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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 위험 줄인다” 기억력 되살리는 ‘사소한 행동’ 5가지

    “치매 위험 줄인다” 기억력 되살리는 ‘사소한 행동’ 5가지

    기억력은 책상 앞에서만 길러지는 능력이 아니다. 사소한 행동으로 기억력이 나빠지는 걸 막을 수 있다. ▶직접 요리하기=먹을 메뉴를 정하고, 필요한 재료를 떠올리고, 조리 순서를 맞추고, 불 조절과 간 맞추기를 동시에 해야 하는 요리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손으로 재료를 다듬는 동안에는 운동 기능을 쓰고, 레시피를 기억하는 동안에는 작업 기억과 순서 처리 능력을 사용한다. 익숙한 반찬 하나를 만들 때도 뇌 입장에서는 작은 종합 훈련이 되는 셈이다.국제학술지 ‘역학·지역사회보건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 Community Health)’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1만978명을 6년간 추적한 결과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빈도가 높은 사람은 치매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집에서 직접 요리를 주 1회 이상 한 사람은 주 1회 미만인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남성은 23%, 여성은 27% 낮았다. 특히 요리 실력이 없는 경우엔 주 1회 이상 직접 요리를 했을 경우 치매 위험이 67% 낮았다. 고령층이라면 복잡한 요리보다 된장국, 나물, 달걀찜처럼 익숙한 메뉴부터 직접 해보는 게 좋다. 중요한 것은 거창한 요리가 아니라, 재료와 순서를 스스로 떠올리고 손을 움직이는 과정이다.▶다양한 향 맡기=후각은 기억과 밀접한 감각이다. 후각 정보는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와 가깝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학술지 ‘신경과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Neuroscience)’에 게재된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에 따르면, 60~85세 남녀 43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밤마다 향 자극을 준 결과 기억 검사에서 개선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향 자극 그룹과 대조군으로 나눴고, 향에 자극을 받는 그룹은 7가지 향을 요일별로 바꿔가며 매일 밤 2시간씩 디퓨저로 맡았다. 그 결과 향에 자극을 받은 그룹은 청각 언어 학습 검사에서 대조군보다 226% 높은 개선을 보였고, 기억 관련 신경 회로인 좌측 갈고리다발 기능에도 변화가 관찰됐다.▶뒤로 걷기=뒤로 걷는 행동은 앞으로 걷기보다 주의력, 균형감각, 공간 인식 능력을 더 많이 요구한다. 이 때문에 짧은 시간만 해도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뇌를 자극한다. ‘인지(Cognition)’에 게재된 영국 로햄프턴대 연구에 따르면, 뒤쪽을 향하는 움직임은 기억 회상 능력을 높이는 것과 일부 관련이 있었다. 연구진은 6개 실험에서 참가자들에게 범죄 장면 영상, 단어 목록, 그림 등을 보여준 뒤 ▲앞으로 또는 뒤로 걷게 하거나 ▲앞으로·뒤로 움직이는 영상을 보게 하거나 ▲걷는 장면을 상상하게 했다. 이후 기억 과제를 수행하게 했더니, 전반적으로 뒤쪽을 향하는 움직임이 앞으로 움직이거나 움직이지 않는 조건보다 회상에 유리한 결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이를 뒤로 움직이는 신체 경험이 과거 정보를 떠올리는 정신적 방향성과 맞물릴 수 있다고 추론했다. ▶그림으로 그리기=기억해야 할 일이 생기면 대부분 글로 적는다. 하지만 어떤 정보는 글자로 쓰는 것보다 그림으로 간단히 그릴 때 더 잘 기억될 수 있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의미를 떠올리고, 모양으로 바꾸고, 손으로 표현하는 여러 단계가 동시에 작동하기 때문이다. 학술지 ‘계간 실험심리학 저널(Quarterly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에 게재된 캐나다 워털루대 연구에 따르면, 기억해야 할 단어를 글로 쓰는 것보다 그림으로 그리는 방식이 나중에 더 잘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 연구진은 그림 그리기가 의미 정보, 시각 정보, 운동 정보를 하나의 기억 흔적으로 통합하기 때문에 기억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춤 동작 외우기=춤은 몸으로 하는 기억 훈련에 가깝다. 중국 난징의대 등 연구진의 무작위 대조시험에 따르면, 기억상실형 경도인지장애 노인이 3개월간 에어로빅 댄스를 한 뒤 해마 부피와 일화를 기억하는 점수가 개선됐다. 연구진은 기억상실형 경도인지장애 노인 68명을 에어로빅 댄스 그룹과 대조군으로 나눴고, 댄스 그룹은 3개월간 주 3회 특별히 설계된 에어로빅 댄스 프로그램을 수행하게 했다. 그 결과 댄스 그룹은 대조군보다 우측 해마와 전체 해마 부피가 더 크게 증가했고, 일화를 기억하는 검사 점수도 개선됐다. 해마는 새로운 기억 형성과 관련이 깊은 뇌 부위다.
    라이프김경림 기자 2026/07/14 16:00
  • “칼로리 태워주기도”… 키스가 주는 ‘의외의’ 효과들

    “칼로리 태워주기도”… 키스가 주는 ‘의외의’ 효과들

    키스는 애정을 표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체와 정신 건강에 좋은 영향을 준다. 연인의 키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건강 효과를 살펴봤다.◇칼로리 소모키스는 다양한 얼굴 근육을 사용한다. ‘미국의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Medicine)’에 따르면 가벼운 키스는 두 개의 근육을 사용해 2~3칼로리를 소모하지만, 진한 키스는 23~34개의 얼굴 근육을 사용한다. 자세 유지를 위해선 112개의 신체 근육이 활용된다. 이 과정에서 분당 5~26 칼로리가 소모된다. ◇행복감키스를 하면 도파민, 세로토닌, 옥시토신 분비량이 증가해 행복감과 애착,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애정 표현과 긍정적인 신체 접촉이 스트레스에 대한 코르티솔 반응을 낮춘다는 스위스 연구 결과도 있다. 관계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국 옥스퍼드대 실험심리학과 연구진이 성인 9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키스를 자주 하는 커플일수록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 지질 농도 개선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량이 줄어들면 혈중 지질 농도에도 영향을 준다. 미국 애리조나대 커뮤니케이션학과 연구팀이 결혼했거나 동거 중인 성인 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주간 키스 빈도를 높인 그룹은 스트레스와 관계 만족도, 총 혈청 콜레스테롤 수치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동안 7회 이상 키스한 연구 참가자들에게서 중성지방과 HDL 콜레스테롤 수치의 변화가 관찰되기도 했다. ◇구강 건강스페인 치과 전문의 칼레드 카셈 박사는 “하루에 4분씩 키스하면 입안에 침이 더 많이 분비돼 구강 건강에 도움이 되며, 입안에 있는 박테리아가 면역 체계를 강화시켜 준다”고 했다. 키스를 하는 동안 9mL의 타액과 0.7mg의 단백질, 0.18mg의 유기 화합물, 0.71mg의 지방, 0.45mg의 염화나트륨이 교환된다. 최대 278종에 달하는 10억 마리의 박테리아도 교환되는데, 이 중 95%는 면역 기능이 정상인 사람에게는 병원성이 없다. ◇양치, 혀 관리는 필수키스 전에는 입 냄새를 관리해야 한다. 칫솔과 치실을 사용해 입안 곳곳에 남아있는 세균, 플라그를 제거한다. 칫솔이나 혀 클리너로 혀도 깨끗하게 닦는다. 가글은 보조 수단일 뿐 양치질을 대신할 수 없다. 입이 마르면 입 냄새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물을 충분히 마시고, 마늘이나 양파, 커피 섭취는 피한다.입 주변에 물집이 많다면 키스를 자제해야 한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입술 헤르페스로 인해 물집이 생긴 상태에서는 빨대를 공유하는 것 같은 가벼운 행동으로도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다고 했다. 감염성 단핵구증에 걸릴 가능성도 있다. 증상을 일으키는 엡스타인-바 바이러스가 타액을 통해 전파돼 ‘키스병’이라고 불리는 질환이다. 주로 10~20대 젊은 층에서 피로감, 근육통, 발열, 림프절 비대 등이 나타난다. 통증이나 부종 등은 보통 일주일 정도 지나면 호전된다. 피로감은 수개월 지속될 수 있으나,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치유된다.
    라이프김보미 기자 2026/07/14 15:53
  • ‘꿀잠’의 핵심 요인 밝혀졌다

    ‘꿀잠’의 핵심 요인 밝혀졌다

    낮 동안 밝은 자연광에 꾸준히 오래 노출될수록 수면 질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 맨체스터대·터키 이즈미르 공과대 공동 연구팀이 성인 89명을 대상으로 빛 노출량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참여자들은 약 500일 간 광센서와 수면 추적기를 동시 착용했고 매일 수면 일지를 작성했다.분석 결과, 낮 동안 밝은 빛에 오래 노출될수록 더 이른 시각에 잠들고 일찍 일어났으며 빛 노출 패턴이 규칙적일수록 깊은 수면이 늘었다. 반면, 빛 노출량이 불규칙하고 어두운 빛과 밝은 빛 사이의 급격한 변동이 클수록 수면 질이 떨어지는 등 수면 습관이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빛은 눈 망막에 있는 광수용체를 통해 들어와 뇌의 생체시계 신호를 전달한다. 낮 동안 밝은 자연광이 들어오면 생체시계가 낮과 밤 주기에 맞게 동기화되면서 밤에 멜라토닌이 적절한 시점에 분비되도록 도와 깊은 수면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저녁이나 밤 시간의 강한 빛 노출은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잠드는 시간을 늦추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연구를 주도한 알투크 디디코글루 박사는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하루 중 상당 부분을 실내에서 보내기 때문에 자연광 노출 시간이 제한적이다”라며 “일반적인 실내조명은 야외 자연광보다 훨씬 어두워 생체시계를 효과적으로 자극하는데 필요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침이나 낮 시간에 야외활동을 늘리는 등 규칙적으로 밝은 빛을 충분히 쬐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생체리듬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 생물학 시기 및 수면(NJP Biologial Timing and Sleep)’에 최근 게재됐다.
    라이프최지우 기자2026/07/14 15:34
  • “자기 관리 끝판왕” 53세 유재석의 활력 비결은 ‘생체 시계’

    “자기 관리 끝판왕” 53세 유재석의 활력 비결은 ‘생체 시계’

    건강을 지키는 비결은 의외로 단순하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먹고 자는 규칙적인 생활 습관만으로도 신체 리듬을 바로잡고 각종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자기 관리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방송인 유재석(53)도 평소 규칙적인 생활을 실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최근 유튜브 채널 ‘뜬뜬’을 통해 “저녁은 오후 6시 이전에 먹으려고 한다”며 “잠을 9시 40분에서 10시쯤 자니까 일찍 먹는다”고 말했다.◇규칙적인 생활, 건강 지키는 첫걸음인체는 24시간 주기의 일주기 리듬에 따라 호르몬 분비와 체온, 혈압, 대사 활동 등을 조절한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식사하고, 잠드는 생활을 유지하면 생체 시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해 신체 기능도 일정한 리듬을 유지한다.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이 적절한 시간에 분비돼 만성 피로를 줄이고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대로 생활 패턴이 불규칙하면 생체 리듬이 흐트러져 면역 기능이 떨어지고 만성 염증과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면서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생체리듬은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국제 학술지 ‘랜싯 정신의학(The Lancet Psychiatry)’에 게재된 연구에서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성인 9만 1105명의 활동량과 수면 패턴을 7일간 분석한 결과, 일주기 리듬이 가장 크게 교란된 집단은 규칙적인 생체리듬을 유지한 집단보다 주요 우울장애 발생 위험이 6%, 조울증 위험은 1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자연스러운 생체 시계가 무너지면 우울증 등 기분장애에 취약해질 뿐 아니라 인지 기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했다.◇일찍 먹고 일찍 자면 체중 관리에도 도움특히 저녁을 일찍 먹고 일찍 잠드는 습관은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음식을 섭취하면 소화기관이 활발히 움직이면서 체온과 심박수가 높아지는데, 식후 곧바로 잠들면 몸은 수면 중에도 소화 활동을 계속해야 해 깊은 잠을 이루기 어렵다. 반면 저녁 식사를 일찍 마치면 소화 부담을 덜어 수면의 질을 높이고, 수면 중 이뤄지는 세포 회복도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된다. 저녁 식사는 오후 6~7시 사이, 취침은 오후 10~11시 사이가 이상적이다. 최소한 잠들기 3시간 전에는 식사를 마쳐 소화가 대부분 끝난 상태에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이 같은 생활 습관은 체중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충분한 수면은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의 분비를 유지하고, 허기를 유발하는 그렐린의 분비를 줄여 과식을 예방한다. 또한 저녁 식사를 일찍 마치면 밤 시간대에 떨어지는 인슐린 감수성의 영향을 덜 받아 혈당이 지방으로 저장되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반대로 늦은 저녁 식사와 수면 부족, 불규칙한 생활이 반복되면 생체리듬이 무너지고 대사 기능이 저하돼 비만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국제 학술지 ‘세포대사(Cell Metabolism)’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늦게 저녁을 먹은 집단은 정상 시간에 식사한 집단보다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렙틴 수치가 감소했고, 식욕은 더 커졌으며, 하루 에너지 소비량도 약 59.4kcal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프김영경 기자 2026/07/14 15:04
  • “내 뜻 미리 밝힌 환자, 연명의료 덜 받고 의료비도 적었다”

    “내 뜻 미리 밝힌 환자, 연명의료 덜 받고 의료비도 적었다”

    연명의료 유보·중단 여부를 환자가 직접 결정했는지, 가족이 대신 결정했는지에 따라 실제 치료 강도와 의료비가 크게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자가 자신의 의사를 직접 남긴 경우 고강도 연명의료를 받을 가능성과 의료비가 모두 감소한 반면, 가족이 대신 결정한 경우에는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오탁규·송인애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20~2023년 전국 중환자실 성인 환자 118만9042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밝혔다.연명의료는 임종 과정에서 치료 효과 없이 생명 연장만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의료행위로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혈액투석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는 2018년 연명의료결정법 시행 이후 환자가 사전연명의료의향서나 연명의료계획서를 통해 연명의료 유보·중단 의사를 직접 밝힐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하지만 연명의료계획서는 말기 또는 임종기 진단 이후에만 작성할 수 있어 이미 의사결정 능력을 잃은 환자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실제로는 가족이 환자의 의사를 추정해 대신 결정하는 사례가 많으며,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가족이 연명의료 유보·중단을 결정한 비율은 55.7%에 달한다.연구팀은 연명의료 관련 문서가 없는 환자를 기준으로, 환자가 직접 연명의료계획서를 작성한 경우와 가족이 대신 작성한 경우를 비교했다.분석 결과, 환자가 직접 결정한 경우 인공호흡기 삽관이나 체외생명유지술(ECMO) 등 고강도 침습적 연명의료를 받을 가능성은 문서가 없는 환자보다 약 30% 낮았다. 특히 중환자실 입원 후 90일 이내 사망한 환자만 분석했을 때는 그 가능성이 약 57% 낮아졌다.반면 가족이 대신 결정한 경우에는 침습적 연명의료 시행 가능성이 문서가 없는 환자보다 2.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의료비에서도 같은 경향이 확인됐다. 환자가 직접 연명의료계획서를 작성한 경우 하루 의료비는 문서가 없는 환자보다 14% 낮았지만, 가족이 대신 결정한 경우에는 오히려 4% 높았다.연구팀은 가족이 환자의 의사를 명확히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심리적 부담과 불확실성을 안고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현실이 이러한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이번 연구는 연명의료를 시행했는지 여부가 아니라 누가 연명의료를 결정했는지가 실제 의료 이용과 치료 강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임을 전국 단위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오탁규 교수는 “연명의료 유보·중단은 환자가 자신의 가치와 선호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을 때 가족과 의료진이 함께 논의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환자가 자신의 뜻을 미리 남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는 문화를 더욱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호흡기·중환자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에 게재됐다.
    라이프오상훈 기자2026/07/14 14:05
  • ‘행복 1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핀란드 사람들, 뭐가 다를까?

    ‘행복 1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핀란드 사람들, 뭐가 다를까?

    2026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 2026)에 따르면 핀란드는 9년째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핀란드 정신건강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행복한 삶을 꾸리는 데 도움이 되는 건강 습관들을 짚어봤다. ◇감정 숨기지 않는 문화 핀란드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핀란드 정신건강협회 이사 메리 라리바라는 “핀란드에서는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강요하는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최근 외신매체 허프포스트를 통해 말했다. 실제로 감정을 억누르는 습관은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2003년 미국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감정(Emotion)’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감정을 지속적으로 억제하는 사람은 타인과 친밀감을 형성하기 어려워하고 사회적 유대감이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을 숨기기 위해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심리적 스트레스도 커질 수 있다. 스트레스는 개인의 행복감에 영향을 준다. 반대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태도는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관계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울, 불안 등 감정을 무조건 부정하기보다 받아들이고 표현하면 감정 조절 능력이 향상되고, 심리적 부담이 줄어든다. 심리치료 방법 중 하나인 ‘수용전념치료’도 이러한 원리로 진행된다. ◇일과 삶의 균형일과 삶의 균형 역시 중요하다. 메리 라리바라는 “핀란드인들은 일상에서 일하는 시간 외에도 휴식을 취하고 자신을 돌볼 시간을 충분히 확보한다”고 했다. 오울루대 심리학과 미르카 힌차넨 교수도 “핀란드 사람들은 근무 시간이 비교적 합리적이어서 퇴근 후 운동이나 취미, 가족과 보내는 시간 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충분한 휴식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낮춰 우울감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대로 노동 시간이 과도하면 수면 부족과 만성 스트레스를 유발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노동기구(ILO)가 154개국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당 55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은 주 35~40시간 근무하는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35%,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1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자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점도 행복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핀란드에는 모든 사람이 사유지와 관계없이 자연을 누릴 수 있는 만인권이 존재한다. 누구나 숲과 호수, 바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캠핑, 하이킹, 수영, 스키 등 자연에서 즐기는 야외 활동이 일상에 깊게 자리 잡았다. 미르카 힌차넨 교수는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면 스트레스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가까운 공원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실제로 자연환경을 자주 접하는 사람일수록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적고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최근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대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나이와 성별, 거주 국가와 관계없이 자연을 자주 접할수록 신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새로운 기술 배우는 습관핀란드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게 여긴다. 메리 라리바라는 “새 언어를 배우는 것뿐 아니라 새로운 요리법을 익히거나 요트 강습을 듣는 것처럼 작은 도전도 충분하다”며 “새로운 경험은 시간을 더욱 풍요롭게 느끼게 한다”고 했다. 실제로 새로운 기술을 배우면 그 과정에서 뇌의 신경망이 활성화되고 성취감과 자기효능감이 높아진다. 새로운 자극이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고 반복적인 일상에서 벗어나 삶에 활력을 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2021년 국제 학술지 ‘세이지 오픈 에이(SAGE Open Aging)’에 게재된 연구에서 5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32개 연구를 분석한 결과, 새로운 교육이나 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은 삶의 만족도와 자신감, 인지기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경험 자체가 심리적 안녕감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라이프최소라 기자 2026/07/14 11:33
  • GLP-1 비만약, 살은 빠졌지만 삶의 질 개선은 ‘글쎄’

    GLP-1 비만약, 살은 빠졌지만 삶의 질 개선은 ‘글쎄’

    위고비, 마운자로 등 GLP-1 기반 비만 치료제가 체중 감량에는 뛰어난 효과를 보이지만 삶의 질 개선 효과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중국 쓰촨대 서중국병원 연구진은 2025년 11월까지 발표된 무작위 임상시험 262건을 분석한 결과를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했다. 분석에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약 10만 명이 포함됐다.GLP-1 기반 비만 치료제는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여 체중 감량을 돕는 약물이다. 국내에서는 노보노디스크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와 일라이릴리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 등이 대표적이다.체중 감량 효과는 티르제파타이드가 가장 컸다. 생활습관 개선만 한 사람보다 1년 뒤 평균 14.9% 더 체중이 감소했다. 카그릴린타이드-세마글루타이드 복합제는 14.8%로 뒤를 이었다.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10.9%, 경구용 GLP-1 치료제 후보물질인 오르포글리프론은 9.9%, 피하주사 세마글루타이드는 9.8%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하지만 연구진은 체중이 많이 줄었다고 해서 삶의 질이 그만큼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건강 관련 삶의 질을 평가하는 SF-36 설문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약물은 환자가 실제로 변화를 체감할 정도의 개선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연구진은 SF-36 점수가 10점 이상 개선돼야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로 판단했지만, 분석 대상 약물의 평균 개선 폭은 모두 5점을 넘지 못했다. 체중은 감소했지만 신체 기능과 활력, 일상생활 등 환자가 체감하는 삶의 질은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보기 어려웠다는 의미다.연구진은 비만 치료 효과를 체중 감량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망 위험과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삶의 질, 치료 부담, 부작용 등 다양한 지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가장 흔한 부작용은 위장관 증상이었다.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등이 더 자주 나타났고, 일부 약물에서는 피로감도 증가했다. 부작용은 체중 감량 효과가 큰 약물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관찰됐다. 티르제파타이드는 지방량 감소 효과가 가장 컸지만, 근육을 포함한 제지방량도 함께 감소했다. 연구진은 장기간 치료에서 근육량 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연구진은 "비만 치료제는 약물마다 효과와 부작용이 다르다"며 "환자의 건강 상태와 치료 목표, 기대 효과와 부작용을 함께 고려해 약제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프구교윤 기자2026/07/14 01:30
  • 저녁형 인간, 배·엉덩이에 지방 몰린다

    저녁형 인간, 배·엉덩이에 지방 몰린다

    흔히 ‘올빼미족’이라 불리는 저녁형 생활방식이 비만과 연관된 식습관, 체성분, 신진대사를 초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저녁 시간에 총 에너지 섭취량이 집중돼 있으며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해 인슐린 저항성, 지질 대사 저하 등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뉴질랜드 매시대 연구팀이 18~45세 건강한 여성 287명을 대상으로 생체리듬이 식이 섭취량·식사 시간·체성분·신진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참여자들은 수면-기상 패턴을 기준으로 ▲아침형(22:00 취침~07:00경 기상) ▲중간형(23:00 취침~ 08:00경 기상) ▲저녁형(00:00 취침~ 10:00경 기상)으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하루 식사 시간을 네 개(▲이른 아침(03:00~10:00) ▲오전~점심(10:00~15:00) ▲오후~저녁(15:00~20:00) ▲늦은 저녁(20:00~03:00))로 분류해 시간대별 에너지, 영양소 섭취량을 비교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공복 상태에서 정맥혈을 채취해 대사 바이오마커를 분석하고 신체 지표, 수면 기록 등을 측정했다. 분석 결과, 저녁형 인간은 아침형·중간형 인간보다 거의 모든 건강 지표에서 더 나쁜 결과를 보였다. 혈장 트리글리세리드, 렙틴, 인슐린, 당화혈색소 농도가 높았으며 평균 BMI가 높고 복부, 엉덩이 쪽에 지방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포도당 항상성 장애, 높은 체성분 등을 나타내는 대사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비만, 당뇨병 등 대사질환 발병 위험이 커진다. 하루 동안 음식 섭취 분포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저녁형 인간은 아침형·중간형 인간보다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고 단백질, 지방 섭취량이 적었다. 하루 중 저녁 시간대에 식사 섭취가 집중됀 양상을 보였다. 아침형·중간형 인간이 오전 10시까지 하루 총 섭취량의 15.3%를 섭취한 반면, 저녁형 인간은 9.01%를 섭취했다. 반대로 저녁 8시 이후에는 저녁형 인간이 아침형·중간형 인간 총 섭취량의 1.5배에 달하는 양을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심야 식사 습관은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키고 지질 대사를 변화시켜 복부 비만을 초래한다. 식욕, 음식 섭취, 소화, 영양소 대사 등 음식 관련 대사 과정은 대부분 일주기 리듬의 영향에 따라 조절된다. 에너지와 영양소 모두 낮 시간에 최적으로 대사되기 때문에 낮 동안 음식을 섭취하고 밤에는 섭취량을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로 탄수화물 섭취량이 비슷하더라도 아침에는 저녁보다 탄수화물 내성과 인슐린 민감도가 더 높으며 저녁에는 지방 산화 효율이 떨어진다. 연구를 주도한 카를레인 반 데르 메르베 박사는 “하루 생활패턴이 수면 습관을 넘어 식사 시간과 대사 건강까지 좌우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생체리듬에 맞춘 식사 관리가 비만, 대사질환 예방의 중요한 요인이다”라고 말했다.한편, 이 연구 결과는 ‘프론티어 영양(Frontiers in Nutrition)’에 최근 게재됐다.
    라이프최지우 기자2026/07/13 21:00
  • 탱탱하던 피부, 어느새 축 처져… ‘콜라겐 갉아먹는 습관’ 4가지

    탱탱하던 피부, 어느새 축 처져… ‘콜라겐 갉아먹는 습관’ 4가지

    피부 노화에 속도가 붙으면 콜라겐이 걷잡을 수 없이 빠져나간다. 이에 일상 속 콜라겐 손실을 유발하는 습관을 멈출 필요가 있다. ▶달콤한 식후 디저트=단것을 즐기는 습관은 살만 찌우는 것이 아니라 피부도 늙게 만든다. 체내에서 소모되지 못한 잉여 당분은 단백질인 콜라겐, 엘라스틴과 결합해 최종당화산물 즉, 당독소를 만들어낸다. 콜라겐 섬유가 당독소와 결합하면 뻣뻣해지고 툭툭 끊어지는 질감으로 변하며, 이는 피부가 탄력을 잃어 축 처지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학술지 ‘피부과 임상(Clinics in Dermatology)’에 게재된 미국 베일러 의과대학 등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체내에 과도하게 쌓인 당분이 단백질과 결합해 최종당화산물을 형성하며 이로 인해 피부 조직이 유연성을 잃고 노화가 가속화된다.▶옆으로 누워 자거나 엎드려 자기=옆으로 눕거나 얼굴을 베개에 파묻고 자면 두개골의 무게가 얼굴 피부를 짓누르며 전단력(피부가 밀리면서 엇갈리는 힘)이 발생한다. 이과 같은  수면 습관 때문에 생기는 주름은 진피층의 콜라겐 섬유에 물리적 스트레스를 가한다. 학회지 ‘미용 성형외과 저널(Aesthetic Surgery Journal)’에 게재된 미국 네바다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수면 중 얼굴 피부에 가해지는 압력과 전단력이 진피층의 콜라겐을 물리적으로 손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뜨거운 온수 샤워=빛인 자외선만 피부를 늙게 하는 것이 아니다. 적외선(열)도 콜라겐 손상의 주범이다. 찜질방을 자주 가거나 뜨거운 물로 얼굴을 씻어내면 피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피부 온도가 41~42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진피층에서 콜라겐 분해 효소가 활성화된다. 세안이나 샤워를 할 때는 체온과 비슷한 미온수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선팅 안 된 차량에서 장시간 운전=일반적인 자동차 측면 유리창은 자외선 B(UVB)는 막아주지만, 파장이 긴 자외선 A(UVA)는 상당 부분 투과시킨다. 이에 차창을 뚫고 들어온 UVA는 진피층 깊숙이 침투해 콜라겐을 파괴한다. ‘임상, 미용 및 연구 피부과학(Clinical, Cosmetic and Investigational Dermatolog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유리창을 통과하는 자외선 A(UVA)에 피부가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진피층에서 활성산소가 발생해 콜라겐 구조가 무너지고 깊은 주름 및 탄력 저하 등 광노화를 겪게 된다. 
    라이프김경림 기자2026/07/13 17:30
  • 냉방병인 줄 알았더니 편도염… “침 삼키기 힘들다면 의심”

    냉방병인 줄 알았더니 편도염… “침 삼키기 힘들다면 의심”

    폭염 속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목이 칼칼하다거나 침 삼키기가 어렵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단순히 냉방 때문에 목이 건조해진 것으로 넘기기 쉽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열이 동반된다면 편도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조언이다.편도염은 목 안쪽에 있는 편도 조직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감염돼 급성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편도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병원체를 막는 면역기관이지만, 오히려 병원체에 감염되면서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염증이 편도 주변으로 퍼지면 인후염을 동반하기도 한다.여름철에는 냉방기 사용으로 목 점막이 쉽게 건조해지고, 실내외 큰 온도 차와 피로, 수면 부족까지 겹치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편도염은 세균과 바이러스가 모두 원인이 될 수 있다. 세균성 편도염은 β-용혈성 연쇄상구균이 가장 흔한 원인균이며 포도상구균, 폐렴구균, 헤모필루스균 등도 원인이 된다. 바이러스성 편도염은 인플루엔자나 리노바이러스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이 대표적이다.대표적인 증상은 심한 인후통이다. 단순히 목이 칼칼한 정도를 넘어 침을 삼키기 어려울 만큼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며, 편도 주변 염증이 심하면 음식물이나 침을 삼키기 힘든 연하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이동연 교수는 “고열과 두통, 관절통, 전신 쇠약감이 나타나거나 목 주변 림프절이 붓고 눌렀을 때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진통제 등으로 통증과 염증을 조절하는 보존적 치료가 기본이다. 하지만 세균성 편도염으로 진단되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특히 항생제를 처방받았다면 증상이 좋아졌다고 임의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보통 48~72시간 이내 호전되기 시작하지만, 처방받은 기간 동안 복용을 마쳐야 재발과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편도염이 반복된다면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충분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1년에 3~4회 이상 재발하면 편도절제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동연 교수는 “여름철에는 에어컨 바람이 목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실내 온도를 지나치게 낮게 유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물을 자주 마셔 목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고, 인후통이 심할 때는 죽처럼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라이프오상훈 기자2026/07/13 11:38
  • 장마 땐 귓속도 습도 상승… 이어폰 ‘60·60 법칙’ 준수를

    장마 땐 귓속도 습도 상승… 이어폰 ‘60·60 법칙’ 준수를

    이어폰을 오랫동안 착용하는 습관은 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낮은 음량이라도 장시간 반복해서 사용하면 난청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여름철에는 땀과 높은 습도로 귓속이 습해져 외이도염이 발생하기 쉬운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청력 지키려면 음량만큼 ‘사용 시간’도 주의난청은 소리를 듣는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돌발성, 노인성 등 발생 원인은 다양하지만, 소음성 난청은 주로 귀 안쪽 달팽이관 내 청각세포(유모세포) 손상에 의해 발생한다.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허동구 교수는 “이어폰 사용은 청각세포에 부담을 주는 요인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음량 크기에 주의하지만 실제로는 사용 시간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이어폰은 고막 가까이에서 소리를 직접 전달하기 때문에 낮은 음량이라도 장시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청력 저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초기에는 증상을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지만, 말소리가 웅얼거리듯 들리거나 대화 내용을 구분하기 어렵고 이명, 귀 먹먹함 등이 지속된다면 검사를 통해 청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검사 결과에 따라 약물치료나 보청기 착용 등을 시행할 수 있으며, 고도 난청에서는 인공와우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허동구 교수는 “이미 손상된 청각세포는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추가 손상을 막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어폰 사용 중에는 중간 중간 귀를 쉬게 하고, 최대 음량의 60% 이하로 한 번에 60분 이상 연속 사용하지 않는 ‘60·60 법칙’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외이도염 위험 증가, 이어폰 위생 관리 또한 중요이어폰을 사용할 때는 적절한 음량 유지뿐 아니라 습도와 위생 관리에도 주의해야 한다. 이어폰이 직접 닿는 외이도는 귓바퀴에서 고막까지 이어지는 통로로 위생 관리가 소홀하면 감염성 질환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장시간 착용 시 외이도 내부의 온도와 습도가 상승해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되며, 이로 인해 염증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허동구 교수는 “이어폰이나 귀마개의 장시간 사용, 잦은 면봉 사용 등으로 외이도 피부가 손상되거나 세균·곰팡이가 증식하면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초기에는 가려움이나 불편감으로 시작되지만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염증이 악화돼 고막 손상이나 중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외이도염은 귀의 바깥쪽 통로인 외이도에 발생하는 염증으로 비교적 간단한 약물치료만으로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고막 안쪽 공간인 중이에 발생하는 중이염은 만성화될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 초기부터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허동구 교수는 “여름 장마철에는 땀과 습도로 인해 귓속 환경이 더욱 습해질 수 있는 만큼 위생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며 “장시간 이어폰 착용 후에는 귓속을 충분히 건조시키고, 이어팁은 정기적으로 세척하거나 교체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말했다. 
    라이프오상훈 기자 2026/07/13 09:30
  • “93세에도 주 세 번씩 경기 뛴다”… ‘최고령 심판’의 장수 비결

    “93세에도 주 세 번씩 경기 뛴다”… ‘최고령 심판’의 장수 비결

    장수에는 타고난 유전적 요인도 영향을 미치지만, 평소 식습관과 운동, 생활 습관이 건강한 노화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영국의 한 90대 축구 심판은 지금도 일주일에 세 차례 경기장을 누비며, 자신이 꾸준히 지키는 규칙적인 식사와 철저한 생활 루틴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말한다.지난 5일(현지시각) 외신 폭스뉴스(Fox News)에 따르면 영국 사우스요크셔주에 사는 프랭크 포스터(93)는 현재도 지역 축구 리그에서 일주일에 세 번씩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다. 46년 동안 약 5500경기를 주관한 그는 자신의 체력과 건강 비결로 평생 이어온 식습관과 규칙적인 생활을 꼽았다. 포스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시행된 식량 배급으로 어린 시절 과자나 케이크 대신 비교적 건강한 음식을 먹으며 자란 것이 지금의 건강에 도움이 됐다”며 “지금도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세계대전 중 배급식 덕분포스터는 지금도 경기 당일 아침이면 오트밀 등 가공을 최소화하고 균형 잡힌 영양의 식사를 한다. 자연식품 위주의 식단은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채소, 통곡물 등 가공되지 않은 식품에는 비타민과 폴리페놀 같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활성산소로 인한 세포 손상을 줄이고 만성 염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내 미생물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반대로 초가공식품은 과도한 당분과 나트륨, 포화지방, 각종 첨가물이 많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아 비만과 대사질환 위험을 높이고 만성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생물학적 노화를 앞당기고 노년기 신체 기능 저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독일 포츠담-레브뤼케 인간영양연구소와 중국 베이징언어문화대 공동연구팀은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많을수록 노쇠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초가공식품이 영양의 질을 떨어뜨리고 체내 염증을 유발해 신체 기능 저하와 노쇠를 촉진하는 것으로 해석했다.◇규칙적인 생활과 사회활동도 장수 비결포스터는 식단뿐 아니라 철저한 생활 습관도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다. 그는 경기 전 항상 유니폼을 깨끗하게 준비하고, 경기장에 일찍 도착해 몸을 푼 뒤 경기에 나선다. 90대가 된 지금도 직접 운전해 누구보다 먼저 경기장에 도착할 정도로 규칙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령에도 꾸준히 직업 활동을 하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은 뇌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해 ‘인지 예비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지 예비능이 높을수록 알츠하이머병이나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이 발생하더라도 인지 기능 저하를 더 늦출 수 있다. 규칙적인 생활은 일정한 수면과 식사, 신체 활동을 유지하게 해 신체 노화를 늦추고 생체리듬을 안정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사회적 역할을 지속하면 삶의 목적의식과 자존감을 높이고 우울감을 줄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이러한 효과는 실제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미국 인디애나대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신경심리검사 결과와 뇌 영상, 직업 이력, 경도인지장애·치매 진단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사람들과 소통하거나 복잡한 판단이 필요한 직업에 오래 종사한 사람일수록 기억력이 더 우수했고, 경도인지장애와 치매 위험은 낮았다. 또한 뇌 위축이 있더라도 인지 기능을 더 오래 유지하는 인지 예비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직장에서의 지속적인 인지 자극과 사회적 상호작용이 뇌의 인지 예비력을 높여 노년기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라이프최수연 기자 2026/07/12 15:00
  • 혈당 관리 땐 ‘에어컨 바람’ 조심… 왜?

    혈당 관리 땐 ‘에어컨 바람’ 조심… 왜?

    혈당이 높게 나오면 음식에서 원인을 먼저 찾는다. 하지만 에어컨 바람으로 인한 감기나 바쁜 일정 때문에 부족한 수면 등 혈당을 널뛰게 하는 요인들은 다양하다. ▶감기·감염=여름에는 실내 온도를 잘 조절해야 한다. 에어컨 사용으로 인해 감기나 몸살에 걸리면 혈당 조절에 애를 먹는다. 입맛이 떨어져 식사량이 줄거나, 혈당이 오히려 높게 나올 수 있다. 몸이 감기 감염체와 싸우는 과정에서 코르티솔이나 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늘기 때문이다. 이 호르몬들은 간에 저장돼 있던 포도당을 혈액으로 내보내고, 인슐린이 혈당을 낮추는 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 ‘미국당뇨병협회(ADA)’에 따르면 감기, 감염 등으로 몸이 아플 때 스트레스 호르몬이 혈당을 올릴 수 있어 당뇨병 환자는 평소보다 혈당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게재된 인도 카미네니 의과학·연구센터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인한 고혈당은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고 인슐린 분비가 줄면서 나타날 수 있으며, 기존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서도 혈당이 180mg/dL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 ▶수면 부족=잠이 부족해도 아침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수면 시간이 적으면 식욕이 늘거나 단 음식이 당기는 데 그치지 않고, 인슐린이 혈당을 낮추는 능력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몸이 포도당을 처리하는 효율이 나빠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학술지 ‘당뇨병(Diabetes)’에 게재된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남성이 1주일간 하루 5시간만 잤을 때 인슐린이 혈당을 낮추는 능력이 약 20% 감소했다. 이 연구는 짧은 수면이 하루 이틀로 끝나지 않고 반복될 때 혈당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야식=혈당은 무엇을 먹는지 뿐만 아니라 언제 먹는 지에도 영향을 받는다. 같은 밥과 반찬이라도 아침에 먹을 때와 밤늦게 먹을 때 몸의 반응이 다를 수 있다. 밤에는 우리 몸의 생체시계가 휴식 모드에 가까워지고, 인슐린 반응도 낮 시간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임상영양(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된 호주 디킨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이 같은 저혈당지수 식사를 해도 오전 8시보다 오후 8시와 자정에 먹었을 때 식후 혈당 증가폭과 인슐린 반응이 더 컸다.▶수면 환경=잠자는 동안 불을 켜두거나, 잠들기 직전까지 밝은 화면을 보는 습관도 혈당 조절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빛은 눈의 피로도만 높이지 않는다. 밤에 강한 빛을 쬐면 생체시계가 망가지고, 수면의 질과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변화가 포도당 대사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내분비 연결(Endocrine Connections)’에 게재된 영국 서리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참가자가 밤에 한 차례 밝은 빛에 노출됐을 때 식사 전후의 혈장 포도당과 인슐린 반응이 커졌다. 야간 빛 노출이 포도당 내성과 인슐린 민감도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라이프김경림 기자2026/07/12 08:00
  • 아침 ‘공복혈당’ 관리에 중요… 나이 불문 꼭 지켜야 할 4가지

    아침 ‘공복혈당’ 관리에 중요… 나이 불문 꼭 지켜야 할 4가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혈당이 하루 중 가장 높게 나올 때가 있다. ‘새벽 현상’이라는 생리적 변화 때문이다. 하지만 아침 습관을 개선하면 혈당을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물 한 잔 마시기=밤사이 수분을 섭취하지 않으면 가벼운 탈수 상태가 되기 쉽다. 이때 혈액 내 수분이 줄어들면서 포도당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또한 탈수는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켜 혈당 상승을 유도할 우려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 한 컵을 마시는 간단한 습관만으로도 이러한 영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걷기, 가벼운 아령 들기=운동은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고, 체내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만들어 혈당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아침 시간대의 가벼운 신체 활동은 밤사이 높아진 혈당을 낮추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다만 모든 운동이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고강도 운동은 일시적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켜 오히려 혈당을 올릴 수 있다. 아침에는 걷기나 아령 들기 등 가벼운 근력 운동이 더 적합하다. ‘당뇨병 관리 연구(Diabetes Care)’에 게재된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아침에 가벼운 걷기나 저강도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당화혈색소가 더 낮고 심혈관 질환 위험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아침 식사=아침 식사를 하는 것 자체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준다. 특히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은 혈당을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돕는다. ‘임상영양학(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된 일본 와세다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아침 식사를 한 경우, 정제 탄수화물 위주의 아침 식사를 한 사람들보다 점심과 저녁 식후 혈당이 더 낮게 나타났다. 여기에 견과류, 아보카도와 같은 건강한 지방을 소량 더하면 혈당 변동을 줄일 수 있다. 반대로 정제 탄수화물이 많은 아침 식사는 혈당 급등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모닝 커피 자제=커피와 같은 카페인 음료는 일부에게서 혈당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카페인이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자극해 혈당을 높이기 때문이다. 학술지 ‘당뇨(Diabetologia)’에 게재된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를 마신 직후에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면서 혈당이 일시적으로 상승하고 인슐린 감수성이 떨어졌다. 특히 공복 혈당이 이미 높다면 모닝 커피가 혈당 상승을 유발할 수도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커피를 섭취했을 때 당뇨 위험을 낮출 수도 있어 무조건 제한할 필요는 없다. 아침 공복 혈당이 높은 날에는 카페인 섭취 시점을 늦추거나 마시는 양을 줄이는 게 좋다.  
    라이프김경림 기자2026/07/12 06:00
  • 초록의 힘… 도시숲은 건강 위한 ‘자연 백신’

    초록의 힘… 도시숲은 건강 위한 ‘자연 백신’

    도시는 숲을 필요로 한다. 기후위기와 고밀도 개발이 심화될수록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도시 속 그린 인프라를 확대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되면서, 도시숲이 그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파리, 영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각 지자체를 중심으로 도시숲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도시숲은 도시 환경과 인간의 삶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일까. 한정된 도시 공간 속에서 숲 면적을 확장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서울숲을 시작으로 도시 환경과 지역 특성에 적합한 녹지 공간을 조성해 온 서울그린트러스트 조경진 이사장을 만나, 도시숲의 현재와 미래 과제를 짚어봤다.-도시숲은 일반 산림과 무엇이 다른가?“우리나라는 1960~70년대 대규모 조림 사업을 통해 산림을 복구했다. 요즘 한국에서 민둥산을 찾기 어려운 이유다. 이후 도시의 생태적 건강성과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도시숲 조성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산림은 인간의 간섭이 최소화된 자연 생태계에 가깝고, 도시숲은 이름 그대로 도시 안에 조성되거나 존재하는 숲을 말한다. 법적으로는 기후대응도시숲, 자녀안심 그린숲, 생활밀착형 숲 등을 의미하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시민들의 생활 공간과 밀접하게 연결된 도시의 모든 녹지 인프라가 도시숲에 포함된다. 즉 공원, 하천변의 녹지, 아파트 단지 내 가로수, 옥상 정원은 모두 광의적 의미에서 도시숲의 일부로 볼 수 있다.”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도시숲을 조성하고 있다. 그 이유로 기후위기 대응이 꼽힌다. 도시숲이 폭염이나 미세먼지를 얼마나 저감시키는지 궁금하다.“국립산림과학연구원은 10년생 나무숲 1ha가 연간 6.9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홍릉숲이 주변 도심 지역보다 미세먼지가 25.6%, 초미세먼지는 40.9%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소년중앙’ 보도에 따르면 2022년 7월 폭염이 아닌 날과 폭염인 날 숲과 도심의 기온을 비교했더니, 폭염이 아닌 날에는 숲의 온도가 1.39도, 폭염인 날에는 2.47도 낮았다. 도시숲은 기후변화로 인해 급격히 늘어난 폭우에 대응하는 역할도 한다. 자연 지반의 공원이 빗물의 저장소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외국에선 폭우 시 물을 가두는 역할을 하는 하천변 생태 공원을 스펀지 파크(Sponge park)라고 부른다.”-해외에서는 도시숲을 의료·보건 정책의 일부로 바라보기도 한다고?“도시숲은 시민의 건강과 치유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다. 1858년에 조성된 미국 센트럴파크가 좋은 예시다. 당시 도시는 공해가 심하고 휴식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자연을 접하며 맑은 공기를 마시고 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오늘날에도 이런 가치는 유효하다. 현대 사회에서는 실내 생활 시간과 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어난 대신,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다. 그 결과 아이들의 정서적 불안과 정신건강 문제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측면에서 도시숲은 시민 건강을 위한 ‘자연 백신’ 역할을 한다. 호주에서는 의료비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시민들이 공원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유도하는 ‘라이프스타일 처방’ 개념이 나오기도 했다. 도시숲을 찾는 행위가 개인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장기적으로 사회 전체의 의료 부담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우리나라는 인구 대비 숲 면적이 충분한 편인가?“우리나라는 산림이 풍부하고 하천이 많아 전반적인 숲 면적은 부족하지 않다. 다만 걸어서 5~10분 안에 갈 수 있는 숲과 공원이 지역별로 불균형하게 분포돼 있다는 점이 아쉽다. 서울은 도시 공원 소비 여건이 좋은 편이다. 강북에는 남산, 북악산 같은 산들이 있고, 역사 공간을 중심으로 공원이나 숲이 형성돼 있다. 강남은 개발 과정에서 구획 정리를 하고 공원 부지를 계획적으로 확보했다. 특히 1995년부터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원 조성에 적극 투자했다. 사용하지 않는 공장 부지, 쓰레기 매립장, 경마장 같은 유휴 공간을 공원으로 전환하면서 서울숲, 북서울꿈의숲, 선유도공원, 여의도공원 등 많은 공원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다른 지역의 경우 도시화와 아파트 중심의 주거 문화가 확산되면서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소규모 공원이나 휴식 공간이 다소 부족하다.” -이상적인 도시숲의 조건은 무엇이라고 보나?“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어야 한다. 일상생활을 하다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공원과 녹지가 많아야 사람들이 도시숲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또 여러 생물들이 공존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곤충과 벌, 다람쥐 같은 야생동물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생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물론, 사람과 야생동물이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국내 도시숲 중, 이런 조건을 갖춘 사례가 있나?“일산호수공원, 광교호수공원, 세종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 포항 철길숲 등이 있다. SK그룹의 민간 투자로 조성된 울산대공원, 태화강 국가정원, 미군 기지 부지를 활용해 조성한 부산시민공원, 민관협력 방식으로 만들어진 영흥숲공원도 가볼만 한 도시숲이다. 서울에는 서울숲이 있다. 지하철을 타고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기본적으로 생태 환경을 보전하고 있는 곳이다. 시민의 참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역사도 가지고 있다. 서울숲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5000명의 시민과 70여 개 기업 참여로 조성됐다. 조성 이후에도 시민들이 숲을 함께 가꿨다. 2005년 15명의 자원봉사자로 시작해, 19년간 약 10만 명의 시민이 정원 관리 등 다양한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라이프김보미 기자 2026/07/11 16:00
  • 왜 나이가 들면 종종걸음을 걸을까

    왜 나이가 들면 종종걸음을 걸을까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건널목에서 신호가 바뀔까 서둘러 종종걸음을 걷는 노인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대부분 “나이가 들어 다리 힘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최근 노인의학은 종종걸음이 단순히 다리 근육의 문제가 아니라 뇌와 신경계가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고 말한다.노화는 속도가 아니라 보폭에서 시작된다국제 노인의학 학술지 ‘Journal of Gerontology:Medical Sciences’ 등에 발표된 연구 등을 살펴보면 노화가 시작될 때 가장 먼저 변하는 보행 요소는 걷는 속도가 아니라 보폭(stride length)이다. 처음엔 걷는 속도가 거의 그대로지만, 한 걸음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기 시작한다. 그러다 발을 자주 옮기는 종종걸음이 나타나고, 이후 걸음 속도도 점차 느려진다.보폭이 줄어드는 것은 단순히 다리 근력이 약해져서가 아니다. 몸을 앞으로 밀어주는 엉덩이 근육과 균형 감각, 몸의 중심을 조절하는 뇌 기능이 조금씩 떨어지면서 몸이 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뇌가 선택하는 적응 반응이다.보폭이 줄면 낙상 위험도 커진다최근 노인의학과 재활의학 분야에서는 ‘감속 능력(Deceleration)’을 낙상 위험을 예측하는 새로운 지표로 주목한다. 많은 사람이 앞으로 걷는 능력에 주목하지만, 실제로는 멈추기·방향 바꾸기·계단 내려오기 같은 제동 동작이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이런 동작에는 몸의 중심을 순간적으로 잡고, 속도를 조절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 능력이 떨어지면 낙상 위험도 커진다. 실제로 고령자의 낙상은 멈추거나 몸을 돌리거나 장애물을 피하는 순간 많이 일어난다.이런 변화를 몸이 스스로 감지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보폭을 줄이고 종종걸음을 선택한다.다리가 아니라 뇌가 걸음을 만들어낸다미국 비영리 학술의료 센터인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은 보행을 단순한 다리 근력의 문제가 아니라 ‘뇌와 신경계, 균형감각, 근육이 함께 만드는 복합 기능’으로 설명한다.대부분 걷기는 다리 운동이라고 생각해 열심히 다리 근육을 키운다. 하지만 실제로 걸음을 만들어내는 것은 뇌다. 전두엽이 “걸어라”는 명령을 내리면, 뇌 깊숙한 곳의 신경회로인 기저핵이 걸음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며, 소뇌가 균형을 잡는다. 또 눈은 장애물을 확인하고, 귀 속 전정기관은 몸의 기울기를 감지한다. 발바닥 감각신경은 지면 상태를 실시간으로 뇌에 전달한다. 이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걸음걸이가 달라진다.그래서 신경과 전문의들은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걸음 속도와 보폭, 몸의 흔들림, 방향 전환 때 안정성 등을 유심히 살핀다. 뇌와 신경계에 이상이 없는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매나 파킨슨병에서도 기억력 저하보다 걸음의 변화가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잘 걷는 80대, 뇌도 젊었다미국신경학회 공식 학술지인 ‘뉴롤로지(Neurology)’에 2026년 7월 발표된 연구에서도 걸음과 뇌 건강의 밀접한 관계가 확인됐다. 80세가 넘었음에도 젊은이들처럼 활기차게 걷는 노인들의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또래보다 약 50% 낮았다. 더 주목할 것은 이들 중 일부는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뇌 변화가 있었음에도 기억력과 판단력을 정상적으로 유지했다.이 연구가 ‘빨리 걸으면 치매를 예방한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걸음걸이가 뇌 건강을 보여주는 중요한 생체지표(Biomarker)’라는 점은 분명하다.종종걸음을 늦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느긋하게 오래 산책하듯 걷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오히려 짧게 걷더라도 숨이 약간 찰 정도의 속도로, 평소보다 보폭을 조금 넓게 걷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WHO(세계보건기구)도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빠르게 걷는 유산소 운동과 함께 주 2회 이상의 근력 운동, 균형운동을 병행할 것을 권고한다. 여기에 스쿼트와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서기, 계단 오르기처럼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함께 하면 보행 능력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또 하루 1분 정도 한 발로 서는 균형운동이나 걷다가 제자리에서 멈추기, 방향 바꾸기 같은 운동을 반복하면 감속 능력과 균형 감각을 함께 키워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체크 리스트 : 내 걸음, 괜찮을까다음 항목 중 2개 이상에 해당되면 자신의 보행 기능을 한 번 점검해 보자ㆍ예전보다 종종걸음을 걷는다는 말을 주변에서 자주 듣는다.ㆍ횡단보도를 건널 때 초록불 신호가 짧게 느껴진다.ㆍ계단을 내려갈 때 무의식적으로 난간을 잡게 된다.ㆍ걸어가다 방향을 갑자기 바꾸면 몸이 흔들린다.ㆍ눈을 뜨고 한 발로 10초 이상 서 있기 어렵다.ㆍ의자에서 일어날 때 손을 짚거나 몸의 반동을 크게 써야 한다. 
    라이프강호철 기자2026/07/11 09:30
  • "잇몸 녹이는 음식"… 연구로 밝혀진 피해야 할 6가지

    "잇몸 녹이는 음식"… 연구로 밝혀진 피해야 할 6가지

    치아만큼이나 잇몸 건강도 중요하다. 잇몸병이 진행되면 잇몸이 붓고 피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치아를 지탱하는 치주조직과 잇몸뼈까지 손상될 수 있다. 이에 치아만이 아니라 잇몸 관점에서도 식습관을 살펴야 한다. ▶가당 음료=당이 든 음료를 자주 마시면 입안 세균이 활동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고, 치태를 관리하기가 어려워진다. 특히 한 번에 마시지 않고 하루 종일 조금씩 마시는 습관은 입안에 당이 머무는 시간을 늘린다. 학술지 ‘구강질환(Oral Disease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가당 음료 섭취는 잇몸 출혈 가능성을 높여 치은염과 치주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단맛 강한 간식=단 간식은 치아 표면을 산성 환경에 노출시킬 뿐 아니라 잇몸 염증과도 연결될 수 있다. 사탕, 초콜릿, 케이크, 쿠키처럼 당이 많은 음식은 입안 세균의 먹이가 되기 쉽고, 자주 먹을수록 잇몸 주변이 염증 환경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진다. ‘BDJ 오픈(BDJ Open)’에 게재된 인도 마니팔 치과대학 연구에 따르면 과도한 유리당 섭취는 치주질환과 관련이 있다. 유리당은 식품에 첨가된 설탕뿐 아니라 꿀, 시럽, 과일주스 등에 들어 있는 당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흰빵 등 정제 탄수화물=단맛이 상대적으로 덜한 흰빵, 크래커, 과자, 떡, 면류도 잇몸 건강 관점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음식은 씹는 동안 잘게 부서져 치아 사이에 남기 쉽고, 정제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은 염증 관리에도 불리할 수 있다. 학술지 ‘BMC 구강건강(BMC Oral Health)’에 게재된 독일 프라이부르크대 연구에 따르면 탄수화물을 줄인 사람들은 잇몸 염증 지표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초가공식품=초가공식품에는 당, 정제 탄수화물, 지방, 첨가물이 함께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포장된 빵, 과자, 시럽 과일, 짠맛 나는 스낵 등이 대표적이다. 학술지 ‘생명(Life)’에 게재된 스페인 발레아레스 제도 대학교 등 공동 연구에 따르면 15세 학생 233명을 분석한 결과 포장 밀크셰이크, 공장제 빵류, 시럽 과일 섭취 빈도가 치주질환이 있는 학생군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술=술을 마신 뒤 입이 마르는 느낌을 받는 사람이 많다. 침은 입안을 씻어내고 산성 환경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데, 구강 건조가 심해지면 잇몸 주변 세균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음주 후 양치나 치실 사용이 소홀해지는 것도 문제다. ‘임상치주학저널(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에 게재된 독일 그라이프스발트대 등 공동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 섭취량이 많은 사람은 치주염 위험이 높았고, 치주낭 관련 지표도 더 나쁘게 나타났다. 치주낭은 잇몸과 치아 사이의 틈을 말하며, 깊어질수록 잇몸병이 진행됐다는 신호일 수 있다.▶기름진 음식=포화지방이 많은 음식도 주의해야 한다. 삼겹살, 가공육, 버터·크림류, 튀김류를 자주 먹는 식습관은 전신 염증 환경과 연결될 수 있다. 학술지 ‘BMC 구강건강(BMC Oral Health)’에 게재된 스페인 그라나다대·세비야대 공동 연구에 따르면 포화지방 섭취는 치주염 상태와 직접적인 관련성을 보였고, 연구진은 과도한 에너지와 포화지방 섭취를 피하는 것이 치주염 조절에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이프김경림 기자 2026/07/11 01:00
  • 배우자 보면 화 치밀어 오르는 사람, '이 호르몬'을 다스려라

    배우자 보면 화 치밀어 오르는 사람, '이 호르몬'을 다스려라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배우자만 보면 괜히 짜증이 나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흔히 ‘사랑 호르몬’이라 불리는 옥시토신이 줄어든 탓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배우자에게 화나는 이유, 옥시토신 줄어서 아냐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가 최근 ‘안철우의 호르몬 상담소’에 전달된 시청자 사연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시청자는 “평소에는 기분이 좋은데 배우자만 보면 자꾸 화가 난다”며 “옥시토신이 줄어들어서 그런 것인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이에 대해 안 교수는 “옥시토신은 한 번 분비되면 쉽게 줄어드는 호르몬이 아니다”라며 “배우자를 보고 화가 나는 것은 옥시토신이 떨어져서라기보다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라고 했다.그에 따르면 사랑에도 단계가 있다. 처음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는 시기에는 도파민이, 열정적인 사랑을 할 때는 도파민과 엔도르핀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후 부부가 돼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정이 쌓인 단계에서는 옥시토신이 관계 유지에 중요한 호르몬으로 작용한다. 안 교수는 “흔히 사랑보다 정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옥시토신은 한번 형성되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며 “부부가 다투는 이유를 단순히 옥시토신 부족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이에 배우자의 얼굴을 보고 화가 난다면 옥시토신이 아니라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이 분비되면 심박수와 혈압이 상승하고 감정이 예민해져 평소에는 넘길 수 있는 말에도 쉽게 반응할 수 있다.◇감정 격해질 땐 ‘15분’ 참는 게 방법 화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 일정 시간만 참아도 감정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안철우 교수는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의 반감기는 약 15분”이라며 “분노하거나 짜증이 날 때 15분 정도만 참고 그 상황을 피하면 부부 간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분노 호르몬은 굵고 짧게 작용하기 때문에 그 순간을 잘 넘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실제로 부부 상담과 갈등 관리에서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는 잠시 대화를 멈추고 시간을 갖는 '타임아웃' 전략이 활용되곤 한다. 잠시 산책하거나 물을 마시고 심호흡을 하는 등 흥분을 가라앉힌 뒤 다시 대화를 시작하면 감정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평소 햇볕을 충분히 쬐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등 세로토닌과 옥시토닌 분비를 늘리는 생활 습관 역시 스트레스 호르몬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안 교수는 “호르몬은 약으로만 조절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생각과 생활 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라이프최소라 기자 2026/07/10 20:00
  • 고령 환자도 대사비만수술 안전성·효과 뚜렷

    고령 환자도 대사비만수술 안전성·효과 뚜렷

    비만 치료의 대세로 자리 잡은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가 고령 환자에서는 효과보다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55세 이상 비만 환자에게 비만수술이 당뇨병과 고혈압 등 대사질환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최근 해외에서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효과가 연령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제학술지 랜싯 당뇨병·내분비학(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는 GLP-1 계열 약물로 체중을 감량한 노인 환자에서 근육량 감소가 관찰됐다는 내용이 소개됐다. 고령층은 노화로 인해 근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만큼 체중 감량 과정에서 근육 손실이 더해질 경우 근감소증과 허약, 낙상 및 골절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고령 비만 환자의 치료 전략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김상현 교수와 이대서울병원 외과 이윤택 교수 공동 연구팀은 대사비만수술이 고령층에서도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대사비만수술은 위의 크기를 줄이거나 음식물이 지나가는 소장을 일부 우회하도록 해 체중을 감량하고 당뇨병 등 대사질환까지 개선하는 수술이다.연구팀은 2019년 국내 6개 병원에서 대사비만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55세 이상 39명과 55세 미만 371명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고령 환자에서도 수술 안전성은 젊은 환자와 큰 차이가 없었다. 수술 시간과 입원 기간, 합병증 발생률, 재수술 및 재입원율, 사망률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전체 합병증 발생률은 고령군 12.8%, 젊은군 7.5%였으며, 수술 관련 사망은 두 군 모두 발생하지 않았다.대사질환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수술 후 1년 시점에서 당뇨병이 완전히 관해돼 약 없이 정상 혈당을 유지한 비율은 고령군 54.5%, 젊은군 79.5%였다. 이상지질혈증 완전 관해율은 각각 12.5%, 44.4%, 고혈압은 34.6%, 57.5%로 고령군이 다소 낮았다.다만 연구팀은 완전 관해뿐 아니라 약물 감량이나 검사 수치 개선 등 임상적 호전까지 포함하면 90% 이상의 고령 환자에서 당뇨병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질환이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연구팀은 고령 환자의 경우 질환 이환 기간이 길고 췌장 기능 저하나 혈관 변화가 누적돼 완전 관해율은 낮을 수 있지만, 치료 효과 자체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상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55세 이상 고령 비만 환자에서도 대사비만수술이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음을 입증한 결과”라며 “연령만을 이유로 수술을 제한하기보다 환자의 전신 상태와 동반질환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윤택 교수는 “고령 환자의 대사비만수술은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당뇨병과 고혈압 등 합병증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치료”라며 “대부분의 환자에서 대사질환이 뚜렷하게 호전된 점은 임상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외과학회 공식 학술지 Annals of Surgical Treatment and Research에 게재됐다.
    라이프오상훈 기자2026/07/10 17:40
  • 운동은 ‘어디서 하느냐’도 중요… 우울감 낮추려면 ‘여기서’

    운동은 ‘어디서 하느냐’도 중요… 우울감 낮추려면 ‘여기서’

    자연 속에서 하는 신체 활동이 정신 건강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중국 루둥대 연구팀은전 세계 26개 무작위 대조군 실험 데이터에 등록된 50세 이상 성인 1468명을 대상으로 신체 활동을 하는 ‘장소’에 따라 우울감, 불안, 전반적인 기분 상태 등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했다.연구 결과, 숲이나 자연 녹지 등 자연 속에서 신체 활동을 한 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정신 건강 지표가 개선됐다. 분석된 활동 중 약 73.1%가 걷기였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고강도 운동이 아니더라도 자연 속에서의 신체 활동이 정신 건강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도심이나 실내 환경이 스트레스를 높일 수 있는 반면, 탁 트인 자연 풍경은 신경을 이완시키고 스트레스 완화와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연구 저자 델롱 동 교수는 “이번 분석은 식물이 있는 자연환경에서의 신체 활동이 긍정적인 정서를 높인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누구나 집 근처에서 쉽게 걷고 운동할 수 있는 노인 친화적 녹색 공원을 더 많이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숲이나 자연 녹지에서 나오는 풍부한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낮춰 몸의 긴장을 이완시켜준다. 공원은 산책과 여가활동, 이웃 간 교류를 촉진해 사회적 고립을 줄이는 역할도 한다.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공중 보건 프론티어(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최근 게재됐다.
    라이프김서희 기자2026/07/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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