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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한 가정에서 2세 아기가 실수로 엑스터시를 투약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아기는 엄마가 상자에 숨겨둔 엑스터시를 만지다 이 같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19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최근 국제 의학 저널 ‘소아과 기록(Archives de Pédiatrie)’애 게재된 ‘유아 엑스터시 중독 사례’에 대해 보도했다. 해당 사건은 프랑스 툴루즈 지역의 한 가정집에서 발생한 일로, 아기는 냉장고 위에 놓인 상자를 뒤지다 엄마가 상자 속에 숨겨둔 엑스터시를 실수로 코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터시는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마약으로, 동공 확장과 함께 식은땀, 오한, 정신착란, 심장 박동 수 증가, 고혈압, 근육 긴장, 구역질, 뇌 손상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유발한다.아기의 코에 엑스터시가 들어간 사실을 확인한 엄마는 곧바로 약을 빼내려 했으나 일부만 제거할 수 있었고, 곧바로 구급대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얼마 후 아기는 툴루즈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병원 도착 당시 아기는 안절부절 못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으며, 코에는 여전히 엑스터시 일부가 남아있었다. 검사 결과 분당 심박 수가 148회에 달했고, 동공 확장, 고혈압 등도 확인됐다. 아기는 약물 제거 후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으며, 정상 혈압을 되찾은 뒤 일반 병동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혈압, 동공, 호흡 등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입원 약 24시간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해당 사례를 보고한 프랑스 툴루즈 종합병원 소아응급실 르모인 박사는 “어린 아이가 엑스터시를 코로 흡입하면 같은 양을 입을 통해 복용했을 때와 유사한 중독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며 “유아의 비의도적 급성 마약 중독은 부모의 방치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해당 사건의 재판을 맡은 프랑스 법원은 아동 보호법에 따라 아기 엄마의 양육권을 박탈하고 아기의 친할머니를 후견인으로 두기로 결정했다.
신경과전종보 기자 2023/04/2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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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이 절로 생각나는 날씨가 성큼 찾아왔다. 아이스크림은 유통기한도 없어 언제든지 냉동실에 얼려두고 먹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그러나 주의해야 하는 것이 있다. 대개 아이스크림은 꽁꽁 얼려 있기 때문에 식중독 위험이 낮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꼭 그렇지도 않다. 아이스크림 역시 식중독 위험을 피할 수 없다.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에선 아이스크림을 먹고 수십명이 입원하고 1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리스테리아균에 오염된 아이스크림을 먹고 이들이 식중독을 겪은 것으로 보고, 해당 아이스크림을 전부 리콜 조치했다. 아이스크림이 도대체 어떻게 식중독을 유발한 걸까? 식중독 원인과 함께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리스테리아균, 저온에서도 증식 가능해아이스크림에서 관찰될 수 있는 대표적인 식중독균으로는 리스테리아균이 있다. 리스테리아균은 다른 식중독균과 달리 저온에서도 증식이 가능하다. 중앙대광명병원 감염내과 박정하 교수는 “리스테리아균은 영하 18도 이하에서도 생존이 가능하고 1~45도나 되는 넓은 온도범위에서 활발하게 증식할 수 있다”며 “특히 아이스크림을 잘못된 환경에서 보관한다면 해동, 냉동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식중독균이 증식하게 되는데, 이때 식중독균에 오염된 아이스크림을 섭취하면 식중독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스크림에 들어가는 우유 역시 리스테리아균 증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정진원 교수는 “애초에 리스테리아균은 흔히 목초, 살균 과정을 거치지 않은 소젖 등에서 발견된다”며 “우유를 제대로 살균하지 않았다면 리스테리아균은 우유의 단백질 성분을 먹이로 삼아 더 증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되면 발열, 설사 등이 동반되며 간농양, 수막염, 뇌염, 유산 및 사산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화한 임산부 혹은 노년층, 신생아에서 감염 위험성이 높다. 그 외 아이스크림에서 발견될 수 있는 또 다른 식중독균으로는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대장균 등이 있다.◇잘못된 유통과정이 식중독균 증식시켜대개 아이스크림에서 식중독균이 증식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올바르지 못한 유통과정 때문이다. 본래 아이스크림은 영하 18도 이하에서 운반 및 유통돼야 하는데, 적정 온도로 제대로 유지하지 않을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정하 교수는 “아이스크림이 살균처리 후 영하 18도 이하에서 유통되더라도 인체에 무해한 정도의 세균이 소량 남아있을 수 있다”며 “유통 과정에서 아이스크림이 잠시라도 녹는 등 세균들이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식중독을 일으킬 정도로 균 수가 많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정진원 교수도 “유통과정 중 온도변화로 인해 아이스크림이 녹고 어는 과정에서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며 “드물게 제조 과정에서 식중독균에 오염될 가능성도 있지만, 유통과정 문제로 식중독균이 오염되는 사례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물론 제조 과정에서 식중독균이 오염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보통 법적 규제에 의해 아이스크림 제조 공정을 관리하고 있는데, 그중 재료를 살균하고 그다음 일정 온도 이하로 얼린 상태로 유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규정이 있다”며 “이 조건에 맞춰서 제조할 땐 세균이 발견되기 어렵지만, 이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을 경우엔 얘기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아이스크림을 먹은 식중독 환자가 대량으로 발생했을 땐 제조 과정 중에 문제가 있다고 추정한다”며 “한 탱크에다 아이스크림 재료를 전부 넣고, 소분해서 얼리는 동일한 제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각 매장에서 아이스크림을 보관하는 방법도 식중독균 증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실제 무인 매장, 슈퍼 등에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분이 많은데, 이들이 아이스크림을 제대로 관리 및 보관하고 있다고 확신할 순 없다”며 “품질 관리 프로세스를 가진 기업에 비해 이들 매장에서의 위생관리는 다소 미흡한 수준일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모양 변형된 아이스크림 먹지 말아야전문가들은 대체로 ▲제품이 녹았다 다시 얼어서 성에가 끼어있거나 ▲모양이 변형된 아이스크림 ▲제조일자가 오래된 아이스크림 섭취를 권하지 않는다. 박정하 교수는 “녹았다 다시 얼어서 성에가 끼어있거나 제품이 녹았다가 다시 얼면서 모양이 변형된 경우 유해한 식중독균이 증식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러한 아이스크림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며 “제조된 지 오래된 아이스크림도 녹았다가 다시 어는 과정이 반복됐을 가능성이 높아 제조 일자로부터 1년 이상 오래된 아이스크림은 먹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간혹 컵 아이스크림을 통째로 먹다가 남은 아이스크림을 재냉동해 다시 먹는 사람이 많은데, 이 또한 좋지 않다. 정진원 교수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동안 상온에 노출돼 아이스크림이 녹고 입에 닿는 과정에서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며 “큰 통에 든 아이스크림은 덜어서 먹어야 하며, 덜어서 먹더라도 개봉한 상품은 이른 시일 안에 먹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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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30대 남성 A씨가 원룸 화장실에 갇혀 5시간 이상 탈출을 위한 사투를 벌이다 극적으로 생환한 사건이 있었다. A씨는 저녁에 씻기 위해 들어간 화장실에서 문고리의 이상으로 갑자기 문이 잠겨 갇혔다. 출입문이 워낙 튼튼해 키 170cm, 몸무게 102kg의 건장한 체구인 A씨가 아무리 힘을 써도 열 수 없었다. 5시간 가까이 소리치고, 세면대 옆 쇠파이프로 손잡이 옆을 긁어대고, 천장을 뚫는 등 발버둥을 치다 자포자기 상태에 이르렀을 즈음, 문밖 6m 거리에 놓여 있던 휴대전화의 인공지능 ‘하이 빅스비’의 도움을 받아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탈출했다고 알려졌다. 이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도 혼자 사는데 화장실에 갇혀서 죽을 뻔한 적 있다” “나도 화장실 문고리 다 부수고 탈출했었다”, “갇혀봐서 아는데 폐소공포증, 공황장애가 온다”며 공감했다.이처럼 집 화장실에 갇히는 사고는 흔하지는 않지만 종종 발생한다. 서울특별시 종로소방서 현장대응단 이도선 구조대장에 따르면 서울에서 여러 종류의 ‘문 개방 신고’가 들어오는 건 1만 건 이상이지만, 그중 종로구에서 화장실에 고립됐다고 들어온 신고는 1년 기준 5~10건이다. 화장실 고립 사고가 나에게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심지어 혼자 산다면, 휴대폰도 창문도 없다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물론, A씨의 사례처럼 AI가 구해줄 수 있는 좋은 세상이 됐지만, 이는 운도 따라줘야 한다. 화장실에 갇혔을 때 탈출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알아본다.◇‘살 수 있다’는 마인드컨트롤이 가장 우선화장실 안에 창문이 있다면 창문에 열어 구조 요청을 하면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창문이 없는 경우,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 이때는 마인드컨트롤이 가장 중요하다. 밀폐된 장소에 홀로 갇히게 되면 공포감 때문에 패닉(공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도선 대장은 “당황하다 보면 건장한 사람이라도 심장이 빨리 뛰고 과호흡이 오는 등 더 큰 2차적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나는 살 수 있다, 나갈 수 있다, 주변 지인들이 도움을 줄 것이다’는 마인드컨트롤만 해주면 2차 피해를 면하고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나마 화장실에는 물이 있기 때문에 ‘설령 바로 구조되지 않더라도 물을 먹고 며칠을 버틸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필요하다.◇샤워기 헤드로 치거나, 벽·환풍기·배수구 향해 구조 요청해야굳게 마음을 먹었다면 이제 탈출 시도를 해야 한다. 문고리가 이미 고장 났다고 판단됐을 때는 도구를 이용해 문고리를 흔들어봐야 한다. 이도선 대장은 “화장실 내 이용할 수 있는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물건은 샤워기 헤드가 있다”며 “계속 치다 보면 여성분들도 10번 중 1번 정도의 확률로 과격하게 반동·스냅을 줘서 문고리를 딱 쳤을 때, 안에 있던 고리가 정상 작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때 문고리가 탈착됐다면 분리해서 문을 열어야 한다. 문 손잡이 부분에 일자로 사각형 모양의 고리가 연결돼 있는데, 손가락이나 손톱을 이용해 그 고리를 돌리면 된다. 이 방법들도 실패한다면 화장실 벽에 어떤 방법으로든 쿵쿵 두드리거나, 환풍기·배수구 쪽을 향해 계속해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이도선 대장은 “화장실은 90퍼센트 이상이 환풍기가 설치돼 있다”며 “환풍기는 적은 힘으로도 쉽게 탈착이 되며 그 안의 공간이 넓어 울림이 있기 때문에 환풍기나 배수구에 이웃 주민이 들을 수 있도록 소리를 치는 것도 방법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화장실에 갇혔던 사례들을 보면 벽이나 환풍기에 대고 계속해서 소리를 질러 이웃 주민의 도움으로 탈출한 사례들이 꽤 있다.◇공구 비치해두고 정기 점검해야화장실 갇힘 사고를 막는 최선의 방법은 예방이다. 가장 쉬운 예방법은 불편하더라도 휴대폰을 가지고 화장실에 가는 것이다. 혼자 산다면 화장실 문을 완전히 닫지 않거나, 잠그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노인이 혼자 사는 경우라면 미리 비상벨을 설치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이도선 대장은 “불안하다면 비상 상황을 대비해 화장실에 십자드라이버 혹은 5~10cm 정도의 작은 칼 등 공구를 비치해두면 문고리를 쉽게 분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정기 점검도 필수다. 이도선 대장은 “욕실 특성상 수분과 습기가 많이 차 경첩 등에 녹이 슬기 쉽다”며 “정기적으로 문고리에 ‘WD-40’ 같은 녹 제거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정기검진을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했다. 특히 화장실 갇힘 사고는 잠금장치 자체가 고장 나는 원인 외에도, 비틀어진 문고리의 아귀가 맞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평소 문고리를 만질 때 ▲노후됐거나 ▲딱 고정이 되어 있지 않거나 ▲밑으로 쳐졌거나 ▲헐렁헐렁한 느낌은 없는지 주의 깊게 보고,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교체하는 것을 추천한다.
응급의학과신소영 기자2023/04/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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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의학과전종보 기자2023/04/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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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오상훈 기자2023/04/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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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를 한알 한알 다 확인해서 먹일 수도 없고…’반려동물 사료에 이물질이 혼입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사료 한 알에 금속·플라스틱·비닐 조각이 함께 엉긴 형태다. 파리 시체나 파리 알 등이 사료와 섞여 있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사료 자체의 품질이 문제시되는 경우도 있다. 고형 사료인데도 지나치게 잘 부스러진다거나, 갓 뜯었는데도 비린내가 역하다는 식이다. 포장재엔 고기 그림이 커다랗게 들어가 있는데, 원재료 표시란을 보면 고기 비중이 높지 않은 사례도 있다. 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반려인들에겐 불안한 일이다. 시장 성장에 비해 품질 향상은 더딘 펫푸드, 그 원인과 해결 방안은 무엇일까. ◇사료서 이물질 나와도, ‘공정상 불가능하다’ 답변 듣기 일쑤이물질 건으로 사료 회사에 민원을 제기한 소비자는 대부분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다. 사료표기법에 따라 용기나 포장재에는 사료 생산에 관련된 각종 정보를 표기해야 한다. 현행법이 규정하는 의무 표기 사항은 ▲사료의 성분등록번호 ▲사료의 명칭 및 형태 ▲등록성분량 ▲사용한 원료의 명칭 ▲주의사항 ▲사료의 용도 ▲실제 중량 ▲제조(수입) 연월일과 유통기한 ▲제조 공장 주소 등이다. 문제는 이물질이 혼입된 경로를 이 정보만으로 파악할 수 없단 것이다. 펫푸드 전문 업체 우리와 생산팀 윤관식 팀장은 “보통은 사료 포장재에 생산 일자만 표기하는데, 그러면 그날 공장에서 생산한 전체 사료 중 몇 번째에서 몇 번째 사료까지 문제가 있는 것인지를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정확히 몇 번째 사료가 문제인지 모르니, 생산 공정 어디가 언제부터 말썽이었는지 공장으로서도 역추적하기가 어렵다. 문제가 파악되지 않으니 소비자에게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게 된다. 생산 설비 특성상 해당 이물질이 사료에 혼입되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이다. ◇육분 비중 높지만 ‘생고기’ 사용한 양 소비자 호도하기도어떤 원료가 주로 사용됐는지 알기 복잡하다는 것도 문제다. 다수 사료업체에선 생고기 대신 육분(고기분말)으로 사료를 만든다. 도축장이나 육가공 공장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분말로 가공한 게 육분이다. 생고기는 ‘생닭고기’ ‘Fresh Chicken’ 등으로, 육분은 ‘계육분’ ‘닭고기분’ ‘Chicken Meal’ 등으로 원재료 표시란에 표기된다. 몇몇 제품은 육분 사용 비율이 더 높음에도 생고기가 주원료인 양 소비자를 호도하곤 한다. 제품 앞면에 닭고기 사진을 크게 넣어 뒀지만, 원재료 목록엔 계육분이 첫 번째, 닭고기가 세 번째로 표기된 식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고시한 ‘사료의 표시 기준’에 의하면, 모든 원료의 명칭은 배합비율이 높은 순서대로 표시해야 한다. 함량이 2% 미만일 때만 함량 순서에 따르지 않고 표기할 수 있다. 전자에 해당한다면 생고기보다 육분 함량이 높은 것이고, 후자에 해당한다면 생고기가 들어가긴 했지만, 전체 원료 중량의 2%도 차지하지 못하는 셈이다. 이러나저러나 ‘생고기를 사용한 사료’라고 홍보하기엔 문제가 있다. 물론, 육분으로 만든 사료가 동물의 몸에 해로운 건 아니다. 그러나 육분 사료가 생고기 사료보다 고품질이라 할 순 없다. 반려동물의 건강 측면엔 분명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와 연구개발(R&D)센터 매니저인 서울대 단위동물 영양학 박창우 박사는 “생고기 사료와 육분 사료를 동물에게 장기간 급여한 후 소화율과 변의 질 등 여러 건강 지표를 비교해보니, 생고기 사료를 먹었을 때 상태가 더 좋았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며 “육분을 쓴 사료든 생고기를 쓴 사료든 눈으로 봤을 땐 별 차이가 없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반려동물의 건강엔 분명 차이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몇몇 업체 자정작용 나서… ‘전 제품 품질 책임제’ 도입이 한 예이런 문제를 펫푸드 산업계에서도 인식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스스로 자정작용에 나서기도 했다. ‘전 제품 품질 확인제’를 도입한 우리와가 한 예다. 제조 실행 시스템(MES)으로 제품 생산의 전 과정을 자동화해, 완제품에 문제가 생길 시 문제의 원인을 추적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올 3월부턴 제품 포장재에 생산 책임자의 이름을 표기하기 시작했다. 생산 공장의 위치만 표기하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조치다. 생산팀 윤관식 팀장은 “생산 책임자 이름을 표기해 개별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고, MES 시스템을 도입해 해당 사료가 당일 몇 번째로 생산된 것인지, 몇 시에 어떤 공정을 거쳤는지, 언제 들여온 원료를 사용했는지 모두 추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이프이해림 기자2023/04/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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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달래, 냉이, 두릅 등 각종 향긋한 봄나물들이 파릇한 새순을 내미는 봄이다. 공원, 하천변 등 봄볕이 머물다 간 곳이라면 어디든지 나곤 한다. 간혹 자연에서 직접 채취한 게 최고라 생각해 이렇게 발견한 나물을 캐 주방에 들고 가곤 하는데, 그냥 먹었다간 중금속에 중독될 수 있다.◇공원에서 채취한 봄나물, 납, 카드뮴 검출돼식약처에서 실제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돌아다니며 캘 수 있는 봄나물을 채취해 유해 물질은 없는지 지난 2015년 검사를 진행했다. 도심 하천이나 도로변에서 자란 나물 377건을 야산이나 들녘에서 채취한 나물 73건과 비교했는데, 도심에서 채취한 나물에서만 중금속인 납과 카드뮴 성분이 검출됐다. 약 10% 나물에선 농산물 중금속 허용 기준치를 훌쩍 넘을 정도였다. 국제암연구소는 납을 발암 가능물질로, 카드뮴은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납에 중독되면 빈혈, 신장·생식 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 있고, 카드뮴은 호흡기·위장·신장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봄나물이 채취된 곳은 도로변이나 공단 주변뿐만 아니라 깨끗할 거로 생각하기 쉬운 하천변, 공원·유원지도 포함됐다. 서울시에서도 한강과 도로, 하천변에서 자라는 쑥과 냉이를 분석했을 때도 중금속이 미량 검출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쑥, 냉이 등 봄나물은 직접 채취해서 먹는 건 안전하지 않다"며 "중금속뿐만 아니라, 하천변 등에서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뿌리는 제초제나 농약에 오염됐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야산이나 들녘에서 채취한 건 적합 기준 이내였지만, 자신 소유 대지가 아니라면 불법이므로 채취해서는 안 된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산림자원법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허가 없이 채취했을 때 5년 이하의 징역,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 수 있다"고 했다.◇세척해도 중금속 안 없어져잘 씻으면 중금속, 없앨 수 있지 않을까? 중앙대 식품공학과 하상도 교수는 "토양 속에 오염된 중금속이나 농약은 채소 뿌리를 통해 흡수, 흡착된 것이므로 물로는 제거되지 않는다"며 "끓여도 중금속은 열에 강해 전혀 제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황사나 미세먼지를 통해 채소 잎이나 줄기에 붙은 중금속, 농약 등은 물 세척으로 어느 정도 제거가 가능하다. 과일 등을 씻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세제로 세척한다면 채소 표면 지방이나 기름때, 지용성 농약이 함께 제거되므로 더 효과적이다. 하상도 교수는 "식초로 세척하는 경우도 많은데, 고농도 식초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미생물 살균에는 효과가 있지만 화학물질 제거 효과는 없다"고 했다.◇쑥·고사리·원추리 등, 생으로 먹으면 위험해봄나물은 독성이 있을 수 있어 조리법도 잘 익혀둬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달래, 돌나물, 씀바귀, 참나물, 취나물, 더덕 등은 생으로 먹을 수 있지만, 두릅, 다래 순, 원추리, 고사리, 쑥, 질경이 등은 식물 고유의 독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 독성분을 제거한 후 섭취해야 한다"고 했다. 생으로 먹었다간 고사리, 고비 등은 소화기계 장애, 질경이는 배뇨장애, 원추리는 어지럼증, 쑥은 황달이나 간부전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원추리는 성장할수록 콜히친이란 독성분이 강해져 반드시 어린 순만 먹어야 한다. 수용성이라 끓는 물에 충분히 데치는 것만으로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충분히 데친 후 차가운 물에 2시간 이상 담근 뒤 조리하면 된다.생채로 먹는 나물은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수돗물에 3회 이상 깨끗이 씻은 후 조리하면 잔류농약, 식중독균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또 봄나물을 보관할 때는 뿌리에 묻어 있는 흙은 제거하고 비닐이나 뚜껑 있는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향기와 영양성분을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다.
푸드이슬비 기자 2023/04/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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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이 많은 사람에게 봄은 반갑지만은 않은 계절이다. 따뜻한 봄이 왔다는 것은 곧 더운 여름이 온다는 것이고, 이는 머지않아 땀과의 전쟁이 시작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드리클로’, ‘노스엣’과 같은 다한증 치료제는 땀을 많이 흘리는 이들에게 봄·여름 필수품과도 같다. 약효를 보려면 반드시 정확한 용법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급한 마음에 무작정 바르면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부작용을 겪을 위험도 있다.◇드리클로·노스엣, 염화알루미늄이 땀구멍 막아 땀 억제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드리클로액’과 신신제약 ‘노스엣액’은 염화알루미늄 성분 다한증 치료제다. 겨드랑이, 손, 발 등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이 같은 약을 바르면 염화알루미늄이 물리적으로 땀구멍을 막으면서 땀이 나는 것을 억제해준다. 다한증 치료제로 사용되지만, 엄밀히 말하면 땀이 많이 나는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보다는 땀이 나지 않도록 ‘억제’하는 약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약은 표피에만 작용하고 체내에는 흡수되지 않으며, 땀구멍이 막혀 배출되지 않은 땀은 혈액으로 재흡수돼 소변 또는 약을 바르지 않은 부위에서 땀으로 배출된다. 하남스타필드약국 최용한 약사는 “배출되지 못한 땀은 다른 경로로 배출되기 때문에 체온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기진 않는다”고 말했다.약은 초반에는 하루 한 번씩 바르고, 증상이 나아지면 일주일에 1~2회만 바르면 된다. 저녁에 바르고 잔 뒤 다음 날 씻어내는 식이다. 다음 날 약을 바른 부위를 씻어도 땀구멍을 막은 염화알루미늄은 제거되지 않는다. 깨끗이 씻어내지 않으면 약 성분에 의해 옷이 변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수분과 만나면 부작용 위험… 제모 후에도 사용하면 안 돼약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깨끗이 씻은 뒤 건조한 상태에서 사용해야 한다. 물이나 땀 등 수분이 남아있는 부위에 사용하면 염화알루미늄이 수분과 반응해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 약을 바르기 전은 물론, 바른 후에도 수분과 접촉하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해야 한다. 자기 전에 약을 바르는 것 역시 자는 중에는 땀이 비교적 덜 발생하기 때문이다. 수지솔약국 오인석 약사는 “염화알루미늄이 수분과 만나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묽은 염산 성분처럼 작용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피부가 따가워지는 등 부작용을 겪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드리클로’와 ‘노스엣’은 모두 겨드랑이, 손, 발 등에 사용하도록 허가된 약이다. 땀이 많이 난다는 이유로 얼굴에 두 약을 바르는 것은 위험하다. 얼굴에는 얼굴 전용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얼굴에 약을 바르면 약 성분이 눈이나 입에 들어갈 위험도 있다. 오인석 약사는 “얼굴은 다른 부위에 비해 땀샘이 넓게 분포돼 있어 상대적으로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다”며 “눈에 들어갈 위험도 있으므로 전용 제품을 쓰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이외에도 최근 제모를 했다면 최소 12시간이 지난 후 약을 사용하는 게 좋다. 제모로 인해 피부가 손상되거나 자극받은 상태에서 약을 사용하면 염화알루미늄이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 약을 사용한 후 피부가 붉어지거나 따가운 증상이 지속·악화된다면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한편, 드리클로와 노스엣은 모두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의약품으로, 마트나 화장품매장 등에서 볼 수 있는 데오드란트 제품과는 전혀 다르다. 간혹 데오드란트를 땀 억제제로 오해하기도 하는데, 데오드란트는 땀 억제가 아닌 냄새 제거를 위해 사용하는 제품이다. 최근 출시되는 일부 제품에 땀을 억제하는 성분이 함유되기도 했으나, 일반의약품 수준의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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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근교 강아지랑 갈만한 곳’주말을 맞이해 반려견과 나들이가고 싶은 반려인들. 그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는 곳을 찾느라 바쁘다. ‘사람 친구’와 갈 수 있는 곳 대부분이 ‘동물 친구’와 함께면 출입 불가여서다. KB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반려인이 온라인 홈페이지 등 비대면 채널에서 가장 얻고 싶어하는 정보는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는 장소(카페·숙박시설 등)’였다. 수요가 충분한 만큼 반려동물 동반 업소는 앞으로도 늘어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식품위생법 개정 계획을 밝혔다. 기존 식품위생법에 의하면, 카페나 음식점에 따라온 반려동물은 식사 공간과 분리된 별도 공간에 머물러야 했다. 이를 고쳐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한 곳’에서 음식을 먹도록 허용하는 게 개정의 골자다. 식약처 관계자는 “우선 일부 업체에 한해 규제를 철폐하는 ‘샌드박스’를 적용해보고, 안전성이 확인되면 오는 2025년 12월부터 합법화 수순을 밟을 것”이라 말했다.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동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거나, 반려동물의 몸에서 날린 털이 음식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려동물 동반 음식점은 ‘피할 수 없는 시대 흐름’일까, ‘식품 위생에 대한 도전’일까?◇같은 공간에 있기만 해도 ‘알레르기 반응’ 나타날 수 있어동물 알레르기는 동물의 땀, 각질 등에 신체가 노출됐을 때 생기는 알레르기 반응을 통칭한다. 증상은 사람마다 다양하다. 천식 환자라면 기침 형태로, 비염 환자라면 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흐르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원래 있던 알레르기가 동물의 땀, 각질 등으로 말미암아 심해지는 셈이다. 이에 치료할 때도 증상마다 다른 약물을 사용한다. 비염 증상이 나타나면 비염약을, 천식 증상이 생기면 천식약을 처방하는 식이다. 면역 치료를 하면 알레르기가 있던 사람에게서 알레르기를 완화할 수 있지만, 면역 치료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사용 약제가 국내에 잘 수입되고 있지 않다. 동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동물과 직접 닿지 않아도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건너편 테이블에 반려동물을 데리고 온 손님이 앉는 게 한 예다.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호흡기·알레르기 전문) 이경훈 교수는 “공기 중에 흩날리는 동물의 비듬·땀 등을 코로 흡입하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며 “동물이 오래 머무르다 갔다면, 당장은 동물이 없어도 공기 중에 남은 땀과 비듬 때문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음식에 들어가면 찜찜할 뿐… 동물 털이 몸에 해롭진 않아 강아지든 고양이든 동물은 털이 많이 빠진다. 빠진 털이 공기 중에 날리다 음식에 들어갈까 우려하는 사람이 많지만, 의외로 털은 죄가 없다. 항간엔 동물 털도 알레르기를 유발한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털 자체보단 털에 묻은 각질과 땀이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경훈 교수는 “오로지 동물 털 때문에 알레르기가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고, 동물 털을 먹어서 탈이 나는 경우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음식에 들어간 동물 털이 찝찝할 순 있어도, 실수로 먹었대서 건강상의 이상이 생기는 건 아니란 것이다. 몸에 해롭지 않대도 사람의 것이든 동물의 것이든 털은 이물질이다. 반려동물 동반 식당·카페가 제공하는 식품에 동물 털이 들어갈 것을 우려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나름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식품접객업소 반려동물 출입 관련 운영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식당에 반려동물이 들어오더라도 ▲조리장 ▲식재료 보관창고 등 식품취급시설엔 출입할 수 없다. 업장 종사자는 반려동물과 접촉하지 않는 게 원칙이며, 부득이 접촉할 시 일회용 위생 장갑을 착용하거나 접촉 전후로 손을 씻게 돼 있다. 음식을 제공·진열하는 경우 반려동물의 털이 혼입되지 않도록 덮개를 설치하거나,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관련 업계 종사자 “철저한 위생관리로 털 날림 잡을 수 있어”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이 현장에선 어떻게 지켜지고 있을까. 브런치 카페 프랜차이즈 ‘달꽃다방’은 규제 샌드박스를 적용받은 업체 중 하나다. 작년 12월 20일, 달꽃다방은 운영 중인 매장 한 곳을 ‘반려동물 동반출입 음식점’으로 허가받았다. 허가 기간은 총 2년. 달꽃다방 연수민 대표는 “동물 털이 음식에 혼입되지 않게 하려 주방과 (손님이 머무는) 홀 사이에 초미세방충망을 설치했다”며 “추후 초미세방충망을 둔 곳에 아예 가벽을 세워 음식에 털이 들어가는 것을 원천 차단할 것”이라 말했다. 동물 털이 날린다는 민원이 들어온 적은 없지만, 반려동물 출입을 허용하는 이상 언제든 민원에 대비해야 한다는 게 연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위생 업체에서 제공하는 식품안전 솔루션을 통해 매월 위생점검을 시행하는 등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바람으로 자주 환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경훈 교수는 “방문하는 동물 수가 누적될수록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공기 중에 축적된다”며 “환기를 자주 하고 공기청정기를 틀면 공기 중 알레르기 항원의 농도가 옅어진다”고 말했다. 식약처가 마련한 가이드라인에도 ‘2시간에 1회 창문을 열어 환기하거나 공기청정기를 상시 가동’하라고 나와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동물과 한 공간에서 음식을 먹을 것인지, 손님이 ‘선택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다. 동물 출입이 가능한 업소인 줄 모르고 이용하다, 주인과 함께 들어오는 반려동물을 보고 당황하는 사람이 없어야 한단 뜻이다. 이경훈 교수는 “동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약으로 증상을 조절하면 반려동물 동반 음식점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며 “단, 당사자가 알레르기 발생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음식점 입구에 표지판을 다는 등 충분한 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이프이해림 기자2023/04/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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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대들 사이에서 극한의 매운맛 껌으로 풍선을 부는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학생들이 병원을 찾는 일이 벌어졌다.미국 CBS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주 사우스보로 경찰은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핫 껌’ 챌린지로 12명의 학생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히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틱톡에서 유행하는 ‘핫 껌’ 챌린지는 ‘트러블 버블(Trouble Bubble)’이라는 매운 껌을 씹고 풍선을 부는 챌린지다. 이 껌의 매운맛을 나타내는 스코빌 지수는 1600만 SHU에 달하는데, 이는 불닭볶음면보다 약 3636배, 청양고추보다 약 4000배 더 맵다. 또한 현지 경찰이 시위를 진압할 때 사용하는 고추 스프레이에 사용하는 성분과 동일하다고 알려졌다.보도에 따르면 한 학생이 쉬는 시간에 다른 학생들에게 이 껌을 나눠줬고, 이를 씹은 학생들은 손과 얼굴이 붉어졌고, 일부는 토를 하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티한-지엘린스키 교육감은 “학생들이 껌을 먹었을 때 입과 식도에 화끈거림을 느꼈고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고 말했다”며 “껌을 먹지 않고 만지기만 한 일부 학생들도 피부와 눈에 자극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틱톡에 올라온 ‘핫 껌’ 챌린지 영상을 보면 이 껌을 씹은 사람들은 금방 눈물과 침을 흘리거나, 곧바로 아이스크림 등을 입에 넣으며 괴로워한다. 일부는 껌을 씹었을 뿐인데 턱까지 붉어지는 증상을 겪기도 했다.현지 경찰은 “이 껌을 씹었을 경우 즉시 물로 여러 번 입을 헹구고 물을 마셔야 한다”며 “만약 침을 삼킬 경우 구토, 호흡곤란 증상이 있을 수 있으니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실제로 매운맛은 그 자체로 통증을 유발하는 독으로 작용한다. 혀의 미뢰가 느끼는 단맛, 짠맛, 신맛, 쓴맛, 감칠맛과 달리 매운맛은 뇌가 감지하기 때문이다. 고추의 캡사이신, 후추의 피페린은 피부 신경 말단에 존재하는 캡사이신 수용체(TRPV1)와 결합한다. 그 뒤 세포 흡수 과정에서 전기신호로 변환된 뒤 뇌로 이동한다. 우리 뇌는 이렇게 전달된 전기신호를 열에 의한 통증으로 해석한다. 약 43도의 열에 닿았을 때 느낄 수 있는 통증과 비슷하다고 알려졌다.과하게 매운 음식은 몸에도 좋지 않다. 위장을 자극해 위 점막을 손상시키고, 위염·위궤양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평소 위장이 약하면 캡사이신, 알리신 등의 성분을 주의해야 하고, ‘핫 껌 챌린지’처럼 지나치게 매운 음식은 먹지 않는 게 안전하다. 또 매운 음식은 여드름이나 안면홍조 등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도 좋지 않다.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맥박이 빨라지고 땀이 나는데, 이때 피부혈관이 확장돼 증상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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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A씨는 얼마 전 알고 지내던 친구 B씨에게 영문도 모른 채 '손절'을 당했다. B씨처럼 잘 지내오던 대인관계를 무 자르듯이 끊는 사람들이 있다. 작년 일본에선 인간관계를 '리셋'하는 행위가 하나의 문화처럼 유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리셋 증후군'이 있다. 리셋 증후군의 증상과 원인 등을 알아봤다.◇연락처 변경하고 친구 차단하면 의심리셋증후군이란 말 그대로 컴퓨터 오류를 리셋(reset) 버튼을 눌러 간단히 해결하는 것처럼 현실에서도 인생 '리셋'이 가능하다고 착각하는 것을 말한다. 리셋증후군이란 용어는 1997년 일본 고베시에서 컴퓨터 게임중독이었던 중학교 학생이 초등학생을 토막살인한 사건이 공개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최근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국내 MZ세대 사이에서도 알고 지낸 인맥들을 정리하는 '인맥다이어트' 등이 유행하고 있는데, 이 또한 리셋증후군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은 휴대폰을 바꿀 때마다 주기적으로 연락처를 변경하거나 정리한다. 리셋증후군을 겪고 있는 사람들도 한순간에 연락처나 SNS 계정을 삭제하고 주변 인간관계를 정리한다는 점에서 이와 유사한 공통점을 보인다. 인간관계에서 상대방과 조금이라도 갈등이 형성되면 잠적해버리는 '리셋'을 반복적으로 선택하는 사람이라면 리셋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직장이나 거주지를 옮기는 등 다양한 이유로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리셋 증후군 환자는 최근 증가하고 있다.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 교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진단과 관련된 통계나 공식적인 유병률을 알 순 없지만 최근 임상 현장에서 리셋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눈에 띄게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평소 SNS 몰입하는 사람, 리셋증후군 발병 위험 높아그렇다면 이들이 한순간에 '인생 리셋'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무얼까. 과도한 SNS 등 온라인 활동은 리셋 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한규만 교수는 "SNS, 채팅, 게임 등 온라인 활동 증가가 리셋증후군 발병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며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 등 온라인에서 장시간 활동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러한 생활방식은 대면접촉을 통한 관계 형성을 잊게 만들고, 혼란을 느끼게 하며 인터넷 환경처럼 현실관계도 쉽게 끝내버릴 수 있다고 착각을 유도한다"고 말했다. 현실과 다른 디지털 세계의 가장 큰 특징은 '일시적'이라는 점이다. 현실 세계는 과거의 일이 현재까지 계속 이어지는 연속성이란 특징이 있다. 그러나 디지털 세계에선 기기의 '온·오프(On Off)' SNS의 '로그인 로그아웃 (Login, Logout)' 처럼 일시적인 활동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그만큼 ‘리셋’도 손쉽다.리셋증후군의 등장은 과거에 비해 가벼운 인간관계를 추구하는 최근 모습이 반영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가천대 심리학과 최혜만 교수는 "한국 문화 역시 개인주의화 돼가고 있고, 많은 사람이 온라인을 통해 넓고 얕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조금이라도 나와 상대방이 맞지 않으면 갈등이나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 과정에서 감정 소모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리셋증후군이 유독 잘 나타나는 사람도 평소 SNS로 넓고 얕은 관계를 형성하며 SNS를 과다 사용하는 사람에게 잘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언팔(언팔로우), 차단 기능이 활성화돼있는 SNS는 리셋증후군 환자들의 '리셋 활동'을 촉발한다. 그 외에 평소 우울증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회피 성향이 있다면 리셋증후군을 겪을 위험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한규만 교수는 "우울증, 불안장애와 같은 정서장애가 있거나 회피형 사람이라면 심리적으로 고통스러운 상황을 굉장히 회피하고 싶어 한다"며 "이외에도 사회성이 결여된 사람 혹은 과도한 인터넷 활동으로 사회성이 퇴화한 사람 등에 리셋증후군이 잘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활동 줄이려는 노력 필요해리셋을 반복적으로 하는 습관은 일상생활에도 악영향을 준다. 리셋 증후군인 사람은 현실과 가상 세계를 구분하지 못한다. 그래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열심히 하던 일도 중간에 갑자기 그만두고, 인간관계가 삐걱거리면 쉽사리 친구 관계를 끊는다. 최혜만 교수는 "리셋이 반복되면 문제해결 능력, 갈등조정 능력 발달에 어려움이 찾아올 것"이라며 "대인관계 형성도 잘 못하게 돼 은둔형 외톨이처럼 지내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일부는 리셋증후군이 폭행, 절도, 살인 같은 심각한 범죄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범죄를 저질러도 자신의 삶에 리셋 버튼만 누르면 자신이 저지른 악행이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된다고 착각한다. 죄책감도 느끼지 못한다. 실제 평소 자동차 게임을 통해 운전실력을 획득했다고 착각한 초등학생이 엄마 차를 빌려 나가 차량 10대를 들이받은 사건도 있었다. 리셋 증후군의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온라인 활동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혜만 교수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진짜 사람을 만나야 한다"며 "온라인상에서의 인간관계가 전부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규만 교수는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증상이 심각한 정도라면 정신건강의학과를 내원해 진료받아보고, 정서장애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동시에 병행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신과강수연 기자2023/04/1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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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일반전종보 기자2023/04/1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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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 낮잠을 자던 남성이 실명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첫 검사 당시 단순 바이러스 감염으로 진단돼 치료를 받았으나, 뒤늦게 실명을 유발하는 ‘가시아메바 각막염’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에 거주하는 21세 남성 마이크 크럼홀츠는 올해 초부터 가시아메바 각막염 치료를 받고 있다. 가시아메바는 오염된 물, 토양 등에서 주로 발견되는 기생충으로, 가시아메바 각막염이란 눈의 각막이 가시아메바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을 뜻한다. 충혈, 이물감, 통증, 출혈, 시력 저하 등을 유발하고 심하면 실명으로도 이어진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에게 잘 확인되며, 특히 제대로 보관·관리하지 않은 렌즈를 착용했을 때, 또는 렌즈를 착용하고 샤워, 수영을 하거나 잠을 잤을 때 발생할 위험이 높다.크럼홀츠 역시 렌즈를 착용한 채 잠을 잔 후 가시아메바 각막염을 앓게 된 것으로 확인된다. 그는 지난해 12월 1회용 콘택트렌즈를 빼지 않고 40분가량 낮잠을 잤고, 잠에서 깬 후 눈이 가렵고 따끔거리면서 부어오른 것을 확인했다. 크럼홀츠는 알레르기 증상으로 생각해 약을 복용했지만 증상은 계속해서 악화됐다.다음날 안과를 찾은 그는 단순 바이러스 감염으로 진단받은 뒤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았다. 그러나 이후로도 호전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수시로 앞이 번쩍이고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염증이 심해지는 등 증상이 계속해서 악화됐다.다른 병원을 방문한 크럼홀츠는 기생충 검사를 받았고, 처음 증상이 발생한지 약 한 달 만에 가시아메바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의료진은 감염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광역학 요법을 시행했으며, 눈 흰자 중 건강한 조직을 채취해 감염된 각막을 치료했다.치료를 받았음에도 크럼홀츠는 여전히 한 쪽 눈이 보이지 않았다. 머리 뒤쪽에서 시작돼 왼쪽 눈으로 이어지는 통증 또한 지속되고 있다. 그는 각막 이식을 통해 시력이 일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다시는 완전히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시력이 얼마나 회복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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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기, 배양육, 대체육, 인조고기이 중 동의어가 있을까요? 놀랍게도 모두 동의어는 아닙니다. 모두 대충 고기를 과학 기술로 대체한 식품을 뜻하는 말인 것 같긴 한데, 정확히 어떤 재료로 어떤 기술을 이용해 만들었다는 건진 용어만 봐선 알기 어렵습니다. 여러분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식품회사 대상에서 2022년 500명을 대상으로 식물성 고기, 대체육 등 대체 식품에 대한 용어를 들어봤냐고 물어보자 모든 용어에서 절반도 안 되는 사람만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숙명여대 경영대학원 이동한 교수팀이 올해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1000명을 대상으로 세포배양 식품에 관한 국민 인식 조사를 했더니 57.4%가 들어본 적이 있다고 했지만, 이중 잘 알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3.6%뿐이었습니다.미래 대체 식품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식품 혁명'이라고 부르며 열광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환경, 식량 부족 등 고질적인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래 대체 식품이 언젠가는 식탁 위에 올라와야 할 식품이라는 합의에 도달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빠르게, 매우 다양한 재료로, 여러 기술이 집약돼 우후죽순 연구·홍보되다 보니, 각종 용어부터 난무하고 있습니다. 차후 이 식품을 구매해야 하는 소비자는 혼란스럽기만 하죠.◇대체식품은 포괄하는 단어… 콩·곤충·해조류가 주 재료사용되는 용어들을 차근차근 정리해보겠습니다. 가장 큰 포괄 단어는 대체식품이에요. 처음에는 고기에만 초점이 맞춰져 연구되다가, 고기뿐만 아니라 마요네즈, 계란, 우유, 너겟, 소시지 등 육류를 이용한 것부터 재배 중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커피 등까지 다양한 제품에 대한 미래 대체 식품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대체 고기가 아닌 ‘대체 식품’으로 불리게 됐습니다. 어떤 재료로 대체 식품을 만들었냐에 따라 용어가 또 달라집니다. 가장 잘 알려진 게 바로 식물성 대체식품이죠. 말 그대로 콩, 밀, 녹두 등 식물성 재료만 사용해 만든 모든 대체식품은 식물성대체식품입니다. 처음엔 콩을 주재료로 한 제품이 많이 나왔었기 때문에, 콩고기로 불리곤 했습니다. 고기의 단백질을 식물성 원재료에서 얻은 단백질로 대체한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식물성단백 대체식품, 식물성단백 식품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유명한 제품으로는 비욘드 미트의 햄버거 패티, 저스트 에그의 식물성 달걀, 마요네즈 등이 있습니다.다음 유명한 대체 식품 재료가 바로 곤충이죠. 곤충 식품도 대체 식품에 포함되는 개념입니다. 최근에는 해조류로 육류를 대체해보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재료들을 대체 식품, 고기, 너겟, 소시지 등 앞에 붙여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곤충 고기, 해조류 너겟 등으로 부르는 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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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인후과전종보 기자2023/04/1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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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봄나들이 길, 예상치 못한 복병과 마주한다. 교통체증도, 미세먼지도 아닌 ‘멀미’다. 차에 타면서 집에 있던 ‘키미테’도 붙였지만 무용지물이다. 도착할 때쯤 되니 그때서야 효과가 나타나는 듯하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올바른 멀미약 복용법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다.◇붙이는 ‘키미테’, 마시는 ‘토스롱’… 전정기관 가라앉혀 멀미 예방멀미는 눈과 귀, 발바닥에서 느끼는 감각이 불일치할 때 발생한다. 각 기관이 감지하는 정보와 뇌에 전달하는 신호가 달라지면 뇌가 혼란을 겪으면서 멀미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차를 타고 울퉁불퉁한 길을 통과할 때를 생각해보면 된다. 평소보다 몸이 많이 흔들리면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귀 전정기관은 뇌에 균형을 잡으라고 신호를 보내지만, 차량 바닥과 맞닿은 발바닥, 흔들리는 시야에 익숙해진 눈은 상대적으로 움직임을 덜 느낀다. 이로 인해 뇌가 체계적으로 명령을 내리지 못하면서 어지러움, 두통 등 멀미 증상이 생긴다.멀미약은 과도하게 자극된 전정기관의 기능을 둔화시켜 멀미를 예방한다. 크게 붙이는 약(패취)과 마시는 약(액상형), 씹어 먹는 약(츄어블정) 등으로 구분된다. 각각 명문제약 ‘키미테 패취’, 동성제약 ‘토스롱액’, 일양약품 ‘보나링츄어블정’이 대표적이다. 모두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지만, 어린이용 키미테는 부작용 우려로 인해 병원 처방이 있어야 살 수 있다.키미테 패취의 ‘스코폴라민’ 성분은 아세틸콜린 활성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아세틸콜린은 눈과 귀에서 뇌로 상반된 신호를 전달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로, 패취를 붙인 뒤 스코폴라민이 몸에 흡수되면 아세틸콜린이 억제돼 멀미 증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토스롱액, 보나링츄어블정에는 스코폴라민과 함께 항히스타민제의 일종인 ‘디멘히드리네이트’이 들어있다. 디멘히드리네이트는 전정기관의 과도한 자극을 진정시키고 아세틸콜린에 의한 신경 흥분을 감소시켜 구토 중추가 활성화되는 것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구역·구토·어지러움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된다.◇미리 안 붙이면 효과 못 봐… 녹내장·전립선비대증 환자 주의멀미약은 치료가 아닌 예방이 목적이다. 차량, 배, 비행기 등 이동수단을 타기 전에 붙이거나 먹어야 한다. 탑승 직전 또는 이미 멀미 증상이 발생한 후 사용하면 효과가 없거나 한참 후에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종류 별로 보면, 키미테는 최소 4시간 전에 귀 뒤, 털이 없는 건조한 곳에 1매만 붙이고, 토스롱은 30분 전에 1병(30ml, 만 15세 이상 기준)을 마셔야 한다. 보나링 역시 30분~1시간 전에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반의약품연구회 회장 오인석 약사(수지솔약국)는 “멀미약은 약효 지속 시간이 길기 때문에 약마다 정해진 시간을 지켜 먹는다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약 복용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약효 발현 시간과 멀미 증상 발현 시간의 차이로 인해 약을 먹은 후에도 멀미 증상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간혹 멀미약을 붙이거나 먹은 뒤 효과가 없어 1~2시간 만에 다시 약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행동이다. 키미테의 지속 효과는 3일로, 3일 이상 사용하려면 처음 붙인 패취를 제거하고 다른 패취를 반대편에 붙여야 한다. 토스롱이나 보나링을 추가 복용할 경우에는 4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하루 최대 두 번만 먹어야 한다.특정 질환으로 인해 멀미약 사용을 삼가야 하는 사람도 있다. 녹내장 환자가 멀미약을 사용하면 안압이 높아져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전립선비대증 환자 또한 배뇨장애가 더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운전자의 경우 질환 여부와 상관없이 항히스타민 성분 멀미약을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항히스타민 성분이 뇌의 각성을 막아 졸음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인석 약사는 “동물 시험 단계긴 하지만 스코폴라민이 뇌 기능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도 있다”며 “고령 경도 인지장애 환자, 치매 환자 등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 시간이나 상황에 따라 선택해야 하는 약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복약지도를 받은 후 멀미약을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제약전종보 기자 2023/04/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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