한 뒤 이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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